코나•스토닉 소형 SUV 판도변화, 디젤 아닌 가솔린 대세
코나•스토닉 소형 SUV 판도변화, 디젤 아닌 가솔린 대세
  • 박성민 에디터
  • 승인 2017.12.17 08:00
  • 조회수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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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한국에서 SUV하면 디젤이 대세였다. 디젤 특유의 높은 토크에 따른 힘 뿐만 아니라 가솔린 엔진 대비 연비가 좋은 게 매력이었다. 그런 가운데 변화의 조짐이 발생했다. 2015년터진 폴크스바겐 게이트를 시작으로 디젤 엔진이 미세먼지의 주범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며 점점 입지가 좁아졌다. 특히 올해 시장의 핵으로 자리잡은 소형 SUV는 가솔린 판매량이 디젤의 배를 넘어서는 판매량을 보여주며 'SUV=디젤'이라는 인식이 점차 깨지고 있다. 디젤 엔진의 가장 큰 장점이던 연비 또한 매력을 잃고 있다. 엔진 성능 개선으로 가솔린 엔진 역시 연비가 디젤 엔진에 버금갈 만큼 향상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가솔린 엔진은 차량 최초 구매 비용이 디젤과 비교했을 때 200만 원가량 저렴하다. 연비에서 대동소이하다면 경제성까지 갖춘 셈이다. 연료비에서 절감된다고 해도  주행거리가 많지 않은 고객은 값비싸고 특유의 떨림과 소음이 발생하는디젤 엔진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

소형 SUV, 가솔린이 디젤 판매량 추월

유일하게 가솔린 엔진이 없는 소형 SUV QM3


현대 소형 SUV 코나는 7월부터 11월까지 판매된 2만904대 중 절반을 훌쩍 넘는 1만5293대(73.2%)가 가솔린 모델로 나타났다.  쌍용 티볼리가 평정하고 있던 소형 SUV 시장에 현대기아차가 코나와 스토닉을 투 트랙 전략으로 티볼리 사냥에 뛰어들면서 생긴 변화다. 코나는 프리미엄 소형 SUV로의 포지셔닝에 성공하면서 티볼리를 간단히 제압했다.  코나와는 다른 성격으로 가성비 위주로 출시된 기아 스토닉은 가격 경쟁력을 전면으로 내세우며 시장에서의 성공을 기대했다.하지만 초기 선택 모델을 디젤만 내놓으면서 이 시장의 고객의 니즈를 잘못 읽은 꼴이 됐다. 판매량은 저조했다. 지난 11월 30일 스토닉 가솔린 모델을 1600만 원대에 내놓으면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12월 판매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시장의 개척자인 쉐보레 트랙스 역시 가솔린 판매가 살아나면서 스파크•말리부 다음으로 많이 팔리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르노삼성 QM3는 유일하게 디젤 엔진만 내놓으면서 가솔린으로 재편되는 시장의 변화에 대처하지 못한 채 경쟁력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소형 SUV 시장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르노삼성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유럽에서는 캡쳐로 판매되며 소형SUV 시장 1등을 달리는 QM3는 유럽 시장에서도 디젤이 주력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유럽시장에서는 디젤과 가솔린 모두 판매되고 있지만 QM3는 디젤이 주력모델"이라며 "QM3는 국내 생산이 아닌 스페인 생산 모델이라 가솔린을 편성하기 쉽지 않아 아직 가솔린 모델의 국내 도입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소형 SUV의 특성상 20대 사회 초년생이나 30대 초반의 신입사원들이 구매를 많이 한다. 그래서인지 기본적으로 값이 200만 원이상 비싼 디젤 보다는 가솔린을 선택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디젤 엔진이 SUV에 걸맞는 효율과 성능을 낸다고 생각했지만 디젤 게이트가 이런 인식의 변화를 가져온 셈이다. 소형 SUV 시장에서 시작된 가솔린 대세가 앞으로 중대형 SUV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궁금한 포인트다. 앞으로 PHEV  같이 새롭게 등장할 파워트레인이 기대되는 이유다.

박성민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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