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0조원 중국 차량공유, 웨딩카 산업도 정조준
연 30조원 중국 차량공유, 웨딩카 산업도 정조준
  • 카가이 인턴
  • 승인 2017.12.26 08:00
  • 조회수 2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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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 산업의 화두는 단연 공유경제다. 연초 대박난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시작으로,공유우산,공유수면실, 공유자동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중이다.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는 공유경제의 다양한 시장은 우선 소비자 만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최근 발표한 '2018중국 자동차 공유경제 시장 예측보고서'에 따르면 차량공유 서비스는 급팽창했다. 2015년 하루 평균 816만건이었지만 2018년에는 3700만건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간 매출도 3800억 위안(약 60조원)에서 잠재 시장을 포함하면 3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차량공유 기업은 베이징•상하이•광저우를 중심으로 전기차 기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국의 차량공유 기업에는 카투고(CAR2GO), 토고(TOGO), 판다용처(盼达用车), EVCARD 등이 있다.

중국의 차량공유 선두 기업


약 40개 정도의 차량공유 기업이 경쟁을 하면서 경쟁도 치열해졌다. 이중 EVCARD는 카셰어링 사업을 웨딩카 부문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내세우면서 차별화에 서두르고 있다.

지난 12월 13일 청두성에서 결혼한 이반봉(李攀峰)은 신부 예방(倪芳)를 맞으러 가기 위해  8대의 전기차 BMW i3를 카세어링 했다. 표면적으로 보기에는 공유자동차가 공유 웨딩카로 둔갑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내년 공유경제 시장을 뒤흔들 비장의 무기이다. 신부는 공유전기차로 같은 모델을 저렴한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BMW i3를 차량공유 서비스로 빌리면 720위안(13만원), 웨딩카 업체에서 대여하면 1200위안(26만원)이다.  중국 차량공유 업체가 웨딩 시장을 정조준 한 셈이다.

현재 EVCARD,TOGO를 포함한 많은 차량공유 기업이 모두 청두에서 ‘공유웨딩카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사용자는 차량공유 회사에 간편한 앱을 통해 신청서를 제출하고 수량과 모델을 정한 뒤 값을 지불하면 차량이 배차된다.

중국의 결혼 성수기는 10월이다. 웨딩카를 선정할 때에도 각각의 지방마다 풍속이 다르다. 대체적으로 비슷한 점은 짝수의 웨딩카를 선정한다는 점이다. 혼인은 두 명이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6대,8대를 선택하는 게 ‘순조롭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돈을 많이 벌려면 9는 제외한다. 중국 숫자의 9(九)는 ‘오래걸린다’라는 의미의 ‘久’와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차량의 숫자는 신부 전용차량과 촬영차를 포함한 대수다.

중국의 롤스로이스 웨딩차량


색상은 빨간색,흰색, 검정색 웨딩카를 선호한다. 빨간색은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색이며 기쁨과 활활타오르는 불처럼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열정을 나타낸다. 흰색 웨딩카는 순결을 의미하고, 진정한 애정과 백년해로(百年偕老) 의미를 담고 있다. 적지 않은 사람이 메인 웨딩카로 흰색을 고르긴 하지만, 백년해로를 하려면 맨 앞 웨딩카를 흰색, 맨 뒤 웨딩카를 검정색으로 마무리 지어야 한다. 검정 웨딩카는 성숙과 장엄함을 의미한다. 차량공유 사업이 웨딩카로 점프하는 등 중국 공유경제 서비스의 확장은 눈여겨볼 포인트다.

양연수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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