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한국 오면 인기끌 소형,경차
2018 한국 오면 인기끌 소형,경차
  • 박성민 에디터
  • 승인 2018.01.02 08:00
  • 조회수 8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 3종 뿐인 국내 경차 시장은 선택폭이 좁아 언제나 아쉬움을 남긴다. 더욱이 현대·기아차는 2017년을 끝으로 대표 소형차인 엑센트와 프라이드 국내 판매를 중단하기로 해 내년은 소형차 시장이 더욱 작아질 것으로 보인다. 고유가 시대임에도 시대를 역행하는 듯 대형차가 날개를 단듯 더 잘팔린다. 그 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가 중·대형차종에 몰린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은 어떨까. 일본 신차 판매 톱10 중 경차가 6개를 차지할 정도로 경차 판매량은 엄청나다.

좁은 도로에 걸맞게 실용성이 강조된 모델들이 넘쳐난다. 경차 차종만 70여종에 이르는 것만 봐도 시장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여기에 2000만원에 육박하는 고급스러움이 강조된 경차도 있다. 우리나라 신차 판매량 1위가 준대형 세단 그랜져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과연 경차 시장에도 변화가 찾아올 수 있을까? 만약 국내에 들어온다면 대박날 것 같은 매력적인 경·소형차를 살펴봤다.

초소형 SUV...스파크 액티브



경차 쉐보레 스파크를 SUV 형태로 키를 껑충하게 키운 차다. 터반을 쓰는 인도 특성에 맞도록 전략 차종으로 만들어졌다. 2016년 2월 인도 벨리 모터쇼에서 소개한 비트 엑티브(구형 스파크 기반)가 그 시작이다. 같은해 6월 미국에서 스파크 엑티브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디자인을 현 스파크를 이용해 개발했다. 이 차량은 2016년 11월 미국 LA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2017년 1월부터 창원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한다. 한국에서는 팔지 않는다. 경차가 아니라 소형차로 분류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한국지엠의 판단에서다. 국내 경차 기준보다 길이는 50mm 정도 길고 1.4리터 엔진을 달아 국내 경차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경차의 가장 큰 혜택인 개별소비세 면제, 종합 보험료 할인, 취득세 면제, 지역개발 채권 의무구입 면제, 고속도로 통행료·공영 주차장 50% 할인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여기에 스파크라는 이름이 경차라는 인식이 강해 출시된다면 소비자의 외면을 받기 딱 좋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 출시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차량의 콘셉트는 매력적이다. 국내 최초 초소형 SUV라는 타이틀을 가져올 수 있다. 출시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경차 규격에 맞춰 내놓는 방법이 가장 유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개발비가 발목을 잡는다. 기아 모닝에 시장을 빼앗기고 있는 가운데 대안으로 나타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인도에서 500만원에 파는 소형 SUV 르노 크위드 

소형 SUV 르노 크위드.. 소형차 마니아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도 전략형 모델인 르노 크위드는 싸도 너무 싸다. 소형 SUV 시장을 노리고 개발된 르노 크위드는 길이 3.68m, 너비 1.58m로 기아 모닝과 비슷한 크기의 A세그먼트 모델이다. 한 마디로 경차와 소형차 사이의 크기다. 스타일은 최근에 등장한 르노 모델의 특징을 조합했다. 앞뒤 오버행을 줄이고 휠베이스를 최대로 확보해 실내 공간은 동급 모델 평균 이상이다. 도로 여건이 좋지 않은 신흥국의 사정을 고려해 지상고를 180mm까지 높인 것이 특징이다.

요즘 국산 경차느 옵션을 가득 넣으면 1000만원을 훌쩍 넘어 1500만원 이상 한다. 반면에 크위드는 수동 기본 모델이 한화 500만원에 시작한다. 중소형차에 이르는 차값이 경차가 소비자의 외면을 받기 시작한 가장 큰 이유이다. 이 차량에 어느 정도 옵션을 넣고 CVT를 단 1000만원 초중반 대에 출시한다면 한국 시장에서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곧 삼성과의 결별이 예상되는 르노삼성차가 르노 독자 엠블럼으로 1000만원대 신차를 들여온다면 파급력은 기대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고급 경차의 선두주자... 스즈키 허슬러가 들어온다면?

스즈키 허슬러. 여유로운 크기에 캠핑까지 무리없이 가능하다.


스즈키 허슬러는 2014년 출시돼 200만 엔(한화 약 1900만 원대)이 넘는 가격에도 고급 경차 시장 1위를 달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독특한 색상은 젊은 여성고객의 구매욕을 자극한다. 전장 3395mm, 전폭 1475mm, 전고 1665 mm로 국산 경차와 비교하면 조금 작다. 국내 경차 기준을 충족하기 때문에 경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허슬러의 공차중량은 770~850kg로 기아차 모닝보다 60~120kg 가량 가볍다. 연비는 26~28km/L로 유지비 절감에도 큰 도움을 준다.

엔진 배기량은 658cc로 작은 크기의 엔진을 사용하지만 무시하기엔 이르다. 우선 자연흡기 모델과 터보모델로 분류되는데 터보 모델을 선택하면 1000cc의 국내 경차보다도 답답함이 덜하다. 여기에 SUV나 고급 승용차에서만 선택이 가능하던 4륜 구동 모델도 선택 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국내에서도 2016년 병행 수입으로 수 십대가 들어와 인기를 끌었다. 일본에서 판매되는 차량이 그대로 수입돼 우핸들 차량이다. 병행수입 특성상 인증을 받을때 동일한 모델이라도 개별 단위로 받아야 한다. 이 과정을 대행 업체가 가격을 일본보다 최소 1000만 원 이상 비싸게 책정해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조건이었다. 그럼에도 개성을 표현하고 싶은 젊은이들이 이를 감수하고도 구매로 이어져 가능성을 확인했다.

올 6월부터는 인증문제로 차량의 직수입이 어려워져 더 이상 구매가 어렵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가 경·소형차 시장을 줄여나가고 있는 지금 상품성이 입증된 이러한 경차의 등장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경차계 슈퍼카 혼다 s660·다이하쓰 코펜



'오픈카·후륜구동·리어쉽 엔진' 세 단어만 놓고 보면 정통 스포츠카가 떠오른다. 재밌게도 이 세 단어는 혼다 s660를 표현하는 말이다. s660은 경형 스포츠카답게 날카로운 모습이다. 이 차량 역시 일본의 경차 기준을 맞추기 위해 배기량을 658cc에 맞췄다. 최고출력은 64마력, 최대토크는 10.6kg로 스포츠카로 생각할 수 없는 동력성능을 가졌지만 차체 무게가 800kg라  경쾌한 주행이 가능하다. 앞서 말했던 리어쉽 엔진과 후륜구동은 이 재미를 한층 끌어올린다.

스포츠형 경차라고해서 연비가 낮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21~25km/L로 경차의 경제적인 조건도 갖췄다. 이와 비슷한 콘셉트의 다이하쓰 코펜 역시 오픈 에어링을 느낄 수 있다. 전륜구동을 쓴다는 점과 엔진이 앞에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이 차량 역시 s660과 비슷한 크기로 연비와 출력 또한 비슷하다.

일본의 박스형 경차부터 스포츠형 경차를 보고 있자니 국내 3종 뿐인 점은 더욱 아쉬움을 남긴다. 국내에도 하루 빨리 다양한 경차들로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차를 보고 사람의 지위를 판단하는 후진국형 문화는 없어져야 할 때가 아닐까?

박성민 에디터 carguy@carguy.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