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캐딜락 각 모델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가 나오진 않았지만, 11월 자료에 따르면 XT5가 한달에 6500대 이상을 판매하며 26%에 달하는 증가를 보였다. 다른 모델인 CT6은 11월 판매량 1,200대를 달성하며 가장 가파른 증가량을 보인 모델이 됐다.
이번 성과로 캐딜락은 중국에서 렉서스를 제치고 BMW, 아우디, 벤츠와 더불어 4강 자리에 등극했다. 또 캐딜락 자동차의 최대 판매 국가가 미국에서 중국으로 바뀌었다.
어떻게 캐딜락이 중국에서 이런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해 중국의 자동차 전문지 ‘치처터우탸우’는 가격 경쟁력을 대표적 이유로 손꼽는다. 조사에 따르면, 케딜락의 주력 상품인 XT5의 중국 판매 가격은 5,900만~8,850만원으로 한국과 비슷하다. 하지만 할인폭이 커 무려 1,000만원에 달한다. CT6 모델 가격은 7,200만~1억3,400만원인데 1,600만원 정도를 할인하는 게 보통이다. XTS나 ATS-L 등 모델도 15%나 할인하는 등 파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쇄 할인마'라고 할까. 한국에서는 할인 폭이 기껏해야 300만원 이내다. 수입차 관세 25%가 붙는 중국이 할인폭을 키워 한국보다 캐딜락을 싸게 파는 셈이다.
요한 나이슨 캐딜락 대표는 “럭셔리카 시장에서 차원을 달리한 접근법(대폭 할인)이 아우디, 벤츠 경쟁 모델과 정면 대결을 피할 수 있었다”며 “이번 기회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케딜락의 탁월한 사용자 경험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이번 성공에 힘입어, 캐딜락은 미래 신차 개발에도 몰두하고 있다. 올해 이전에 없던 럭셔리 모델을 출시하고, 경쟁력 있는 SUV인 XT4를 출시해 시장을 계속 확대한다. 또 2020년까지 9개의 신차를 출시해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하종찬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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