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자동차를 자판기로 산다..알리바바 세계 첫 도입
[단독]자동차를 자판기로 산다..알리바바 세계 첫 도입
  • 카가이 인턴
  • 승인 2018.01.09 07:59
  • 조회수 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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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엔미아오 자동차 자판기 (天猫汽车自动贩卖机)


자동차를 자판기 캔커피처럼 구입할 수 있다면? 소설 같은 이야기가 소설같은 나라인 중국에서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자판기 천국으로 불리는 일본이 아닌 중국의 얘기다.

중국 1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미국의 포드사와 제휴, 지난달 상하이와 난징에 “티엔미아오 자동차 자판기 (天猫汽车自动贩卖机)”를 설치했다.  1월부터 자동차를 자판기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알리바바측이 이시스템을 설치한 배경은 이렇다. 지난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1억원대 마세라티(Maserati)를 18초 만에 100대를 판매했다. 이어 6000만원이 넘는 이탈리아 스포츠카 알파로메오(Alfaromeo)를 33초만에 350대를 팔았다. 이 경험으로 온라인 자동차 판매 가능성을 확인했고 자판기를 도입한 것이다.

알리바바의 쇼핑몰 어플인 티엔미아오와 연동한 자동차 자판기는 주차장과 연결돼 있다. 주요 기능은 이렇다. 먼저 어플에 올라온 가입자 사진과 자판기의 얼굴인식 기능을 통해 신분을 확인한다. 이후 구매하고 싶은 차를 선택하면 주차 타워에서 해당 차량이 주문한 고객에게 전달된다. 이어 고객은 자판기에서 구입할 시승차의 열쇠를 바로 받아볼 수 있다. 100% 무인으로 작동하고 자동차 딜러가 전혀 필요하지 않다.  고객은 바로 차를 운전해서 3일간 시승한 뒤 구매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10% 계약금만 넣으면 명의 이전이 진행된다. 자동차 구매가 더욱 센스 있어진 셈이다.



상하이 엑스포 중심에 위치한 티엔미아오 자동차 자판기는 약 200평 자동차 전시장에 설치돼 있다. 소비자는 알리바바  티몰(Tmall) 앱을 통해 길가에서 마주친 사고 싶은 자동차를  카메라로 찍으면 해당 자동차 가격 및 제원 정보를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중국 전역에 1만개 이상 설치될 자동차 자판기 가운데 해당 모델이 어느 장소 자판기에서 판매하는 지 알려준다.

소비자는 바로 자동차 구매를 결정하고 돈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 3일간의 시승을 통하여 구매를 결정할 수 있다. 시승을 하려면  티몰 앱을 통해원하는 차종과 시간을 예약하고 자신의 얼굴을 앱에 등록 한 후에 자동차 자판기에서 얼굴 인증을 하면 바로 시승을 할 수 있다.

알리바바 슈퍼회원으로 등록되어 있다면 신원 확인 절차는 건너 뛸 수 있다. 시승 이용 한도는 두 달간 최대 5회까지 가능하다. 모델별로 1회씩만 시승이 가능하다. 구매가 결정되면 현장에서 계약금의 10%만 지불하면 바로 차를 인수할 수 있다. 이후에는 알리바바의 결제 시스템을 통하여 매월 할부금을 나누어 지불하거나 한꺼번에 결제할 수 있다.



소비자가 자동차 자판기로 신차를 구매하려면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한다. 우선 소비자는 알리바바와 중국 정부가 협업한 금융 서비스 “즈마신용(芝麻信用)” 점수가 700점 이상이어야 가능하다. 즈마신용등급은 신상정보와 금융 기록, 지불 이행 능력, 친구 관계(보증), 소비 성향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현재 자동차 자판기에서는 포드 모델만 구입할 수 있다. 1년간 시범 운영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아우디, BMW, 벤츠 등과 같은 고급차량도 자판기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상하이에 두 번째 자동차 자판기가 설치되고, 같은 시기에 광저우에서도 자동차 자판기가 도입된다. 앞으로 1년 안에 티엔미아오는 전국 1만 여개의 도시에 자동차 자판기를 배치할 계획이다.알리바바는 자판기를 통해 차세대 자동차 판매 생태계를 구축해 모빌리티 상거래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강혜지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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