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어들기,위협운전..한국에 없는 선진 자동차 문화는
끼어들기,위협운전..한국에 없는 선진 자동차 문화는
  • 박성민 에디터
  • 승인 2018.04.12 07:38
  • 조회수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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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자동차가 본격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약 50여 년 전이다. 100년 넘는 유럽과 비교해보면 비교적 짧은 역사다. 이웃 일본 만해도 90년에 달한다. 세계에서 자동차 생산량으로는 5,6위권으로 톱10에 들지만 문화적인 관점에서 보면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자동차 문화는 끼어들기, 양보운전 결여, 보복성 운전 같은 후진적 요소가 많다.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와 급격한 경제 성장에 따른 파생적인 음의 효과로 보여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기본적으로 룰을 지키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해외의 성숙된 자동차 문화를 접해 보면 부러움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루 아침에 선진화한 해외 자동차 문화를 따라가기 쉽지 않겠지만 하루빨리 우리나라에도 올바른 자동차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이들이 많다. 자동차 강대국이라는 명찰은 생산량 이외에 관련 문화와 시설이 크게 작용한다는 것은 필자만의 의견일까. 해외 자동차 문화 중 우리나라에 정착됐으면 하는 요소를 살펴봤다.

네덜란드의 오른손 문열기 법칙, 더치리치



운전자가 자동차를 길가에 주차하고 왼손으로 차 문을 여는 것은 일반적이다. 차 문이 왼쪽에 있기 때문인데 네덜란드에서는 신기하게도 차량의 문을 오른 손으로 연다. 이럴 경우 몸을 회전시켜야 해 뒤에서 오는 자전거를 볼 수 있다. 이러한 문화는 네덜란드 도로의 특성에서 생겨났다. 네덜란드는 자전거의 왕국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자전거가 도로를 누빈다. 이러한 이유로 주차한 차의 문을 열다가 자전거와 충돌하는 사고가 생겼다. 오른손으로 문을 열기 시작하며 이러한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그들은 이것을 더치리치라 부르는데 이러한 문화는 전세계의 귀감이 되고 있는 운전 문화이다. 국내에도 정착된다면 종종 발생하는 차 문 충돌 사고가 없어지는데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작은  배려로 인해 좀 더 안전한 자동차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네덜란드의 자동차 문화를 살펴봤다.


아우토반에서 본 고속도로 운전 문화



독일의 아우토반을 떠올려보자. 그곳에는 무제한 속도 구간이 있다. 혹자들은 독일 고속도로는 모두 속도제한이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도심과 연결되는 구간 등 통행량이 많은 곳에는 곳곳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속도 제한이 있다. 하지만 무제한 속도 구간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우리에겐 신선한 충격이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고속도로에서 교통 사고율이 높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할 수 있다. 결과는 그렇지 않다. 그들의 고속도로에는 차선마다 역할이 명확할 뿐만 아니라 이를 모든 운전자가 준수한다. 실제로 무제한 속도 구간에서 160km/h 이상 달리는 차량은 모두 1차선으로 진행한다. 이러한 사소한 차이가 고속도로의 안정된 흐름을 만들어 낮은 사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점이다.

국내 고속도로를 살펴보면 여러 개의 차선을 바꿔가며 달리는 차량을 쉽게 볼 수 있다. 과속 운전을 하는 운전자의 잘못도 있지만 추월차선인 1차선에서 제한 속도보다 느리게 운전하는 운전자에게도 잘못이 있다. 국내에도 차선 별 정해진 규칙에 따라 운전할 수 있는 문화가 시급하다.


미국 튜닝의 시작 핫 로드 튜닝 문화



국내 사람들에게 자동차 튜닝이란 아직까지 불법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해외 사례를 보면 다르다. 튜닝을 하나의 취미 생활로 인정하고 개성으로 바라본다. 미국의 튜닝 문화중 하나인 핫 로드를 살펴봤다. 핫 로드란 오래된 미국차에 대배기량 엔진을 얹어 직선 주행 능력을 끌어올린 차량을 말한다. 1930년대부터 그 역사가 이어지고 있으니 상당히 뿌리 깊은 튜닝 문화임을 알 수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가들은 "훔친 자동차에 다른 엔진을 달아 자신의 차로 둔갑시킨 것이 핫 로드 튜닝의 시작"이라고 유래를 말한다. 당시에는 차량의 종류가 워낙 적어 프레임, 엔진, 변속기 조합을 짜 맞추기 쉬웠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본격적으로 이 문화가 자리 잡은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개조한 자동차로 경주하는 것이 인기를 끌었다. 1950년대까지 개조 경주 인기는 계속됐다. 이와 함께 찾아온 부작용도 상당했다. 길거리에서 폭주 운전이 난무하며 위험스러운 상황이 많아졌다. 이를 핫 로드 협회가 나서 안전과 재미를 더했다. 트랙과 곳곳의 조그만 군용 공항의 활주로를 이용해 드래그 레이스를 펼치며 조금씩 문화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성능을 높이는 튜닝은 한국에서는 소음 같은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런 축제를 본 따 주차의 달인 뽑기, 올드카 퍼레이드 같은 한국의 특성을 살린 여러 요소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국내 자동차 문화 역시 예전에 비해 성숙해지는 면도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모터 스튜디오를 지으며 국내 자동차 문화 확립에 힘을 보태고 있고 BMW 코리아는 국산 수입 등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트랙을 만들며 많은 사람들에게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선물하고 있다. 아울러 정체중 교차로 진입 금지 등은 예전에 비해 한결 낳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자동차 문화의 기본은 상대방 운전자를 배려하는 데서 시작한다는 것을 머리와 몸에 꼭 기억해두자.

박성민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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