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캐딜락 에스컬레이드,수트입는 상남자의 매력
[시승기]캐딜락 에스컬레이드,수트입는 상남자의 매력
  • 박성민 에디터
  • 승인 2018.01.29 08:10
  • 조회수 2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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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럭셔리 SUV하면 겨우 몇 가지 차종이 떠오른다. 무엇보다 이 급의 차량은 엄청난 크기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주변의 웬만한 중형 SUV를 모두 소형 SUV로 만들어 버리는 덩치는 강력한 존재감의 극상이다. 더 따라올 차량이 없다.

럭셔리 브랜드는 비싼 가격을 매겨도 소비자가 그 가치를 알아준다는 게 장점이다. 이 때문에 자동차 브랜드는 비싼 값을 받는 위해서라도 럭셔리를 지향한다.

미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 캐딜락은 그 값을 지불할 만큼의 충분한 브랜드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 대표적이 국내에 판매되는 대형 SUV 중 어떤 차량보다도 럭셔리하고 덩치가 큰 에스컬레이드를 만나봤다.


에스컬레이드가 가진 매력은?



지난해 5월부터 국내 시판에 들어간 에스컬레이드는 4세대를 맞은 뿌리 깊은 어메리칸 럭셔리 SUV다. 에스컬레이드 4세대 모델은 2015년 미국에서 처음 공개된 후 직수입 형태로 판매가 이뤄졌다. 이에 정식 수입을 기다리는 이들도 상당했다. 이를 보여주듯 사전 계약으로만 목표량을 다 채우는 빅 인기를 보여줬다. 국내 교통 정서와는 맞지 않아 보이는 이 차량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덩치와 럭셔리가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미국에선 성공의 아이콘으로 인정받는 차량으로 대통령 경호실뿐 아니라 주요 인사의 경호 차량으로 많이 쓰인다. 영화배우와 스포츠 스타 등 다양한 분야의 일인자들의 애마로 사용된다. 그래서인지 에스컬레이드에서 느껴지는 존재감은 남다르다. 엄청난 차고 덕분에 모든 차량이 내려다 보이는 시트 포지션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엄청난 크기와 강력한 힘

거의 6m에 달하는(5,180mm) 긴 전장과 2,045mm의 전폭, 그리고 성인 남성의 키보다도 큰 1,900mm의 전고는 압도적이다. 여기에 2,946mm의 긴 휠 베이스가 뿜어내는 실내 공간의 매력은 상당하다. 하지만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돋보이는 건 이런 큰 차체 때문만은 아니다. 에스컬레이드의 보닛 아래에 위치한 새로운 V8 6.2L 엔진에서 느껴지는 존재감 역시 엄청나다. 이를 통해 최고 출력 426마력과 62.2kg.m의 토크를 낸다. 최근 경쟁 모델들이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을 탑재하는 추세임에도 캐딜락 브랜드의 전통인 V8을 선택하며 그들만의 프리미엄을 더했다.


직선 강조한 측·후면부 디자인



측면 디자인 역시 곧게 뻗은 직선으로 고급스러운 감성과 압도적인 크기를 선보인다. 특히 22인치 휠은 차량의 크기를 다시 한 번 실감케 한다. 도어 패널에는 긴 면과 휠베이스를 강조하기 위해 크롬 가니시를 더해 시각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미국차에서 느낄 수 없었던 디테일한 부분이 추가된 것.

여기에 에스컬레이드의 후면부는 디자인의 흐름을 깨지 않은 채 그대로 따른다. 특히 후면에는 넓은 면과 큼직한 캐딜락 엠블럼은 존재감을 강조한다. 후방의 운전자에게 명료한 시인성을 전하는 기다란 광선검 형태의 라이트 블레이드 테일 램프를 통해 특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적당한 불편함이 느껴지는 터치로 무장한 센터페이스



차량을 타자마자 보이는 센터페시아는 중형 세단 캐딜락 CTS의 실내를 떠올리게 한다. 차량의 실내는 정 중앙을 중심으로 널찍한 좌우대칭 구조다. 운전자를 배려한 배치라기보다는 중앙을 향하게 해 운전자는 살짝 불편함이 따랐다. 무엇보다 터치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인터페이스는 오작동을 많이 일으켰다. 특히 주행 중 공조 장치를 조작할 때 불편함이 상당했다. 뿐만아니라  비상등의 위치 역시 독특하다. 이 또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연비는 생각보다 준수하다. 2톤이 넘는 무게인데도 고속도로에서는 7km/L 이상 나온다. 시내는 기대하지 마시라. 5km/L를 넘기기 쉽지 않다.

덩치와 럭셔리의 완벽한 결합! 이 점 만으로도 에스컬레이드는 상남자의 수트로 안성맞춤이다.

박성민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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