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고령자 운전 대신할 신개념 공유차량 서비스(1)-일본
[설특집]고령자 운전 대신할 신개념 공유차량 서비스(1)-일본
  • 카가이 인턴
  • 승인 2018.02.15 07:51
  • 조회수 2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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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일본서 배운다(1)..수족 대신할 이동 시스템

지난해 8월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725만7,288명으로, 전체 인구의 14.02%를 차지한다. UN기준 공식적인 고령사회이다. 2000년 고령화 사회 진입 이후 17년 만이다. UN은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7%를 넘으면 고령화사회,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고령자의 이동 수단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일본은 1994년 고령사회, 2006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세계에서 고령화 관련 제도가 가장 발달한 나라다. 일본에서도 80이 넘은 고령자의 운전면허 반납을 추진하고 있다.  고령 운전자의 실수로 인사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빈번해지면서다.  민족의 명절 설을 맞아 부모 및 일가 친척이 있는 고향으로 귀성한다. 일종의 회귀 본능이다.  카가이는 설 특집으로 초고령사회를 준비하며 고령자가 직접 운전하지 않는 새로운 개념의 모빌리티 대응 방안을 2회에 걸쳐 모색해본다.

신체 능력이 저하된 고령자가 직접 운전하는 것은 불안하다. 그러나 차가 없으면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일본에서는 고령자가 이동∙쇼핑 시 사용할 교통 수단을 확보하도록 대처하고 있다. 1편에서는 이동용 서비스를, 다음 편에서는 그 중 쇼핑에 특화된 서비스를 소개한다.

일본 남부 미에현 고모노 마을의 사회복지협의회는 2016년 2월부터 '아이아이자동차(あいあい自動車)'를 운영하고 있다. 주민이 운전자로 나서 고령자를 저렴한 값에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서비스다. 일종의 공유차량 서비스다. 이동을 원하는 고령자 소유 자동차를 이용하는 게 차별점이다. 요금은 일반 택시의 1/3 정도로 저렴하다. 미에현의 택시 기본 운임은 약 600엔(6,000원)으로, 한국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일본 리크루트 홀딩스가 개발한 앱인 '운전자-이용자 매칭 시스템'을 활용한다. 전용 태블릿 혹은 전화로 원하는 날짜 이틀 전까지 예약하면, 운전자의 태블릿에 예약 상황이 반영된다. 운전자가 신청자에게 전화로 당일의 흐름을 확인하면 예약이 완료된다.

일본은 버스∙택시 같은 공공 교통 시설이 빈약한 지역에서 자치단체와 교통 관계자들이 합의하면 국토교통성에 등록한 비영리법인이 이동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아이아이자동차는 도로운송법에 근거해 운영한다. 운전자에게는 추가로 마을에서 사업비 형태로 보조금을 지원한다. 고령자에게는 생활에 꼭 필요한 발이 되어 주고, 운전자는 일정 보수를 받으면서  남을 돕는 보람까지 느낄 수 있는 일석이조 서비스다.

이러한 이웃기반 고령자 이동 서비스는 일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교토부 교탄고시 단고 마을의 비영리법인 '기바루! 후루사토 단고쵸(気張る!ふるさと丹後町)'는 도로 운송법에 따라 2016년부터 '사사에아이교통(ささえ合い交通)'을 시작했다. 미국의 우버 테크놀로지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차를 부를 수 있다. 운임은 최초 1.5km까지는 약 4,800원, 이후에는 1km 당 약 1,200원씩 추가된다.


한편 홋카이도 데시오 마을은 지난해 일본 회원 3만 9,000명을 보유한 합승 매칭 서비스 회사 '노테코(notteco)' 와 제휴했다. 운행 차량은 데시오 마을과 약 70㎞ 떨어진 왓카나이시 사이의 구간을 달린다. 운전자에게는 기름 값만 지불하면 된다. 고령자의 이동수단뿐 아니라 환자 운송에도 주로 사용된다.

데시오-왓카나이 운행구간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서로가 지닌 장점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채워준다. '공유 차량 서비스'가 고령사회에 고령자 운전을 대신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황서진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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