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대상, 쇼핑몰-집 데려주다는 픽업 서비스 등장
고령자 대상, 쇼핑몰-집 데려주다는 픽업 서비스 등장
  • 카가이 인턴
  • 승인 2018.03.0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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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주로 어떤 목적으로 외출하는가? 배달 시스템이 발달하지 않은 일본에서는 쇼핑을 위해 집을 나서야 하는 경우가 많다. 운전이 어려운 고령자의 쇼핑을 돕는 일본의 이동 수단을 소개한다.


가나가와현의 인접 도시 즈시 시와 가마쿠라 시에서는 일부 자치회와 노인시설이 협력해 2015년 12월 '쇼핑 지원 버스'를 도입했다.


시내 중심가 세이유 즈시 하이랜드점에서 쇼핑을 마친 고령자를 대상으로 인근 노인 복지 시설 '즈시 세이쥬엔(逗子清寿苑)'의 이동용 밴으로 자택 현관 앞까지 데려다 주는 서비스다. 주 2회 무료로 운행하며, 1회 평균 5~6명이 이용한다.


차량과 운전수는 복지시설 소속이다. 노인 승하차를 돕기 위해 즈시 하이랜드 지역자치회 임원도 자원봉사자로 동승한다.


자치회의 오오모리 히로노부(大森啓亘) 회장은 "(길이) 경사져서 숨을 몰아쉬는 노인분들이 자주 눈에 띈다. 뭔가 할 수 있는 게 없을지 고민한 결과"라고 말한다. 세이쥬엔은 이 자치회에 가입돼 있다.


홋카이도 아카비라시에는 쇼핑을 지원하는 병원 셔틀버스가 있다. 시립병원 옆의 '코프 삿포로 아카비라점'은 오전 9시에 문을 연다. 그러나 조합원 대상 무료 버스의 첫 차는 더 이른 오전 8시 27분에 도착한다. 아침 일찍 병원에 다니는 조합원의 편의를 고려한 것이다.


코프 삿포로의 아사히카와지구 본부장 무카가미 신고(村上伸吾)씨는 "병원에 들렀다 돌아가는 길에 쇼핑하게 된다면 가게도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 버스 회사에 운행을 위탁해, 34인승 버스가 가게를 반환점으로 두 개의 코스를 달린다. 승하차 지점은 일반 버스 정류장과 같다. 방문하는 사람의 약 5%가 버스를 이용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이바라키현의 가미스시는 양로보험 종합사업을 활용한다. 양로보험 종합사업은 필요한 사람을 대상으로 생활 지원과 간병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이다. 시내 보건복지 회관에는 노인을 위한 프로그램 '이코이코 가미스(いこいこかみす)'가 마련돼 건강 체조, 음악, 마작 등을 즐길 수 있다.



2015년 9월에 시작된 이동 지원의 핵심은 집에서 복지 회관까지의 교통 수단을 제공하는 것이다. 현지 비영리법인 '시니어 네트워크 가미스'에서 담당한다. 이용자는 자택에서 직선 거리로 계산한 기름값을 실비 부담한다. 차량 리스비와 보험료, 통신비 등은 시에서 보조한다.


2016년 5월부터는 주 1회 쇼핑 지원 서비스를 추가했다. 이코이코 가미스를 비롯한 노인 복지 프로그램 참가자를 원하는 시간에 근처 대형마트까지 데려다 준다. 설문 결과, 쇼핑을 희망하는 응답자가 많아 쇼핑 지원일 혹은 정차지점 확대를 검토 중이다.


가장 중요한 해결과제는 자원봉사 운전사 확보다. 2017년 기준 운전사 남녀 13명은 전부 50세 이상이며 그 중 최고령은 79세이다. 사업 계획을 담당하는 히구치 요시노리(樋口義則)씨는 "(운전사가) 매우 부족하고 늘릴 필요가 있지만 '운전이 위험하다'는 가족의 반대에 부딪히는 자원봉사자도 적지 않다"라고 이야기했다. 가미스시와 비영리법인에서는 충돌 방지와 같은 안전 운전 지원 기능을 탑재한 차량의 리스를 검토 중이다.


고령자 이동수단은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된 일본의 국가적 해결과제다. 따라서 시 지원을 받아 비영리 단체가 수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고령사회에 들어선 만큼 다가올 초고령사회에 대비하여 미리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대표적 노인 우대 정책인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제도는 적자를 면하기 힘들 뿐더러,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농촌 지역에는 지하철이 없어 농촌 거주 고령자의 이동에는 도움을 주지 못한다. 앞서 고령화로 고생하는 일본에서 배울 점이 꽤 많이 있다는 얘기다.


황서진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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