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평창올림픽 굴렁쇠 광고로 뭇매 맞은 이유
아우디, 평창올림픽 굴렁쇠 광고로 뭇매 맞은 이유
  • 카가이 인턴
  • 승인 2018.02.21 09:58
  • 조회수 2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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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든 평창올림픽, 폐막까지 일주일을 남겨 놓고 있다. 평창에서는 선수들의 경쟁도 치열하지만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물  밑 마케팅 경쟁 역시 치열하다. 올림픽을 이용한 홍보·마케팅으로 신규 고객 확보 등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 공식 후원 기업들은 물론이고 이에 포함되지 않은 기업들까지 올림픽 열기를 활용해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전력한다.

올림픽 마케팅의 효과

우선, 올림픽은 전 세계에 생중계 되며 세계적인 언론들의 주목을 받기 때문에 파급력이 대단하다. 올림픽 기간에 브랜드 로고가 노출되는 것 만으로도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시청자들도 광고에 대해 거부감이 적은 편이다. 올림픽의 공식 후원사로 알려졌을 때 사회에 공헌하는 긍정적인 이미지도 얻을 수 있다. 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올림픽 협찬으로 1억 달러(약 1100억원) 투입할 경우 브랜드 지명도를 3% 정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는 1억 달러의 마케팅 비용을 지불했을 때 브랜드 지명도를 1%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림픽 마케팅은 투자 대비 월등히 높은 효과가 보장된 셈이다.

굴렁쇠를 이용한 아우디 광고(광고화면캡쳐)


올림픽의 공식 후원사는 아니지만 교묘히 올림픽을 활용해 마케팅한 기업도 있다. 아우디는 88올림픽을 연상시키는 굴렁쇠 굴리는 소년을 광고에 등장시켜 뭇매를 맞았다. 올림픽 공식 후원사가 아닌 기업은 광고나 마케팅을 할 때 올림픽이라는 단어나 로고를 직접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 단어나 로고 언급 없이 교묘히 올림픽을 연상시키는 광고의 경우도 엠부시 마케팅으로 소송을 당할 수 있다. 아우디는 결국 굴렁쇠 장면을 광고에서 삭제했다. 그러나 짧은 기간 동안 아우디가 각인시킨 올림픽 이미지는 이미 상당한 마케팅 효과를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로라하는 자동차 기업들 역시 올림픽 이벤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도요타는 TOP(The Olympic Partner), 즉 올림픽 공식 파트너다. 올림픽 공식 후원사는 홍보·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범위에 따라 몇 가지 등급으로 나뉜다. TOP는 전 세계적으로 자사 브랜드가 올림픽 공식 후원 기업임을 알릴 수 있고 올림픽 마케팅이 언제 어디서든 가능하다. 2015년 올림픽 IOC와 공식 파트너 체결을 맺고 2024년까지 무려 10억 달러(1조1000억원)를 후원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TOP는 아니지만, 이번 평창올림픽의 공식 후원사다. 평창올림픽에 한해서 후원을 하고 홍보·마케팅을 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개막 전부터 평창올림픽과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며 이번 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유도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운영되는 현대자동차 파빌리온(출처:현대자동차 보도자료)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평창올림픽 응원 및 체험 장소를 마련하여 라이트업 아이스링크장 개장, 라이트업 카 컬링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올림픽 개막에 앞서 자율주행수소차로 서울에서 평창까지 190km를 주행하여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올림픽 중계 중간에는 친환경 수소차 NEXO의 광고를 내보냈다. 올림픽 기간 동안 관람객이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수소전기차 체험관인 ‘현대자동차 파빌리온’을 운영한다.

현대자동차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공식 후원하여 약 60억 달러의 광고 효과를 봤다. 월드컵 이후 브랜드 인지도가 10% 올랐다. 이렇게 월드컵 후원을 통해 스포츠 마케팅의 파워를 체감했던 현대차에 이번 동계올림픽 역시 좋은 기회였을 것이다. 지난 월드컵 만큼의 열기는 아니지만, 올림픽 개막식이 국내에서 44.6%의 시청률을 올렸다. 미국에서도 역대 올림픽 중 11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평창올림픽 후원은 현대자동차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글솜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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