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현지시간) 독일 뮌헨의 아우토반에서 만프레드 킥(Manfred Kick, 41)은 앞 차량의 이상 주행을 감지했다. 전방에서 달려가던 폭스바겐 파사트가 가드레일에 여러번 부딪히면서 방향을 이리저리 틀면서 주행하고 있었다.
운전자는 이미 의식을 잃은 것으로 보였고 고개를 푹 떨군 채 안전벨트에 의존해 앉아있었다. 킥은 곧바로 긴급 신고를 했다. 그러나 그는 앞의 차량이 계속 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걱정됐다. "운전자가 도움을 즉시 필요로 했다"고 말했다.
킥의 대응은 간단했다. 그는 통제 불능인 파사트를 추월해 바로 앞에 바짝 붙었다. 파사트의 앞범퍼가 모델 S의 범퍼에 닿자 그는 두 차량이 완전히 멈출 때까지 감속했다.
킥은 차에서 내려 운전자의 상태와 맥박을 확인했다. 뮌헨 메르커 신문에 따르면 해당 운전자는 뇌졸중을 일으켰으며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킥은 그를 비스듬히 눕혀 입의 거품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게 하는 등 간단한 응급조치를 취했다.
킥의 모델 S는 파사트와의 충돌로 인해 1만 달러에 달하는 수리를 받아야 했다. 이 소식을 들은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킥의 영웅담을 세상에 공개했다. 그는 킥의 모델 S의 수리비를 전액 테슬라가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킥은 사고 직후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운전자가 무사하다는 것"이라 답해 언론으로부터 '테슬라 영웅'의 칭호를 받는다.
한유미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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