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벤틀리 디자인 무장한 신형 싼타페..정숙성 탁월
[시승기] 벤틀리 디자인 무장한 신형 싼타페..정숙성 탁월
  • 박성민 에디터
  • 승인 2018.02.22 14:02
  • 조회수 4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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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는 3200만원 모델이 가장 많이 팔릴 것으로 보인다. 첨단 기능을 맛보려면 3500만원 이상 지불해야 한다."

21일 신형 싼타페 시승회에서 나온 기자들의 공통 의견이다.

올해 상반기 신차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끌던 현대차 4세대 싼타페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21일 현대차는 대규모 시승행사를 통해 대박 신차인 싼타페를 적극 지원했다.  국내 역대 최대 규모인 시승차 130대를 배정했다. 싼타페는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경쟁 모델인 기아 모하비를 꺾을 만한 상품성으로 무장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판매가 부진한 미국 시장을 살릴 기대주로서 싼타페의 어깨가 무겁다.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 SUV 라인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지난해 코나, 투싼 투입에 이어 올해 신형 싼타페까지 라인업이 완성된다면 이러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역시 SUV에 대한 인기가 뜨거워 올해 하반기 신형 싼타페에 거는 기대가 크다. 다양한 신기술 접목 뿐만 아니라 유러피안 디자인에 뛰어난 정숙성을 자랑하는 4세대 싼타페가 현대차의 국내와 해외에서 판매량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시승을 통해 분석해 봤다.

코나부터 시작한 현대차의 SUV 디자인 컨셉



싼타페 디자인을 총괄한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 출신인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 디자인 총괄은 “이제 현대차는 전 세계 누구나 알고 있는 브랜드”라며 “기존 현대차는 브랜드 이미지 확립을 위해 패밀리룩을 고수했지만 이제는 그것을 뛰어넘는 새로운 디자인 DNA를 싼타페를 통해 보여주겠다”고 장담했다. 현대차 SUV의 디자인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음을 선언한 셈이다. 그래서일까. 싼타페 앞모습은 동커볼케가 디자인했던 벤틀리 SUV 벤테이가와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기존 싼타페와는 완전히 다른 파격적인 시도가 곳곳에 드러난다. 특히 전면부의 느낌은 완전히 새롭다. 무난하던 앞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과감해졌다. 이러한 시도에 명확한 호불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뒷모습은 기존 모델과 달라진 것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비교적 차분하게 다듬었다.

리어램프의 디자인은 3세대 모델과 유사하다.  기존 LED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보다는 LED 반사광 타입을 사용해 얇고 길게 표현해 한층 업그레이드 했다.

4세대 싼타페는 파격과 차분함이 공존하지만 도요타의 최근 디자인처럼 괴기스럽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전체적인 기자들의 평은 유러피언 디자인으로 제대로 다듦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새로운 디자인 컨셉의 방향을 가장 먼저 제시했던 코나와 비교했을 때 좀 더 묵직해졌다. 커진 싼타페 차체에 맞게 급 차이가 확실하게 느껴진다.


차량의 성격에 적합한 안정감 있는 패밀리 SUV



싼타페 사전계약 고객 분석 결과, 전체 고객의 50.3%가 3040세대 고객으로 나타났다. 주력인 디젤 2.0 모델이 67%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즉 이 차량의 주된 소비층은 2명 남짓의 자녀를 둔 30-40대 가장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곳 패밀리 SUV의 조건으로 적합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패밀리 SUV의 필수 자격 조건이자 소비자의 관심을 기울이는 소음을 줄이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차량 밖에서 느껴지던 디젤 특유의 소리가 실내에 들어서자 완전히 차단됐다. 가솔린 차량이 아닌가 할 정도로 조용해졌다. 이는 차체 주요 부위에 흡차음재를 확대하고 배기소음 저감, 차음 윈드쉴드 글래스 적용 등 다양한 N.V.H(Noise, Vibration, Harshness) 대책 설계가 적용된 덕이다. 이를 통해 공회전 진동, 로드 노이즈, 윈드 노이즈 등을 대폭 감소시켜 우수한 정숙성을 확보해 패밀리 SUV로서의 조건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8단 자동변속기의 모습


8단 자동변속기와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R-MDPS)가 전 모델 기본 탑재했다. 8단 자동변속기의 부드러운 변속감을 통해 높은 전달 효율을 전달해 차량의 정숙함에 도움을 준다. 저단 영역에서는 발진 및 가속 성능이 뚜렷하게 좋아졌다. 고단 영역에서의 연비 향상에 신경을 쓴 듯 가속은 조금 더딘 편이다.

이와 함께 기존 모델에서 무르다는 지적을 받던 핸들링은 향상된 R-MDPS는 전동 모터가 랙에 장착돼 조향 값을 인지, 랙을 직접 구동시켜 정교한 조향 응답성을 자랑한다.

경기도 일대를 시승하면서 느껴진 단점도 있다. 살짝 답답한 가속 성능이다. 고속에서는 추월에 바싹 긴장을 해야 한다. 물론 평범한 시내 주행에서는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또 시승 당일 바람이 많이 분 탓인지 속력을 조금 올리자 차량이 크게 흔들린다. SUV 특성상 차고가 높은 점, 이 차량이 달리기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차량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크게 불만을 가질 정도는 아니다. 4가지 주행모드에서 큰 변화가 느껴지지 못한 것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양한 편의장비와 한층 고급스러워진 실내 디자인

2018년과 함께 찾아온 신차답게 다양한 첨단 장비가 추가됐다. 캄테크를 강조해 안전 하차 보조(SEA)와 후석 승객 알림(ROA)과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등 첨단 안전 신기술을 도입했다.

인공지능(AI)과 커넥티비티 기술을 중심으로 IT 편의사양이 탑재된 것 또한 신형 싼타페의 자랑거리다. 먼저 신형 싼타페는 스마트폰과의 연동을 통해 다양한 커넥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루링크가 적용되는 등 다양한 편의장비를 갖췄다.

또 사운드 하운드 기술은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듣고 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주행 중 음성을 메모할 수 있는 음성 메모 기능도 달렸다.



실내디자인 역시 큰 변화를 줬다. 무엇보다 기존 모델 대비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기존의 매립형 디스플레이창과 달리 플로팅 형태로 바뀐 터치스크린, 그리고 쿠션감 있는 합성소재에서 가죽으로 바뀐 대시보드가 포인트다. 에어밴트가 디스플레이 창 하단으로 내려와 좀 더 안정감 있는 형태로 변화됐다. 공조장치 또한 별도의 디스플레이창이 더해져 보기 편해졌다. 전체적으로 코너 인테리어를 키워 놓은 분위기다.

또 운전석에 앉아 가장 크게 느껴진 것은 이전 모델 대비 나아진 개방감과 운전석 시트의 착좌감이다. 만족스럽다. 허벅지 바깥쪽과 옆구리를 감싸는 시트는 과감하게 코너를 돌아나갈 때 몸을 잘 잡아준다.

이번 모델의 주력 차종인 2.0 디젤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을 익스클루시브 모델은 3,265만원으로 시작한다. 이 등급에는 전방 차량 출발 알림,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주차 거리 경고 등이 기본이라  편리함을 느끼기 충분하다.

여기에 이번 싼타페가 강조한 캄테크 기술과 더욱 편리한 주행을 느끼고 싶다면 현대 스마트 센스 2를 선택하면 된다. 60만원의 추가비용을 지불하면 후석 승객 알림, 안전 하차 보조, 후방 교차 충돌 경고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다. 싼타페 TM의 모든 것을 느끼고 싶다면 2.2 디젤 프레스티지 모델을 선택하면 된다. 3,635만원의 가격으로 시작되는데 여기에 남은 모든 옵션을 추가할 경우 4000만원이 넘는 4,145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판매가격은 디젤 2.0 모델이 모던 2,895만원, 프리미엄 3,095만원, 익스클루시브 3,265만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3,395만원, 프레스티지 3,635만원, 디젤 2.2모델은 익스클루시브 3,410만원, 프레스티지 3,680만원, 가솔린 2.0 터보 모델은 프리미엄2,815만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3,115만원이다.

박성민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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