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씨 필터로 미세먼지 박멸지…자동차는 거대한 공기청정기
포도씨 필터로 미세먼지 박멸지…자동차는 거대한 공기청정기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6.06.16 09:43
  • 조회수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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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생화학무기 방어 모드’의 성능을 입증하기 위해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생화학무기 방어 모드’는 작동 2분만에 실내 공기를 완벽하게 정화했다. BMW의 모든 모델에 달린 실내 마이크로 필터는 황사나 꽃가루 등을 제거한다. 국내 판매 중인 인피니티의 모든 모델에는 포도씨에서 추출한 폴리페놀 성분이 스며든 공기 정화 필터가 달려있다.
정진구 모빌리스타 에디터

테슬라는 ‘생화학무기 방어 모드’의 성능을 입증하기 위해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모델 X를 커다란 비닐 풍선으로 감싸고 그 안의 공기를 맑은 공기의 약 80배 농도로 오염시켰다. ‘생화학무기 방어 모드’는 작동 2분만에 실내 공기를 완벽하게 정화했다. 비닐 풍선 안의 오염물질도 40%가량 줄어들었다. 테슬라는 1차·2차 필터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약속까지 덧붙였다.

‘생화학무기 방어 모드’의 강력한 성능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요즘같이 맑은 공기에 민감한 상황에서 테슬라만의 특장점이 될 수 있다. 고급차일수록 공조장치에도 많은 공을 들여왔기 때문에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HEPA 필터를 갖춘 공기정화 기능을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테슬라 외에도 여러 업체가 이전부터 공조장치에 첨단기술을 도입해왔다.

생화학 무기 방어모드 실험중인 테슬라 모델X.

BMW


BMW의 모든 모델에 달린 실내 마이크로 필터는 황사나 꽃가루 등을 제거한다. 필터의 거름망으로 공기 중의 오염물질을 제거한 뒤 정전기와 활성탄으로 유해가스를 흡착한다. 기함 7시리즈는 ‘앰비언트 에어 패키지’(Ambient Air Package)라는 기능을 갖췄다. 처음 설계 단계부터 실내 공기의 질 뿐만 아니라 향기까지 브랜드의 정체성을 살리도록 고려했다.

취향에 맞는 향기를 차 안에서 고를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향기가 더 오래 기억된다는 연구 결과를 따랐다. 고급 호텔이나 스파에서 향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일과 일맥상통한다. ‘앰비언트 에어 패키지’는 모두 8가지 향으로 이뤄진다. 그 중 두 개의 카트리지를 동시에 달 수 있다. 그날의 기분에 따라 원하는 향을 적절히 고르면 된다. 공조장치를 조작해 간단하게 작동시킬 수 있고, 모두 3단계로 향의 강도가 조절된다. 마이크로 필터를 거치며 정화된 공기에 은은한 향이 퍼지며 탑승객을 편안하게 한다.

Inifniti


인피니티는 공조장치에 신경을 많이 쓰는 브랜드 중 하나다. ‘인간중심의 고성능 차’를 목표로 하는 만큼 탑승자에게 맑은 실내 공기를 공급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한다. 국내 판매 중인 인피니티의 모든 모델에는 포도씨에서 추출한 폴리페놀 성분이 스며든 공기 정화 필터가 달려있다. 일반적인 꽃가루는 물론 알러지의 원인이 되는 0.3~0.5마이크론 크기의 꽃가루 파열 비산물까지 99.5% 제거한다. 항균 기능도 갖췄다. 필터에 곰팡이가 펴 악취를 풍기는 것을 방지한다.

기함인 Q70에는 ‘포레스트 에어’(Forest Air) 기능이 들어 있다. 최초로 탑승자의 두뇌 상태까지 연구한 자동차 공조장치다. 실내 온도뿐 아니라 습도·풍향·향기, 공기 질, 심지어 운전자의 심리상태까지 삼림욕을 하는 기분이 들도록 했다. 깊은 숲 속에 있는 편안함을 주기 위해 다양한 기술이 들어갔다.

삼림욕 효과를 내는 인피니티 포레스트 에어 기능.


‘브리지 에어’(Breezy Air)는 대시보드 상단 에어벤트에서 풍량이 변하며 간접적으로 바람을 보낸다. 마치 숲 속에서 산들바람이 부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레이프 폴리페놀 필터를 통과한 깨끗한 공기는 플라즈마 이오나이저로 한 번 더 정화된다. 분자에 전기적 성질을 띄게 하는 플라즈마 이오나이저는 알러지나 악취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흡착해 공기를 정화한다. 습도와 산소 농도를 측정하는 센서도 달려있다. 에어컨을 가동해 가장 쾌적한 35%에서 55% 사이 습도를 유지한다. 자동 내·외기 순환기능은 충분한 산소 농도 유지를 돕는다. 외부의 유해가스 감지 센서는 유해가스 실내 유입을 막는 역할도 한다. 삼림욕의 원리와 같은 피톤치드를 함유한 독특한 향을 뿌려준다. 일본의 도쿄과학대와 공동 개발했다. 실제로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효과가 실험을 통해 검증됐다. 탑승 후 15분 내에 스트레스 지수가 최대 75% 감소한다.

Lexus


렉서스는 세심한 집사가 꼼꼼히 실내 공기를 점검하는 듯한 ‘클라이밋 컨시어지’(Climate Concierge) 기능을 갖췄다. 기함인 LS 모델에 들어간다. ‘클라이밋 컨시어지’는 실내 공기 정화와 온도 최적화 기능으로 나뉜다. 외부의 오염된 공기는 실내 공기정화 필터를 거치며 1차적인 오염물질이 제거된다. 여기에 나노 기술로 공기를 다시 한 번 정화한다. 나노 공기 정화 기술은 물 분자로 둘러 쌓인 20~50나노미터 크기의 음이온을 발생시킨다. 음이온 은 실내에 남아있는 유해물질이나 냄새 입자와 결합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천장 마감재나 시트에 남아있는 유해물질도 같이 정화하기 때문에 항상 청결한 실내를 유지할 수 있다. ‘클라이밋 컨시어지’의 음이온은 수분 함유량이 일반 음이온보다 1000배나 높기 때문에 탑승자의 피부나 머릿결도 좋게 한다. 웰빙 공기인 셈이다.

세분화된 조절 기능으로 공조 사각지대를 없앴다.


실내 온도는 4존 독립식으로 조절된다. 센서가 탑승자 각각의 공간을 감지해 최적의 온도를 유지한다. 계절에 따라 시트 열선이나 통풍 기능, 스티어링휠 열선 기능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엔진이 충분히 가열되지 않아 히터가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순간적으로 시트 열선과 스티어링휠 열선의 온도를 높여 탑승자가 추위를 느끼지 않도록 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전기로 즉시 작동하는 PTC 히터도 달린다. ‘클라이밋 컨시어지’ 기능은 복잡한 설정 없이 시동을 걸면 자동으로 작동한다.

Volvo


청정국가 이미지를 지닌 스웨덴 출신 볼보도 실내 공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다른 브랜드가 맑은 실내 공기를 유지하기 위해 외부 공기를 거르는 필터에 초점을 맞춘다면, 볼보는 인테리어 재질부터 신경 쓴다. 자동차 실내를 구성하는 대시보드·시트·마감재 등엔 플라스틱 재질이 주로 쓰인다. 여기서 벤젠·톨루엔·포름알데이드 등 많은 유독물질이 나온다. 볼보는 유독물질 발생 자체를 줄이기 위해 가상 태양광 실험을 통과한 내장재를 쓴다. 한 여름에 실내가 뜨겁게 달궈지는 상황에서도 두통이나 알러지를 일으키는 유해물질을 적게 배출한다.

오염 물질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볼보 실내 공기 관리 시스템.


함께 달린 ‘청정 인테리어 패키지’(Clean Zone Interior Package, CZIP)는 시동이 걸리지 않았더라도 운전자가 도어 잠금을 해제하는 순간부터 작동한다. 실내 공기를 즉시 순환시켜 1분 내에 천식이나 알러지를 일으킬 수 있는 탁한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고 신선한 공기로 실내를 채운다. 바깥 온도가 10도 이상일 때 작동한다.

자동으로 작동하는 ‘실내 공기 관리 시스템’(Interior Air Quality System, IAQS)은 다중 필터와 유해가스 감지 센서로 구성돼있다. 바깥 공기는 미세먼지나 배기가스, 오존을 걸러 주는 다중 필터를 통해 실내로 들어온다. 센서는 외부 공기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유해가스가 감지되면 차단장치가 작동해 공기 유입을 막는다. 바깥 공기가 들어오지 않더라도 다중 필터가 실내 공기를 계속 정화하기 때문에 탑승자는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 볼보는 처음으로 ‘스웨덴 천식·알러지 협회’가 추천하는 웰빙 차로 선정됐다.


이 내용은 모빌리스타 6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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