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중국 택시기사가 말하는 현대차..“고장 없고 편해요"
[칼럼]중국 택시기사가 말하는 현대차..“고장 없고 편해요"
  • 카가이 인턴
  • 승인 2018.03.31 08:00
  • 조회수 5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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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 여파로 중국에서 판매량이 40% 정도 감소했다. 북핵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한 게 사드였지만, 중국은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하여 민감하게 반응했다. 끝내는 ‘사드 보복’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의 수출입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사드 배치 문제를 시작으로 중국은 서서히 한국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유커(중국인관광객)들의 국내 입국을 제한하는가 하면, 각종 수출입 시장에서도 개입했다. 그 중에서도 만만치 않은 타격을 받은 것이 바로 자동차 시장이다. 한국과 중국의 자동차 합작기업인 베이징현대(北京现代)와 둥펑위에다기아(东风悦达起亚)는 2017년, 역대 최저치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베이징현대차의 경우 전년 대비 판매량 약 31.25%가 감소하였고, 둥펑위에다기아는 무려 45%가 줄었다.



하지만, 과연 중국인들이 반한 감정이 없고,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면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중국인들이 현대기아자동차의 품질이나 사양을 진지하게 따져봤을 때  가격은 비싸고, 옵션은 적으며, 가성비가 매우 좋지 못한 차량이라는 인식이 더해져 이런 결과를 초래했을 수도 있다. 의아한 점은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월등히 많은 중국 택시기사 상당수가 택시로 현대차를 선택한다. 운전경력에 있는 택시 기사를 중심으로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부활이 가능할 지 짚어봤다.




고장도 거의 없고, 운전하기도 편해요

택시기사는 엄청난 양의 승차시간이 필수다. 다른 사람보다도, 택시기사에게 있어서 자동차의 사양과 승차감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손꼽힌다. 중국에서는 택시를 일정 연수를 타면 반드시 폐차해야 하는 규정이 있다. 차량의 고장을 대비한 설비나 안전문제를 우려해서 내놓은 방안이다. 베이징현대차는 여전히 중국 택시기사의 높은 만족도로 재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차체 동력도 나쁘지 않고, 비용절감 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베이징이나, 상하이, 광저우와 같은 대도시에서 중국 토종 브랜드의 택시 시장 진입이 학대한다. 예를 들면 광저우자동차(广汽传祺)가 생산하는 일반 차량을 택시로 개조해 판매하려는 시도가 늘어난다.

광저우(广州)시에서는, 전기에너지 자동차 모델을 확대하는 취지에서 하이브리드 승용차인 레빈(雷凌,Levin) 200대가 시범적으로 택시로 시장에 나왔다. 단기적으로 보면 하이브리드 차량의 좋은 연비를 감안할 경우 유지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이익으로 착각할 수 있다. 길게 보면 차량 유지 및 보수비용, 배터리 교체 비용을 감안하면 예산을 훨씬 초과한다.



앞으로 중국에서 현대차 부활의 키는 택시기사의 구전 마케팅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판매가 급락했지만 현대차의 중국 위상은 아직 막강하다. 특히 택시 시장이 그렇다. 위 사진을 보면, 한 무더기의 베이징현대차 택시가  포르쉐를 감싸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문제는 더 이상 앞서 언급한 사진과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는 없는 형국이다.

단기 실적 하락 때문에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너무 망연자실할 필요는 없다. 결국 시간이 지나고 나면, 소비자들은 품질과 성능 등을 고려해, 가성비를 중요한 구매 요소로 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중국에서 택시 시장 장악과 택시기사의 구전 마케팅은 승부를 가를 핵심 요소다.


방대연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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