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F 모터스포츠 흥행 참패...현기차 운영 미숙
KSF 모터스포츠 흥행 참패...현기차 운영 미숙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6.06.28 08:48
  • 조회수 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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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모터스포츠는 외형은 크게 성장했지만 관심은 예전만 못하다. 스마트폰 시대 소비패턴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매력을 끌만한 콘텐츠도 부족하다.
이승우 모빌리스타 에디터<이 내용은 모빌리스타 6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초 슈퍼포뮬러 대회 오거나이저를 역임했던 시라이 히로시  회장과  한일 모터스포츠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나라와 일본 모두 모터스포츠의 인기가 줄어든다는 사실이다. 일본의 모터스포츠 전성기는 1990년대다. 그때만 해도 모터스포츠는 일본 최고로 인기 많은 스포츠 종목 중 하나였다. 1990년대 중반부터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더불어 모터스포츠는 변방의 종목으로 밀려났다. 2000년대 들어 일본에서 변변한 F1 선수 하나 배출시키지 못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지금 일본의 자동차 경기장은 예전의 향수에 젖은 노년층들이 객석을 채운다. 젊은 관람객 숫자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su_quote]모터스포츠는 전세계적으로 침체기다.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사회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화의 메커니즘을 이해 하고 Tipping Point를 찾으면 반등의 기회는 여전히 존재한다.[/su_quote]



위축되는 대한민국 모터스포츠


비단 일본만이 아니다. 전세계 모터스포츠 인구는 줄어드는 추세다. 구글 트렌드를 이용해 빅데이터 검색을 하면 2005년부터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최근 10여년 사이에 30~40%가량 줄어들었다고 나온다. 최고의 모터스포츠 대회라고 하는 나스카나 F1, WRC 등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WRC의 인기는 2005년 대비 30% 수준으로 내리막을 걷는다.

전세계 자동차와 모터스포츠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국가는 인도와 중국밖에 없다. 한국에 1980년대 불어닥친 마이카 시장이 이 두 나라에서는 지금 열리는 상황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앞으로 한동안은 계속 성장할 전망이다. 앞으로 한동안 중국에서는 모터스포츠가 활성화되리라 예상한다.

우리나라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이미 2000년대 중반 이래 모터스포츠 관심도는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이게 참 아이러니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 모터스포츠는 외형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리뉴얼을 포함해 수천억 원을 투자한 자동차 경주장이 세 개나 생겼다. 2010년부터 전세계 3대 스포츠인 F1 대회가 3년 동안 열렸고, CJ가 레이싱 대회에 수백억 원을 투자했다. 현대자동차는 WRC에 참가하고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에도 직접 뛰어들었다. 대회 숫자도 비약적으로 늘어났고 국제대회도 매년 열린다. 하지만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도는 2000년대 중반과 비교할 때 현저히 줄어들었다.



대회는 많아졌지만 대회에 대한 관심도는 떨어진다.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은 아마추어 모터스포츠 활성화의 기치를 걸고 자동차업계 글로벌 리더로 성장한 현대차가 주최하는 대회다. 양적·질적으로 미래가 우려된다. 몇 년 째 참가자가 제자리 걸음이다. 올해에는 아예 미숙한 대회운영으로 참가자가 없어 명문 팀들이 대회를 떠났고 최상위 클래스가 폐지됐다. 어떤 선수는 다른 선수들의 반발로 대회 참가를 포기했다. 지난해에는 주최자의 노골적인 경기 진행 방해로 자동차경주협회의 경고를 받는 등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았다. 대중들의 관심도 멀어졌다. 아무리 동호회 레이스라도 참가자도 늘지 않을뿐더러 벌써 몇 년 째 텅 비어있는 관람석에 관계자들은 무관심하다.



대한민국의 모터스포츠 양대 산맥인 슈퍼레이스는 사정이 낫긴 하지만 그리 녹록한 편은 아니다. 슈퍼레이스는 CJ그룹에서 문화 콘텐츠 개발을 목표로 수십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 초대형 이벤트다. 2015년 에는 총 7전 중 3전이 해외에서 개최됐다. 해외 진출은 반길 일이지만 국내 기반이 미약한 상태에서 해외진출을 무리하게 시도하다 보니 그나마 미약한 국내 기반조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선수들 사이에서 개막전 치르고 나서 해외대회에 나가지 못하는 선수들은 몇 달을 푹 쉬어야 한다며 볼멘 소리가 나온다. 올해는 대회 수는 늘려 국내에서 5전을 개최하지만 사정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참가자들이나 관객이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 이 글은  "모터스포츠 흥행 참패...젊은층과 SNS 소통 부족 원인" 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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