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ENCINO에 대한 중국 현지의 평판, 기대와 우려
현대 ENCINO에 대한 중국 현지의 평판, 기대와 우려
  • 카가이 인턴
  • 승인 2018.04.22 08:00
  • 조회수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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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현대(北京现代)가 관심을 모았던 소형 SUV 엔씨노(ENCINO, 국내명 코나)의 중국 현지 판매를 4월 10일 개시했다. 소형 SUV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차급 중 하나다. 2013년만 해도 5개 차종 21만1000여 대 규모였으나, 작년엔 3배가 넘는 16개 차종 67만6000여 대 규모로 성장했다. 이번에 출시된 엔씨노는 1.6 가솔린 터보 GDi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을 달고 강력한 가속 성능을 안고 새롭게 태어났다. 엔씨노의 출시가는 세부 모델에 따라 한화기준 2,200만~2,700만원이다.



베이징현대 엔씨노가 중국 판매에 나선 지 어느덧 10여일이 지났다. 시간이 흐를수록, 중국 자동차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베이징현대차 엔씨노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카가이 취재팀이 조사해봤다. 베이징 현대는 이번 출시와 함께 연간 6만대, 월 평균 5000대의 판매 목표를 세웠다. 잘 나가는 중국 소형 SUV시장에서 과연 엔씨노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중국 현지시간 기준 4월 10일, 중국에서 엔씨노(ENCINO)가 공식 판매를 개시했다


“좋은 성능이야말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현대차의 엔씨노 판매전략이다. 엔씨노는 1.6터보 엔진, 최대 출력량 174마력, 최대 토크 27kg.m 이다. 또한, 7단 듀얼 변속기를 탑재하고 있으며, 최대 시속은 200km를 넘어선다.

강력한 1.6T 터보엔진 덕분에 차량의 가속력은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빠른 속력에 비해 서스펜션이 받쳐주지 못하여 아쉬움을 자아냈다고 한다. 저가형 서스펜션은 넓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으며,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다. 대신 중국의 최근 트렌드인 ‘고성능 SUV’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즉, 높은 비용에 넓은 공간을 차지하는 고성능 서스펜션에 비해서, 성능적인 면에서는 열세라는 뜻이면서 동시에, 중국 트렌드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 그렇지만, 만약 엔씨노가 지프(Jeep)차와 같은 구성으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접목시킨다면, 이 문제를 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중국 외신에서 지적하고 있다.


中서 인기몰이 예감, 엔씨노 1.6T 쯔파오

베이징현대는 이번에 4가지 종류의 엔씨노 모델을 내놓았다. 이번에 출시 된 네 가지 모델들 중에서, 가성비가 가장 좋다는 현지 판매가 14만 5,900위안(한화 약 2,500만원)짜리 1.66T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를 탑재한 모델이 있다. 이 모델의 명칭은 1.6T 쯔파오(智跑)로, 차량용 셋톱박스, 고성능 에어백, VSM차량 안전 제어 시스템, ESC(Electronic Stability Control) 전자제어 시스템, HAC 밀림방지 장치, TPMS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자동 에어컨 기능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1.6T 쯔파오는 기본적으로 소비자들의 일상적인 편의성, 안전성에 대한 욕구를 충분히 충족할 만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과 사이드 커튼 에어백 기능이 탑재되어 있지 않아, 충분한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만약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그리고 좀 더 고급스런 성능을 원한다면, VIP형으로 출시된 엔씨노 모델 중 가장 고가인 1.6T 쯔준(至尊)모델을 추천한다(여기서 ‘至尊’은 우리말로 ‘지존’이라는 뜻이다). 이 모델의 판매가는 15만 5,900위안(한화 약 2,700만원)이다. 쯔준 모델은 전면추돌방지(FCA,Forward Warning System)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LDWS,Lane Departure Warning System), 후측방 경보시스템(BSD), 후방 교차 충돌 경고 시스템(RCCW), 그리고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등의 고급 옵션을 탑재하고 있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13만 9,900위안(한화 약 2,400만원)짜리 1.6T 쯔리엔(智联) 모델도 있다. 1.6T 쯔리엔은 기본적인 사양의 옵션들이 탑재되어 있다. 전동 선루프, 전동 시트 조절 기능, 백미러 및 거울 가열 기능 등이 그 예다. 마지막으로 12만 9,900위안(한화 약 2,200만원)에 판매하고 있는 1.6T 쯔시앙(致向) 모델이 있다. 1.6T 쯔시앙 모델은 엔씨노 4가지 모델 중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이 모델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반응이 많다. 어떤 중국 소비자는 이 모델을 “치까이(乞丐, 우리말로 ‘거지’라는 의미)”라고 별명을 짓기도 했다. 아마 고성능 SUV를 추구하는 중국의 트렌드에 반하여, 1.6T 쯔시앙은 적합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쯔시앙 모델에 대한 옵션은 소개되지 않았다.





엔씨노의 전망, 강도 높은 경쟁

분명히 3000만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고급 신차 SUV를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이점이 될 수 있다. 또한, 베이징현대가 이번에 출시한 엔씨노는, 더욱이 경쟁력 있는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중국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공식 판매가격이 14만 9,700위안(한화 약 2,560만원)이었던 푸조 2008THP 최신 모델이 중국 시장에 큰 인기를 끌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현대 엔씨노의 앞날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브랜드 파워나, 제품력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푸조는 현대 엔씨노에 비해 손색이 없는 6단 자동 변속기 모델이다.

푸조 2008THP가 고배를 마셨던 반면, 유사 차종인 혼다의 XR-V의 경우 엔씨노보다 조금 일찍 출시해 현재까지 중국 SUV시장에서 큰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차 외관이나 성능적인 부분들을 비교해봤을 때, 엔씨노와 XR-V모델은 전체적으로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자동차 소비자들이 향후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재 중국 자동차 시장의 상황을 봤을 때, 엔씨노의 위치가 결코 안정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이다. 엔씨노는 공식 개시 이전, 많은 중국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가 있다. 또한, 베이징현대는 이번 경쟁에서 후수를 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엔씨노의  쾌거를 기대해볼 만 하다.



방대연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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