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테슬라, 중국 공장이 구세주..인건비 미국의 30%
위기의 테슬라, 중국 공장이 구세주..인건비 미국의 30%
  • 카가이 인턴
  • 승인 2018.05.15 08:00
  • 조회수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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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악화와 잇따른 사고로 위기에 휩싸인 전기차 선두주자인 미국 테슬라가 중국에서 부활의 실마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1일,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가 자금난으로 인해 파산했다"라는 농담을 던지며 자조적으로 테슬라의 경영 실태에 대해 언급했다.

2018년 1분기 재무보고에 따르면 테슬라의 1~3월 총 매출은 34억1000만억 달러, 순손실은 7억8500만 달러며 주당 순손실은 4.19달러에 달했다. 전년 동기의 매출 26억9600만달러, 순손실 3억9700만달러, 주당 순손실 2.04달러에 비하면 손실의 폭이 커졌다. 현금 흐름 역시 연 5개월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서 신규 자금 투입이 없다면, 테슬라는 올해를 버티지 못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 재무 위기의 원인은 높은 비용 지출과 낮은 생산능력, 두 가지다.

테슬라는 모델3 생산을 늘리기 위해 캘리포니아 주의 프리몬트 공장 및 슈퍼차저 공장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또한 공장의 24시간 가동을 위해 직원 및 특근 수당을 늘리는 등 비용을 소모하고 있다.

배터리 역시 큰 비용을 차지한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유일한 배터리 공급업체로 절반 가량의 이윤을 가져간다. 모델 S의 경우 가격 8만 5070달러 중 배터리 원가가 3만 5369달러로 42%를 차지한다.

지속적인 인재 유출 역시 문제다. 최근 테슬라의 자율 주행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테슬라의 부사장이자 자율 주행 전용 AI 하드웨어 제작 책임자인 짐 켈러가 테슬라를 떠났다. 이 외에도,  최고회계책임자(CAO)였던 에릭 블랜더리즈, 글로벌 세일즈&오퍼레이션 사장 존 맥닐 등이 잇따라 사직하면서, 인력 충당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갔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논란이 되는 것은 테슬라의 생산 능력 저하 문제다.

머스크는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기가 모델3 관련 질문을 하자 답변을 거부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가 테슬라의 주가가 6%나 하락하는 곤욕을 치렀다

테슬라 생산력 문제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지나치게 자동화에 의존하며 인적자원의 능력을 저평가하는 것이다. 자동화 공정은 효율 및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이 로봇을 뛰어넘는 효율을 만들 수 있음을 간과했다.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완전 자동화가 모델3 생산 지연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둘째 문제는 공급업체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 테슬라는 전통적인 자동차 공장처럼 부품 제조 라인을 갖추고 있지 않다. 장기적인 협력 업체도 없다. 이에 질적·양적 보장이 어렵거나 불량률이 높을 수 있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중국, 테슬라의 빛이 될까

2016년 중국 자동차 총 판매량은 2439만 대다. 미국의 역대 최고 자동차 판매량이 1700만 여대인 것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수치다. 중국의 고급차 수요 역시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2017년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총 1만 4883대를 팔아 중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3%를 달성했다.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가 거둔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17%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또한 테슬라의 세계 최대 규모 슈퍼 차저가 모두 중국에 있으며, 모든 충전소에는 50개의 충전기가 있다. 중국 내에서, 테슬라의 충전망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테슬라의 중국 공장 건설은 테슬라가 처한 국, 내외적 위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현재까지 중국의 합자기업 방식은 테슬라의 공장 건설에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건설이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는 상태다. 중국은 1994년부터 외국 자동차 업체가 국내 기업의 지분을 50% 이상 보유할 수 없는 제한 정책을 실시해왔다. 하지만 중국은 이 규제를 2022년 내에 단계적으로 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테슬라에게 희망의 신호가 될 전망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테슬라 공장의 소유권을 인정할 것으로 발표한 중국 정부에 매우 감사함을 표한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에 테슬라는 부지 선정 등에 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발표할 예정이다.




테슬라의 중국 공장 건설은 세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1.원가 경쟁력 확보

테슬라의 중국 공장 건설은 인건비를 대폭 절감해준다. 조립 라인 근로자를 예로 들면, 상하이 근로자의 시급은 약 35위안(한화 약 5907원)으로 미국 자동차 근로자의 평균 시급 15.84달러(한화 약 1만 6925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또한, 중국 본토에서 생산할 경우 중국 판매시 관세의 25%를 감해준다. 모델S를 예로 들면, 현재 중국서 테슬라의 판매 가격인 12만1300 달러는 8만 1070달러(미국 가격)+3600달러(운송 및 인테리어비용)+1만 9000달러(관세 등 세금) +1만 7700달러(부가가치세)로 구성된다. 즉, 세금이 가격의 30.2%를 차지한다. 이 외에도 중국 공장 건설은 규모의 경제가 실현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2.공급 사슬의 우위

테슬라의 공장건설 예상 지역인 상하이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공급망 시스템을 갖췄다. 상하이 주변에는 독일 자동차 부품 대기업인 보쉬 및 ZF 프리드리히샤펜, 글로벌 전장 기업인 델파이 오토모티브 등의 최고급 부품 공급업체가 존재한다. 공급업체 개편을 고려하는 머스크에게 상해 공장 건설은 선택권의 우위를 제공한다.

3.자본 확충



비록 테슬라가 독자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의 투자를 막는 것은 아니다. 작년에 중국 대표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腾讯)가 이미 테슬라의 지분 5%를 매입했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여전히 우량 종목이기에 자본 확충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현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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