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양의 탈을 쓴 늑대, 제로백 3.4초 BMW 뉴 M5
[시승기]양의 탈을 쓴 늑대, 제로백 3.4초 BMW 뉴 M5
  • 카가이 인턴
  • 승인 2018.05.15 11:34
  • 조회수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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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로 탈 수 있는 편안한 세단과 달리고 싶을 때 화끈한 성능을 발휘하는 스포츠카를 다 보유 할 수 없다면 BMW의 M5는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일반 모델과 차이가 없는 넉넉한 뒷좌석 공간, 차에 관심 없는 일반인이라면 구분할 수 없는 외관은 고성능 세단의 장점이다.

새로 나온 BMW 뉴 M5는 4.4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이 8단 M 변속기와 만났다. 608마력, 76.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빠르기 만한 자동차가 M의 목적은 아니지만 정지 상태에서 100km/h 가속까지는 단 3.4초면 충분하다.

BMW의 고성능 모델을 상징하는 M은 모터스포츠(Motorsports)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어졌다. BMW의 슬로건인 Sheer Driving Pleasure(순수한 운전의 즐거움)를 가장 잘 나타내는 M. 그 중에서도 가장 빠른 M5를 14일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경험해 봤다.



이번 뉴 M5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최초로 사륜구동을 달았다는 점이다. M5에 적용된 M xDrive는 기존의 사륜구동과는 차이점을 둔다. 운전자가 후륜구동(2WD), 사륜구동(4WD), 사륜구동 스포츠(4WD Sport)를 버튼 하나로 선택 할 수 있다. BMW 관계자는 “개발 과정에서도 M5에 사륜구동을 적용해야 하는 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지만 결국 최고의 퍼포먼스를 위해 첨단 기술을 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개발되는 M모델에는 전기모터도 병행해 사용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터보 엔진만이 고배기량을 대체할 고성능의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다.



본격적인 트랙 시승에 앞서 살펴본 뉴 M5는 기본 5시리즈의 차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M5 최초로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을 루프에 적용했다. 카본 루프의 적용은 비틀림 강성을 강하게, 차량 무게를 가볍게 해준다. 무게중심을 더 아래로 이동시켜 코너링 성능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M5는 일반모델과는 다르게 M전용 키드니 그릴과 사이드미러, 공격적으로 디자인된 앞 범퍼, 리어 스포일러, 리어 디퓨저, 트윈 테일파이프가 적용됐다. 기존 5시리즈와는 다른 근육질 몸매로 변화를 줬다.



실내는 기존 5시리즈와 비슷하지만 곳곳에 박혀있는 M 뱃지가 일반 모델과 다르다고 말해주는 듯하다. 운전자의 취향대로 세팅한 세팅값을 불러 들이는 빨간색 M1, M2버튼은 핸들에 달려 이전 모델과의 차이가 확실하다. 이 버튼은 스티어링, 서스펜션, 엔진, 변속기, DSC 뿐만 아니라 이번에 새롭게 적용된 사륜구동 시스템까지 제어할 수 있다.

차량에 탑승해 본격적인 트랙 주행에 나섰다. 차량에 시동을 걸고 스포츠배기 버튼을 누르면 온순했던 양에서 사나운 늑대의 울부짖음이 느껴진다. 기어를 D에 놓고 악셀에 발을 올리면 608마력에 76.5kg.m의 높은 토크가 육중한 차체를 경쾌하게 움직인다.

기어봉의 상단으로 자리를 옮긴 Drive logic버튼은 운전에 집중하기에도 정신 없는 트랙 주행 중에 쉽게 조작이 가능하다.  변속기의 반응 속도를 조절 할 수 있다. 낮은 알피엠의 부드러운 변속부터 알피엠을 거의 끝까지 다 쓰는 스포츠 변속까지 똑똑한 로직이 운전을 돕는다. 변속 속도 또한 발군이다.  새롭게 적용된 8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는 구형모델에서 사용된 7단 듀얼클러치에 비해 사륜구동 방식에 더 잘 맞는다. 급가감속 후 갑작스러운 변속에도 변속 충격이 크지 않다.



M전용 핸들은 잡는 순간 약간 두껍게 느껴지지만 그립감이 좋아 과격한 핸들링에도 핸들을 놓치지 않게 돕는다. 또한 사이드가 두툼하게 올라온 시트는 트랙주행의 과격한 코너링에서도 몸을 잘 지탱해주며 편안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BMW 관계자는 “M5는 5시리즈의 최상위 모델답게 기존 5시리즈의 탑재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와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있어 반자율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한다.  트랙 주행 중에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앞 차와의 간격이 좁혀지면 경고등과 함께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밟는다.  의도치 않은 브레이킹이 되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운전 중에 속도와 알피엠을 확인하려면 시선을 내려 계기판을 봐야 한다. 하지만 M5에 적용된 M전용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변속의 타이밍도 알려주고 기존 대비 약 70%가량 커져 운전 중에 시야의 분산을 막는다. 운전에만 더 집중 할 수 있게 돕는다.

또 M5 모델에 적용되는 컴파운드 브레이크는 과격한 브레이킹에도 흔들리지 않고 무거운 차체를 잘 세운다. 200km/h정도의 속도에서 풀브레이킹을 4번 정도 연속으로 했더니 지치는 기색은 있었지만 꾸준한 담력을 보여줬다.

신형 M5에는 기존 모델과 다른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스틸 소재에서 알루미늄 소재로 바뀌면서 무게가 줄었다. 알루미늄 소재의 서스펜션은 노면을 재빠르게 읽어 나간다. 레이싱카만큼 단단하게 세팅되지 않아 노면 상태가 고르지 못한 일반 도로를 만났을 때 차량이 튕겨져 제어되지 않는 것을 예방한다. 또한 서스펜션은 묵직한 차체를 잊게 할 만큼 가볍게 코너를 돌 수 있게 돕는다.

새롭게 적용된 사륜구동 시스템 기본 상태에서는 DSC가 켜져 있는 4륜 모드부터 시작한다. 이 상태에서는 점잖은 신사와 같다. 엔진의 반응도 부드럽고 배기음도 줄며, 서스펜션도 적당히 부드럽게 변한다. 다음 단계로 4WD 스포츠가 되는 MDM모드가 있다. 모드를 변경하자마자 엔진의 톤이 달라진다. 터보엔진 특유의 팝콘이 터지는 듯한 후연소음(After-burn sound)이 들려오면서 약간의 슬립을 허용한다. 서스펜션은 단단해지고 핸들은 묵직해진다. 시승할 때는 사고의 위험으로 DSC가 꺼지는 후륜모드는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BMW는 “후륜모드에서는 이전 M5처럼 약간의 드리프트 식으로 뒤를 날리면서 주행 하는 후륜구동 만의 즐거움이 있다”고 설명한다.



뉴 M5는 고성능 세단의 진수를 보여준다.  새롭게 적용된 사륜구동 시스템은 트랙주행에 능숙하지 않는 초보자도 재미있게 트랙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모드마다 차의 색깔이 확실히 변하는 M5는 출퇴근을 할 수 있는 '데일리 세단'이면서 언제든지 달려나가 속도를 즐길 수도 있는 다재다능한 차량이다.

BMW 뉴 M5의 가격은 1억 4,69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BMW  M5 제원

항목 단위  M5
공차 중량 kg 1,940
전장 mm 4,965
전폭 mm 1,905
전고 mm 1,475
엔진 8기통 M 트윈파워 터보
배기량 cc 4,395
최고출력 마력 608
최대토크 kg.m 76.5
안전 최고 속도 km/h 250
0-100 km/h도달시간 sec 3.4
연료 탱크 용량 ltr 76
타이어 규격 (전) 275/35 R20

(후) 285/35 R20
휠 규격 (전) 9.5J x 20 경합금

(후) 10.5J x 20 경합금

남현수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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