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 입맛에 딱 맞는 콤팩트 SUV 닛산 캐시카이… 연비·정숙성에 마무리 품질까지 다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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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입차들은 지난해부터 수입차 시장을 이끌어온 디젤차가 없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해 한국닛산은 인피니티 브랜드의 첫 디젤 세단인 Q50을 출시해 대박을 냈다. 전년대비 인피니티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유는 파워트레인(동력장치)에 있다. 수입차 구매자의 70% 이상이 디젤을 선호한다. Q50이 가솔린 엔진으로 나왔다면 성공하기 어려웠다.
캐시카이는 닛산 부활의 야심작이다. 유럽 시장에서 콤팩트 SUV 부문 수위인 이 차는 2006년 1세대에 이어 지난해 2세대로 진화했다. 한국에는 1년 늦게 2세대 모델이 들어왔다.
가격으로만 보면 캐시카이는 현대 싼타페, 기아 쏘렌토, 르노삼성 QM5 디젤과 딱 붙어 있다. 수입차에서는 600만원 정도 비싼 가격에 폴크스바겐 티구안이 위치한다. 캐시카이는 국산 경쟁 모델보다 크기는 살짝 작지만 전체적인 실내공간 활용도에서는 크게 뒤지지 않는다. 대신 장점은 여럿이다. 우선 연비다. 국산 디젤 SUV에 비해 연비가 20∼30% 앞선다. 또 경쟁 모델이 모두 2.0L 디젤 엔진인데 비해 캐시카이는 1.6L 디젤을 달았다. 주행성능까지 비슷 하다면 세금부터 연비까지 유리한 점이다.
영국에서 개발된 도심형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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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나온 2세대 모델은 1세대에 비해 47㎜ 더 길어진 대신 더 낮고(-16㎜) 넓어졌다(+23㎜). 전체적인 자세가 매우 안정적인 모습이다. 차체를 낮게 설계하고 공기역학기술을 더해 공기저항계수(Cd)가 승용차 수준(0.32)으로 좋아졌다.
캐시카이의 크기는 길이·폭·높이에서 각각 4380·1805·1590㎜다. 여기에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2645㎜다. 비슷한 크기의 현대 투싼ix는 각각4410·1820·1655㎜에 휠베이스 2640㎜로 거의 비슷하다. 폴크스바겐 티구안에 견줘보면 높이는 더 낮고 휠베이스는 40㎜ 길어 실내공간이 더 여유가 있다. 전체적으로 디자인은 오프로드보다는 도심에 딱맞는 세련된 디자인에 역동적인 근육질이 조화를 이뤘다.
전면 디자인은 닛산 특유의 V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도드라진다. 닛산의 SUV인 무라노·패스파인더와 한 가족임을 알게 해주는 요소다. 여기에 부메랑과 흡사한 날렵한 램프가 인상적이다.
낮은 차체에 고속주행 성능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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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의 가장 큰 매력은 디젤의 강력한 토크다. 최대토크가 초반 가속에 많이 사용하는 1750rpm부터 뿜어져 나온다. 잔잔하게 들려오는 디젤 엔진음은 가속할수록 부드러워진다. 유럽 도로에 맞춰 세팅한 서스펜션은 한국도로에 궁합이 맞는다. 단단한 하체가 거친 아스팔트의 충격을 잘 걸러준다.
4기통 1.6L 131마력의 디젤 엔진은 르노삼성 QM3와 형제지간이다. 정숙성뿐 아니라 효율성으로 인정받은 엔진이다. 여기에 경쟁모델과 달리 닛산 특유의 무단변속기 (CVT)를 맞물렸다. 동급 최고인 연비(15.3㎞/L)가 나오는 비결이다. 디젤차인데도 초반 가속이 부드러운 것도 기어비가 넓은 CVT 덕분이다. 시속 100㎞가 넘는 고속 주행에서 안정감은 수준급이다. 조용할 뿐 아니라 네 바퀴가 제대로 지면을 움켜쥔다. 고속에서 핸들이 가벼우면 스티어링 강도를 ‘노멀’에서 ‘스포트’로 바꿔주면 된다.
보다 스포티한 주행을 하려면 기어레버를 왼쪽으로 밀어 넣어 스포츠모드(DS)로 바꾸면 된다. 7단 수동으로 세팅된다. 기어레버를 아래위로 움직이면서 변속할 수 있다. 내리막길에서 엔진 브레이크가 제대로 먹힌다.
전체적으로 평가해보면 캐시카이는 콤팩트 SUV가 갖춰야 할 기본기에 대단히 충실하다. 디자인과 주행성능, 실내 공간과 품질, 편의성과 실용성, 안전과 편의장치에서 경쟁 모델에 앞선 부분이 많다. 왜 유럽 시장에서 수위를 달리는지 타보면 그 맛을 제대로 알 수 있다.
가격은 기본형이 3050만원, 고급형(SL) 3390만원, 사각지대 감지장치와 서라운드 모니터가 달린 최고급형(플라티늄)은 37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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