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값인데 준중형 SM3살까..가격인하 파괴력은
경차값인데 준중형 SM3살까..가격인하 파괴력은
  • 카가이 인턴
  • 승인 2018.06.07 08:00
  • 조회수 2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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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준중형 SM3의 가격을 많이 내렸다. 연식 변경으로 상품성을 강화했지만 오히려 값은 낮춰 경쟁력을 높힌 것이 특징이다. 특히 100만원이 내린 'PE'트림은 CVT 자동변속기를 달고도 경차 가격대와 견줄만큼 뛰어난 '가성비'를 자랑한다. 르노삼성 측은 가성비를 앞세운 SM3가 앞으로 더 많은 소비자의 관심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신차 출시한 지 10년이 다 된 SM5 가격인하와 옵션 보강으로 재미를 본지라 자신감이 있는 분위기다.

SM3도 대표적인 사골 모델이다. 푹 고은 사골이 진국인 것처럼 SM3는 출시한지 10년이 다 돼 품질은 완벽한 상태다. 문제는 시대에 뒤떨어진(?) 디자인과 인테리어다.

르노삼성의 대표 모델 중 하나인 SM3는 트림별로 적게는 75만 원에서 많게는 115만 원까지 가격을 인하했다. 그럼에도 최고급 가죽으로 두른 파워시트 및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등을 적용해 경쟁모델들과 차별화했다.

기존 1570만원에서 1470만 원으로 값이 내린 PE 트림은 SM3의 기본 등급이다. 이는 현대차 액센트의 모던 트림(1484만 원)보다 싸다. 쉐보레 스파크의 최상위 트림 C-테크(1470만 원)와 동일한 가격이다. 터보차저로 무장한 모닝 T-GDI의 경우 경차임에도 준중형 SM3보다 비싸다. 최상위 프레스티지가 1,544만 원으로 SM3 PE보다 74만 원 비싸게 팔린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1470만원 PE트림 모델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생애 첫 차를 고르는 20,30대나 기업 업무용 차량으로는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내심 월 1000대 이상 판매를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윗 급의 차가 가격만 싸다고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소위 말하는 '깡통'과 '풀옵션'의 차이로 인해 상품성 격차가 발생한다. 거주성을 제외하곤 SM3의 장점을 찾기가 어렵다. 옵션이 부실하기 때문이다. 경차 가격대의 SM3는 운전석쪽 창문 한 짝만 자동으로 내릴 수 있고, 에어컨은 수동이다.

그 외에도 프로젝션 헤드램프, 4스피커 오디오 시스템, 편평비 65의 두툼한 타이어가 장착된다. 적절한 곳을 가죽과 하이그로시로 치장한 기아차 모닝 보다 실내가 밋밋하기도 하다. 비슷한 돈으로 모닝은 4짝의 창문이 모두 원터치로 작동되며 풀오토 에어컨에 휠 사이즈도 더 크다. 옵션만 놓고 볼 때 74만원 차이는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다.

동급 경쟁모델들과의 차이는 어떨까. 낮은 체급 보단 동일 체급을 상대할 때 '깡통' SM3의 경쟁력은 오히려 더 빛이 난다. 같은 최하위 트림들이기 때문에 고급 옵션이 평등하게 빠져있기 때문이다. 가격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SM3는 현대기아차 아반떼·K3 그리고 쉐보레 크루즈 대비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220만원가량 저렴하다. 등급이 올라가도 나름 경쟁력이 있다. 최상위 'LE'트림은 최고급 가죽으로 두른 파워시트가 운전석에 기본으로 탑재된다. 중형차에서나 볼 수 있는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도 준중형에서는 독보적인 옵션이다. 차 키를 소지한 운전자가 차에서 멀어지면 자동으로 잠금장치가 작동한다.

물론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현행 2세대 SM3는 데뷔 9년차다. 풀체인지를 거치며 외모 뿐만 아니라 기본기가 탄탄해진 젊은 경쟁모델들을 상대하기에는 많이 연로한 상태다. 이는 판매량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SM3는 지난달 판매량은 317대로 59종의 국산차 모델 중 47위를 기록했다. 한국지엠 다마스와 비슷한 숫자다. 월 5000~6000대 정도가 팔리며 고공행진 중인 아반떼와 K3에 비하면 초라하다 못해 존재감마저 없는 수준이다.

부진한 SM3가 가격인하를 통해 판매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형님 격인 SM5처럼 말이다. 중형차 SM5 또한 데뷔 9년차 모델로 더이상 매력을 어필하기 힘든 모델임에도 가혹한 가격 다이어트를 통해 올해 쉐보레 말리부와 비슷한 수준인 월 평균 8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유지하고 있다.

이병주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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