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온 쏘나타 저격수 SM6, 미국차의 대변신 말리부
유럽서 온 쏘나타 저격수 SM6, 미국차의 대변신 말리부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6.06.24 16:08
  • 조회수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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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는 이제 막 데뷔한 신차다. 예약개시 8일 만에 예약 1만대를 넘길 정도로 초반부터 인기몰이가 거세다. 가볍고 탄탄한 차체 덕에 기본 안정성이 뛰어나다. SM6는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시선을 가장 많이 끌었다. 스타일링이 전위적이면서 고유한 매력이 선명하다.

쉐보레 마니아의 이해, 말리부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로 거듭난 말리부의 실내.


말리부는 이제 막 데뷔한 신차다. 예약개시 8일 만에 예약 1만대를 넘길 정도로 초반부터 인기몰이가 거세다. 말리부 디자인은 이전 모델도 평이 좋았다. 단정하면서 역동적인 감성을 잘 살렸다는 평을 받았다. 신형은 더 날렵해졌다. 길이는 4.9m가 넘을 정도로 길지만 스포츠 세단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역동적인 감성을 강조한다. 말리부도 2.0L 모델은 19인치 휠을 끼워 자세가 한층 당당하다. 실내 디자인은 고급스러워졌다. 랩 어라운드를 강조해 특색이 강한 이전 모델보다는 좀 더 무난해졌다. 디스플레이를 가운데 배치한 계기판과 떠 있는 듯한 센터페시아 형상으로 말리부만의 개성을 살렸다. 개성은 강하지만 투박했던 과거와 달리 세련되고 고급스러워졌다. 착좌감과 시트 포지션은 아주 편하고 자연스럽다. 오랜 기간 연구 끝에 다듬어진 그런 운전석이다. 운전석 시야도 훌륭하다. 좌우 사이드 미러 주변의 사각 지대도 가장 적어 선회시에 시선을 방해하지 않았다.

역동적인 스타일 만큼이나 2.0L 터보의 가속은 화끈하다.


주행 중 느껴지는 차체 강성도 묵직하다. 경쟁 차와 비교하면 무게도 가볍다. 이전부터 쉐보레 섀시는 완성도가 높기로 정평이 나 있었는데 신형은 그 명성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가볍고 탄탄한 차체 덕에 기본 안정성이 뛰어나다. 스티어링의 초기 반응은 또렷하고 앞머리가 제대로 따라온다. 코너링의 통제권을 쉽게 잃지 않는다. 튼튼한 뼈대 아래에서 서스펜션이 경쾌하게 뛰노는 모습이다. 독일차 같은 미국차에 어리둥절하면서 한편 쉐보레 팬 층이 늘어나는 이유를 이해하게 된다. 파워트레인은 강력하다. 탄탄한 섀시가 253마력 출력을 여유롭게 잘 받쳐낸다. 가솔린 2.0L 터보 엔진은 가속이 호쾌하다. 터보 래그도 두드러지지 않고 매끈하게 속도를 올린다. 변속기는 유일하게 일반 자동변속기이고 6단이다. 특별한 문제는 없지만 성능은 무난하다. 수동변속은 시프트레버에 버튼식으로 달려 있다. 누르려면 팔을 뒤로 빼야 하기 때문에 자세가 불편하다. 엔진 브레이크 용도에 맞춰 놓은 듯하다. 2.0L 터보의 막강 파워를 제대로 요리하려면 스티어링 패들이나 시프트 레버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낫다.

[su_quote]MALIBU : 쉐보레 섀시는 완성도 높기로 유명한데 말리부는 그 명성을 그대로 이어간다.[/su_quote]

프랑스에서 투입한 다크호스, SM6


국산차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혁신 인터페이스다.


SM6는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시선을 가장 많이 끌었다. 스타일링이 전위적이면서 고유한 매력이 선명하다. 많은 매체들이 SM6를 호의적으로 평가한다. 가리비처럼 넓고 납작한 후드 디자인과 차체를 휘갈기며 파고든 헤드램프 디자인, 구불거리는 그릴 라인, 근육질의 펜더 속에 자리잡은 19인치 초대형 휠까지 모든 요소가 튀지 못해 안달이다. 실내로 들어서면 입이 더 벌어진다. 퀼팅 처리한 가죽과 퍼스트 클래스에서 떼어온 듯한 헤드레스트를 비롯해 트림 마감까지 세그먼트를 뛰어넘는 고급스러운 면모를 보여준다. 임유신 에디터는 “도어 안쪽, 파노라마 루프 라이너 등 곳곳에 세심한 디테일까지 챙겼다”고 평했다. 세로로 길게 뻗은 센터 터치스크린과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손과 눈이 모두 즐겁다. 예상대로 SM6는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 디자인 두 가지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중형 세단 구매에서 스타일링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르노삼성의 역습이 위협적이다. 너무 많은 기능을 통합하려 한 터치스크린 기능은 대부분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이승우 에디터는 “다소 급진적인 시도다. 기능들의 융합이 완성되지 않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엠블럼 떼면 수입차와 별반 다를 바 없다.


모두 비슷한 생각이었다. 화면 옆의 자주 쓰는 터치 버튼들은 왜 운전석에서 먼 쪽에 배치했는지도 의문이다. 버튼 개수를 과도하게 줄여버린 탓에 오히려 기능 찾기가 어렵다. 가장 기대했던 점은 르노의 핸들링 감각에 기반한 날렵한 주행 성능이었다. 리터당 출력을 한껏 뽑아낸 190마력 터보 엔진은 호쾌한 가속력으로 시속 215km까지 지치지 않고 속도를 올린다. 터보차저가 엔진 뒤쪽으로 높게 자리한 탓에 터빈 회전소음이 스포티하게 들려온다.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시프트다운 반응이 다소 느렸지만, 시프트업은 부드럽고 빠르다. 서스펜션은 요철을 완벽하게 흡수하지 못했다. 의도적으로 단단하게 여민 승차감이 아니라, 여진이 남는 섀시의 특성이었다. 시승 내내 체급과 장르가 다른 닛산 캐시카이의 하체 움직임과 매우 흡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승을 마친 후 확인해보니 역시나 플랫폼이 같았다. 가변 댐핑 옵션을 보강했지만 부드러운 컴포트 모드에서도 여전히 승차감에 대한 아쉬움은 가시지 않았다. 리바운드 후에 댐퍼가 수축하는 반응이 느린 편이다. 오히려 18인치와 일반 댐퍼 구성 모델의 승차감이 궁금해진다. 고른 노면에서 스티어링 감각이나 핸들링, 운전 재미는 동급 중 에서 우수한 편에 속했다. 제동력도 강력했고 노즈 다이브가 많았음에도 안정적 자세로 정지했다. SM6는 유독 연료 바늘이 빨리 떨어져 에디터들을 당황케 했다. 연비가 나빠서가 아니라 작은 연료 탱크 때문이다. 나머지 세 차종 의 연료 탱크가 대략 70L인데 SM6만 51L다. 테스트 중 유일하게 주유소를 찾아야 했다. 시속 100km 정속주행 시 변속기는 7단 회전수는 2100rpm을 가리킨다. 이 때 연비는 1L에 20km를 기록했다. 드라이빙 스타일에 따른 연비 낙폭은 넷 중 가장 컸다.

[su_quote]SM6 : 전위적인 스타일과 고유한 매력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su_quote]

결론




어렵지만 판정을 내릴 때다. 과연 말리부와 SM6는 시장의 새로운 선두 주자가 될 수 있을까?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크다. 과거 국산 중형차는 쏘나타를 따라가는 형국이었다. 시장주도 모델을 벤치마킹 하다보니 뛰어 넘기기 쉽지 않았다. 지금은 다르다. 말리부와 SM6는 국산 중형차의 상식적인 모습을 한두 단계 뛰어 넘는다. SM6는 매력적인 디자인과 럭셔리한 실내가 위협적이다. 승차감과 인터페이스는 좀더 보완이 필요하다. K5는 스포티한 느낌과 실내 마무리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NVH와 스티어링 감각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말리부는 기본기가 탄탄하고 스타일의 역동성이 아주 매력적이다. 단점으로 지적 받던 실내 품질도 한층 고급스러워졌다. 쏘나타는 신 모델 앞에서 구식으로 여겨졌지만 여전히 대표 모델다운 내공은 여전하다. 승차감과 파워트레인, 인체 공학면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특별히 점수가 깎인 분야가 없을 정도로 평균 이상의 실력을 보여줬다.

국산차는 국내용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무난하기도 하고 대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사는 차로 통했다. 적당히 만들기만 하면 알아서 팔리는 차로 여겨졌고, 실제로도 디자인이나 품질이 그런 인식을 벗어나지 않았다. 이제는 다르다. 수준이 몰라보게 높아졌다. 어느 한 차의 우수성이 두드러지기 보다는 상향 평준화 된 느낌이다. 도토리 키 재기에 머물던 그저 그런 차들에서 개성이 또렷하고 특색이 강렬한 차들로 거듭났다. 어느 한 차의 압도적 판정승이 나올 줄 알았지만 판결을 내리기 힘들 정도로 막상막하의 실력을 과시했다. 그만큼 국산 중형차는 눈부시게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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