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요새' 벤츠 풀만 가드 vs 캐딜락 원.. 북미 정상 차량 눈길
'달리는 요새' 벤츠 풀만 가드 vs 캐딜락 원.. 북미 정상 차량 눈길
  • 카가이 인턴
  • 승인 2018.06.11 17:13
  • 조회수 296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기의 회담으로 기록될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장 주변에서는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고 있다. 북미 정상이 만나게 될 싱가포르의 카펠라 호텔 주변은 세계 최강의 용병으로 불리는 구르카 용병들이 경호하고 있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머물 숙소로 알려진 세인트 리지스 호텔과 샹그릴라 호텔은 출입도 통제 됐다.

지난 10일 오전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과 수행원들을 태우고 출발한 3대의 비행기는 김위원장의 전용기(IL-62M), 중국항공 소속 항공기 CA122(보잉747), 수송기(IL-76)다. 3대의 비행기 중 자신의 전용기인 참매 1호가 아닌 CA122에서 내린 김위원장의 선택은 안전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방문 할 때도 안전을 위해 비행기보단 기차를 선호했던 과거 행보를 생각하면 기령이 오래된 참매 1호를 선택 하지 않은 건 어쩌면 당연하다.

미국의 대통령 도날드 트럼프는 해외를 다닐 때 통신장비와 회의시설 및 편의장비가 갖춰진 전용기를 이용한다. 미국 공군의 제식 명칭인 VC-25A보다 호출 부호인 '에어포스 원'으로 유명한 미국 대통령 전용기는 같은 외관과 시설을 갖춘 보잉 747기종 2대가 함께 비행을 해 혹시 모를 비상 상황에 대비한다.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에도 에어포스 원을 타고 등장했으며 전용 헬기인 마린 원까지 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비행기와 더불어 정상들이 타는 전용차량들에 대한 관심 또한 뜨겁다. 전용기에서 내린 두 정상은 싱가포르로 공수한 자신들의 전용차량으로 숙소까지 이동했다. 김 위원장의 지상 경호에 싱가포르 당국은 싱가포르 총리 수행때보다 많은 총 35대의 경호차량을 지원했다. 국외에서 열리는 회담인 만큼 북한과 미국의 실무진들은 보안과 안전에 대해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지상 이동 시 정상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전용차량들은 방탄차량으로 탱크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내구성을 자랑한다.

방탄차는 중화기나 지뢰 등과 같은 무기로부터 탑승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차량을 말하며 탱크나 장갑차와 같은 전투차량을 제외하면 바퀴가 달린 탈 것 중에서는 가장 강력한 방어성능을 자랑한다. 제1차 세계대전을 촉발했던 사라예보 사건 이후 방탄차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최초의 방탄차는 1916년 영국에서 개발된 Mk.1 장갑차다. 군수용 외 민수용으로 방탄 기능을 탑재한 차량은 1928년 메르세데스-벤츠의 뉘른부르크 460(W08)이다. 방탄차가 개발된 이후 세계 정상들은 방탄차를 애용하고 있으며 현재는 유명인사와 일반인들도 방탄 차량을 구매해 탈 수 있다.



미국 대통령은 해외를 다닐 때 항상 전용차량을 가져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비스트(The Beast, 야수)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미국 GM사의 차량은 미국 대통령을 위한 전용 차량이다. 정식명칭은 캐딜락 프레지덴셜 리무진이지만 '캐딜락 원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차라고 불리는 캐딜락 원은 차체에 적용된 강철, 알루미늄, 티타늄, 세라믹을 군수용 등급의 소재를 사용한다. 바닥의 두께는 13cm에 이르고 어마어마한 두께의 문을 가지고 있다. 문 한쪽의 두께만 20.3cm로 보잉 757비행기의 문 두께와 맞먹는다. 열고 닫기 어려운 무게의 두꺼운 문도 문이지만 창문 또한 9겹의 특수 방탄 유리로 돼 있어 12.7cm에 달한다. 이렇게나 두꺼운 문과 창을 쓰는 이유는 외부 저격 등의 암살 위험에서 대통령을 보호하고 외부와 100% 차단 되는 문은 화학 공격에서도 대통령을 보호한다. 두꺼운 창문은 여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안전은 확실히 보장된다.



민간차량에게 부여되는 최고 등급의 방탕성능인 독일 방탄차 기준 VR10을 넘는 최고의 방호 수준을 자랑하는 캐딜락 원은 생화학 공격에 대비한 스프링쿨러와 산소 공급 시스템이 장착돼 있고, 긴급상황을 위한 개인 화기와 응급 키트, 트럼프 대통령의 혈액이 담긴 혈액팩 등이 비치 돼 있다. 또한 백악관과 국방부와 연결된 핫라인과 도청 방지 기능이 장착된 위성전화, 무선 인터넷 PC등이 갖춰져 이동 중에도 집무가 가능하다.

강력한 방어 성능과 다양한 집무 시설을 갖춘 캐딜락원은 그 무게도 상당하다. 길이 5.5m에 약 8t으로 알려진 차량 무게를 견디고 위급 상황에서 대통령을 신속히 탈출 시키기 위해서는 고성능 엔진이 필수적이다. 캐딜락 원에는 6.5L 8기통 디젤엔진이 장착됐다. 강력한 견인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무거운 무게로 최고 속도는 100km/h를 넘지 못하고 연비는 1~2km/L로 알려져 있다. 이 무시무시한 차량은 총 3~5대 정도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반에 판매되지는 않지만 가격은 150만달러(약16억)로 알려져 있다. 개발에는 이보다 많은 비용이 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에서 싱가포르까지 이동하는데 중국 항공의 비행기를 이용한 김정은 위원장은 싱가포르 내에서 이동 할 때는 판문점 회담 때 이용한 자신의 전용차량을 이용한다.  일부 언론 보도에는 김 위원장의 차량이 메르세데스-마이바흐의 S600 풀만 가드라고 했지만 사실 김 위원장의 차량은 코드명 W221의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후기형 모델이다. 2014년 바이바흐가 메르세데스-벤츠의 서브 브랜드로 바뀌 전에 출시된 모델로 정확한 차량명은 메르세데스-벤츠 S600 풀만 가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장갑차 못지 않는 수준의 방탄 성능을 갖춘 차에 ‘가드’라는 이름을 붙인다. 김 위원장이 탄 S600 풀만 가드 차량은 구형이긴 하지만 방어능력은 뛰어나다. 뒷좌석에는 4개의 시트가 배치되며 앞좌석까지 합치면 6인승 차량이 된다. 방탄기능이 추가되면서 무거워진 차체를 버티기 위해 강화된 서스펜션이 장착된다. 자동 소총과 수류탄으로도 뚫을 수 없는 강력한 방탄 성능을 가지고 화염 방사기에도 버틸 수 있도록 특수 설계가 됐다. 방탄 유리를 장착한 차량은 화학공격에 대비해 공기 흡입구에 산소 공급 시스템을 갖추고 화재 발생에 대비한 스프링 쿨러를 비롯한 각종 첨단 장비가 준비됐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메르세데스-벤츠 S600 풀만 가드는 길이 6356mm에 3.8톤의 무게를 5513cc의 12기통 바이터보 엔진이 장착된다. 무거운 무게에도 불구하고 제로백이 4.5초에 달하며 최고속도는 210km/h에 가격은 10억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S600 풀만 가드는 S600 리무진 모델과 비교해 무려 1150mm가 더 긴 6356mm의 길이를 자랑하며 특수합금과 강화유리를 사용하다 보니 무게도 1.5t 더 무거운 3.8t에 육박한다.

세기의 회담으로 불리는 북한과 미국 정상간의 만남은 미국에게는 안보 문제, 북한에게는 체제 앞날에 관한 문제, 우리나라에게는 한반도 평화의 문제가 걸려있는 만남이다. 강력한 성능을 지닌 방탄 차를 전용의전 차량으로 이용하는 정상이 만나 강력한 한 방을 가진 합의문을 발표하길 기대한다.

남현수 에디터 carguy@carguy.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