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에바가루 논란..결국 리콜 아닌 무상수리
계속되는 에바가루 논란..결국 리콜 아닌 무상수리
  • 카가이 인턴
  • 승인 2018.06.27 10:44
  • 조회수 6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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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현대기아자동차 쏘렌토, 스포티지, 투싼 등에서 발생하는 에어컨 송풍구 백색 가루, 일명 에바가루(에바포레이터에서 발생하는 백색가루) 분출 현상에 대해 공개 무상수리를 권고했다고 27일 밝혔다.

국토부는 에바가루 논란으로 인해 청와대 국민청원 추천인원이 1만명에 육박하고 이와 관련된 국민청원이 늘어남에 따라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공식 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의 조사결과 에바가루는 에어컨 증발기(에바포레이터)의 알루미늄 표면처리공정 불량으로 증발기 표면의 알루미늄이 부식되고 이로 인해 백색가루가 에어컨 가동시 송풍구로부터 분출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쏘렌토 내부의 에바가루<출처=쏘렌토패밀리>

 

 


성분 분석 전문기관인 한국세라믹기술원이 증발기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에바가루의 주성분은 ‘수산화알루미늄’인 것으로 분석됐다. 수산화나트륨은 장기간 흡입하면 폐기능 저하나 뇌병증이 발생 할 수도 있으며 치매와 빈혈, 신장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이전까지 ‘백색가루’ 분출 현상이 발생하는 차량에 대해 비공개 무상 수리를 진행했다. 이번 국토교통부의 무상수리 권고에 따라 수리 부품과 점검 장비 등 시행준비가 완료되는 7월 27일부터는 쏘렌토 UM, 스포티지 QR, 투싼 TL등 3개 차종 39만여대의 차량을 대상으로 소유자들에게 개별 통지 후 전면적인 점검 및 수리 서비스를 시행 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소비자의 우려가 빠른 시간 내에 해소될 수 있도록 현대기아자동차의 수리 점검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한편, 추가적으로 에어컨 백색가루가 분출되는 지에 대해서도 면밀히 관찰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글

 



리콜이 아닌 무상수리가 진행된다는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는 국토교통부를 해체 하여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을 하면서 “국민의 안전을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자동차관리법 제31조 제1항에 명시된 바에 따르면 차량 리콜을 하려면 자동차부품이 자동차안전기준 또는 부품안전기준에 적합하지 않거나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는 결함이 발견 되야 한다. 국토부는 에바가루 발생은 두 가지 기준 모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리콜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리콜은 회사측이 제품의 결함을 발견하여 보상해 주는 소비자보호제도로 결함보상, 소환수리라 한다. 리콜은 반드시 신문이나 방송 등을 통해 그 내용을 알리고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연락을 취해 점검을 받도록 해야 한다. 무상수리는 리콜과 달리 공지에 대한 강제성을 가지지 않고 안전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는 판단이 전제되기 때문에 그 내용의 차이가 난다.

국토부 관계자는 “유해성 여부는 국토부가 전문적으로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차후 환경부나 식약처는 관련부처와 협의를 통해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토부는 화학물질에 대해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기관이 아니다. 그러나 일단 국토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무상수리 권고 역시 자동차관리법에는 없으나 지난 22일 현대기아차에 에바가루 관련 무상수리 공문을 보내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로 에바가루에 대한 성분은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국토부의 무상수리 권고에 대해 소비자들은 리콜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주를 이루면서 국토부 조사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남현수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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