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가루', 국토부 3개 모델만 '무상수리' 권고.. 8개 모델 더 있는데도?
'에바가루', 국토부 3개 모델만 '무상수리' 권고.. 8개 모델 더 있는데도?
  • 카가이 인턴
  • 승인 2018.06.29 09:24
  • 조회수 788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바가루' 논란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현대기아자동차에게 무상수리를 명령했다. '에바가루'는 에어컨의 찬공기를 만드는 장치인 에바포레이터에서 발생하는 백색가루를 통칭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하얀 먼지가 실내에 쌓여 조사해 보니 인체에 해로운 '수산화알루미늄'으로 밝혀졌다.

백색가루가 나오는 이유는 에바포레이터의 알루미늄 표면처리공정 불량에 따른 현상으로 조사됐다. 증발기 표면의 알루미늄이 부식되고 이로 인해 형성된 백색가루가 에어컨을 키면 송풍구로 분출되는 것이다. 채취된 성분은 성분 분석 전문기관인 한국세라믹기술원에서 분석했고 주성분이 수산화알루미늄으로 밝혀졌다.

수산화알루미늄은 인체에 해롭다. 장기간 흡입하면 폐기능 저하나 뇌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고, 치매와 빈혈 ,신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사실 해롭다 못해 치명적이다. 그럼에도 해당 안건은 리콜이 아닌 무상수리로 시정 조치됐다. 때문에 제조사가 문제가 있는 차량을 구입한 소비자에게 일일이 알려주지 않는다. 정보전달이 늦은 소비자는 본인이 정비소에 가서 차가 이상하다고 증상을 알리기 전까지 수산화알루미늄을 마셔야 한다.

무상수리 대상이 된 차량 범위도 문제가 있다. 국토부는 기아차 쏘렌토와 스포티지 그리고 현대차 투싼만 언급한 상태다. 하지만 좀 더 다양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해당 차종들에 적용되는 에바포레이터는 두원공조 제품으로 여러 현대기아차 모델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현재 두원공조가 납품한 에바포레이터 장착 차량은 현대차 엑센트, i40, 투싼, 기아차 모하비, 스포티지, 프라이드, 레이, 쏘렌토 등이다.

에바가루 사태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하다. 1만 건이 넘는 국민청원글이 청와대 게시판을 점령하기도 했고, 국토부의 표명이 나오기 전에 이미 차량을 수리받은 소비자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두원공조의 에바포레이터가 아닌 타 기종을 타는 소비자들까지도 경각심을 갖고 차량을 운행 중이다. 기아차 K7도 에바가루 증상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소비자의 우려가 빠른 시간 내에 해소될 수 있도록 현대기아자동차의 수리 점검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에어컨 백색가루가 분출되는 차량이 있는지 면밀히 관찰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병주 에디터 carguy@carguy.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