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벨로스터N 수입 핫해치 정조준..경쟁 모델은?
고성능 벨로스터N 수입 핫해치 정조준..경쟁 모델은?
  • 카가이 인턴
  • 승인 2018.07.16 13:35
  • 조회수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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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지난달 국내 처음 출시한 벨로스터N이 수입 고성능차를 정조준하고 있다. 벨로스터N은 현대차의 고성능 디비전 'N'이 내놓은 국내 첫 작품이다. 유럽에서 선보인 i30N 이후 두 번째 모델이다. i30N은 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벨로스터N이 주목 받는 이유는 국내서 처음 만나볼 수 있는 현대차의 첫 고성능 모델이자 사실상 국산차 첫 고성능 모델이라서다. 체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i30N은 국내 판매되지 않는다.

벨로스터N은 세계 유수의 '핫해치' 혹은 고성능 앞바퀴 굴림 모델과 경쟁한다. 글로벌 시장으로 보면 유명한 폴크스바겐 골프 GTI를 비롯해 혼다 시빅 타입R, 포드 포커스 ST, 미니 JCW, 르노 메간 RS 등 쟁쟁한 경쟁자가 포진한다. 보통 최고출력 200~280마력의 파워를 발휘하고 가격은 4천만~5천만원이다. 외모는 일반 해치백처럼  순해 보이지만 진지하게 본실력을 드러내면 뒷바퀴를 굴리는 정통 스포츠카도 진땀을 빼야 한다.

벨로스터N의 겉 모습은 일반 벨로스터와 큰 차이가 없다. 대신 속을 들여다 보면 전혀 딴판이다. 단순히 엔진 파워를 올리고, 튜닝 서스펜션을 탑재한 것이 아니다. 안 보이는 곳에 다양한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먼저, 배기량을 키운 터보 엔진의 파워를 올곧이 바퀴에 전달하기 위해 최대토크 38.5kg.m까지 허용 가능한 전용 변속기를 달았다. 오직 벨로스터N과 i30N에만 쓰인다. 높은 파워를 지면에 제대로 전달하는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차체 총 5곳에 센서를 부착해 효율적으로 노면 상황을 읽는다.

일반 벨로스터보다 배기량을 키운 터보 엔진은 실린더 내 압축비를 더욱 낮췄다. 터빈의 노즐 면적도 1.6보다 증대시킨 것이 특징. 단점이라면 연료를 좀 더 빠르게 소모하는 정도다. 열전도성이 우수한 금속을 사용해 냉각 성능 향상도 꾀했다. 파워트레인 뿐만 아니라 도어 판넬(개구부)을 추가로 용접해 차체 강성을 강화했다. 문짝과 트렁크를 떼어내면 55점의 스팟 자국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횡방향 변형 개선이 52%나 이뤄졌다.

가장 강력한 무기는 따로 있다. 바로 추가 옵션인 '퍼포먼스 패키지'를 통해 장착되는 'N 코너 카빙 디퍼렌셜', 즉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다. LSD는 한쪽 바퀴가 헛도는 것을 막고 두 바퀴가 고르게 회전하게 끔 만들어주는 장치다. 앞 두 개 바퀴로 조향과 구동, 그리고 감속까지 해야하는 전륜구동에겐 단비와도 같은 기능이다. 고성능 핫해치가 갖춰야 할 덕목은 모두 갖춘 셈이다.

그럼에도 추가 옵션을 모두 넣은 벨로스터N의 판매 가격은 3385만원이다. 기본 가격은 3천만원이 채 안되는 2965만원이다. '가성비' 으뜸이다. 지금은 판매 중단됐지만 한 때 '가성비' 해치백으로 불렸던 폴크스바겐 골프 GTI가 4480만원에 팔렸다.  새로 출시된 미니 JCW는 4850만원이다. 두 모델 모두 벨로스터N보다 파워가 낮을 뿐만 아니라, 골프 GTI의 경우 LSD도 달려있지 않다. 눈에 보이는 표면적인 스펙도 우위에 있는데 가격까지 저렴해 경쟁 모델도 당해낼 재간이 마땅치 않아 보인다.

현재 국내서 판매되는 수입 핫해치는 미니 JCW, 인피니티 Q30s, 메르세데스 AMG A45 등이다. 워낙 해치백 시장이 인기가 없을 뿐더러 거기에 고성능까지 더해진 모델은 수요가 거의 없어 수입사들이 반입을 꺼려한다. 다양성 부족과 골프 GTI의 부재로 벨로스터N의 직접적인 경쟁모델은 현재 미니 JCW 외엔 없어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대차의 예측을 뛰어넘고 벨로스터N이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국내는 최소 수량만 생산하고 모두 미국 수요에 맞추려 했지만 사전 예약만 600대가 넘어서는 등 큰 인기를 끌자 블로거를 불러 시승행사를 진행하며 열심히 홍보에 나서고 있다.

한편, 벨로스터N은 아직도 1호차가 소비자에게 인도되지 않았다. 지난달 11일 사전 예약을 돌입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차가 생산은 되고 있는지, 출고는 언제 되는지 감감 무소식이다. 오히려 차량 구입과 전혀 무관한 블로거들이 행사에 초청돼 궁금증을 해소할 정도다. 얼마 전 인제스피디움에서 개최된 시승행사는 정작 차를 구입한 소비자를 외면, 반발을 사고 있다. 차량의 인도가 늦어지는 이유는 현대차의 여름 연례 행사 격인 파업 상황과 맞물려 있다. 아직도 벨로스터N의 생산 계획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주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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