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슈]토종차도 '제네시스'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 전쟁
[중국이슈]토종차도 '제네시스'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 전쟁
  • 김성민 에디터
  • 승인 2018.07.17 13:15
  • 조회수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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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토요타), 인피니티(닛산), 어큐라(혼다), 제네시스(현대차) 등은 1980년대 이후 등장한 대중차 업체의 프리미엄 브랜드다. 일본 빅3의 프리미엄 브랜드는 1980년대 중반 나왔다. 이에 비해 현대차는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를 가장 늦게 런칭했다.

그렇다면 중국 토종 브랜드는 어떤 전략을 구사할까. 현대차 제네시스처럼 중국 대형 토종 업체들은 별도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이미 자국 시장에 내놓고 해외 진출 여부를 저울질하는 모양새다. 

상하이 자동차: 롱웨이(ROEWE,榮威)

롱웨이는 중국 3대 토종 자동차 업체 중 하나인 상하이자동차(SAIC)에 속해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다.

롱웨이의 탄생 배경은 좀 특별하다. 중국 상하이 자동차(SAIC)는 2005년 영국의 자동차 제조사 'MG로버'를 인수했지만 애매한 법적 공방 속에 '로버'의 상표권까지는 손에 넣지 못했다. 이후 로버 브랜드는 포드에 팔린데 이어 2011년 인도 타타그룹에 넘어갔다. 이 때문에 상하이자동차는 브랜드 없이 영국 로버 공장과 생산 인력 같은 문제만 떠안은 셈이 됐다. 당초 상하이차는 로버를 인수해 자사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복안이었다. 

이에 상하이자동차는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를 고민했고 결과적으로 2006년 등장한 것이 롱웨이다. 롱웨이(ROEWE)라는 사명은 독일어 뢰붸(Löwe;사자)에서 가져 온 것으로 중국인들 입장에서 로버(Rover)와 가장 비슷하게 들리는 발음을 선택했다.  

롱웨이560

처음 롱웨이는 로버의 플랫폼을 사용했다. 외신들로부터 ‘싸구려 차’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중형 SUV롱웨이560을 내놓으면서 중국 자동차 업계의 ‘노벨상’으로 불려지는 ‘자동차공업 과학 기술상 특상’을 수상하면서 ‘싸구려 차’의 이미지를 탈 바꿈했다.  롱웨이 전 차종 가격은 1200만 원에서4500만 원대까지 범위가 넓다.

상하이 자동차: 밍줴(名爵)

상하이자동차는 특이하게 프리미엄 브랜드를 2개 운영한다.  롱웨이의 뒤를 잇는 브랜드가 밍줴(한국어 명칭 ‘명작’) 다. 현재 중국에서 현대차의 제네시스 브랜드와 비슷한 성격이다.

밍줴의 정식 명칭은 모리스 개러지(Morris Garages)이다. 1924년 영국에서 유래된 자동차 브랜드이다. 이 회사는 영국에서 오픈 스포츠카로 명성을 떨쳤다.  차별화한 고유의 디자인에 정교하고 성능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모리스 개러지의 창업자 윌리엄 모리스는 자전거 수리공을 하다가 1910년  단돈 4파운드로 영국 우스터에  모리스 개러지를 설립했다. 1920년 첫 번째 자작차를 선보였고  이후 차별화한 성능과 디자인으로 인정을 받았다.

이런 역사를 통해 밍줴는 중국에서 디자인과 성능, 인테리어 등  모든 면에서 수입 고급차와 경쟁할 상품성을 갖춘 명차를 만드는 게 목표다. 대형 세단보다는 고성능차에 주력한다.

현재 밍줴 전 차종 가격은 1000만-4000만 원대에 달한다.

그렇다면 상하이 자동차는 왜 두 개의 프리미엄 브랜드 ,롱웨이와 밍줴를 운영하는 것일까?
그 차이는 바로 두 프리미엄 브랜드가 추구하는 노선이다.
롱웨이는 편하게 타는 자가용부터 대기업 고위 임원이 타는 정통 프리미엄 브랜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밍줴는 개성을 살린 소량 다품종 스포츠카 위주의 노선으로 간다는 차이점이 있다.

지리 자동차: 제호(EMGRAND)

지리자동차는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게 바로 볼보를 인수한 중국 자동차  기업이라는 점이다.

지리차는 볼보 이외에 이미 3개의 자사 브랜드를 운영해 왔다.

ENGLON, GLEAGLE, EMGRAND 순으로 가격대가 비싸진다.  그 가운데  ‘제호(EMGRAND)’가 프리미엄 브랜드이다.   

지리자동차-제호(EMGRAND)

지리차는 제호를 현대차의 제네시스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만들려고 했지만 판매나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브랜드화를 포기했다.  현재 지리차의 대형 세단 이름으로 남았다.

제호의 특징은 엠블럼 모양이 캐딜락과 비슷하다. 크기는 준중형급이지만 가격이 동급 차량에 비해 비싸 1200만 원에서 1700만 원대이다.  

광치자동차-추안치

일본 혼다와 합작사를 운영하는 광치자동차는 자사 프리미엄 확보가 염원이었다.  광치차는 혼다와 합작을 통해 기술력과 디자인을 보강하면서 2010년12월 '주안치'라는 브랜드를 출시했다.  고급스런 인테리어와 디자인으로 차별화한 추안치 GA5 세단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변신했다. 차량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혼다 어코드와 비슷한 느낌이 난다.  2017년 추안치 판매량은  58만6000대로 전년 대비 37% 성장했다.   

추안치GA5

광치 추안치는 기술과 품질 등 다방면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금은 쿠웨이트, 아랍 에미리트, 칠레, 캄보디아, 나이지리아 등 14개국에 판매와 서비스 채널과 마케팅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수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광치자동차는 주안치를 앞세워 2019년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워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격은 소형 세단은 1200만 원부터, 중대형은 4400만 원대까지 한다.  SUV는 2800만-4000만 원대이다. 

홍치는 자동차 회사를 넘어 중국이란 국가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다. 

홍치(红旗)는 마오쩌둥(毛泽东) 전 주석의 지시로 개발된 자동차 브랜드다.  역대 주석들이 관용차로 이용하면서 유명해졌다. 홍치라는 이름은 중국 오성홍기의 붉은 깃발을 의미한다. 로고 글씨 역시 마오쩌둥 전 주석의 친필이다. 

중국 럭셔리 세단을 대표하는 홍치의 최신 모델은 10억 원을 호가한다.  벤틀리나 롤스로이스보다 비싸 중국 내에서도 최고위 간부 외에는 쉽게 타지 못하는 차로 알려져 있다.

1950년대만 하더라도 중국에는 자체 기술로 제작한 자동차가 전무했다. 미국과 독일 등지에서 차를 전량 수입하던 실정이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마오쩌둥 주석은 1956년 ‘10대 관계(중화인민공화국 정권 수립 이후의 국가 건설 정책에 관한 이념과 구상에 대한 발표)’를 발표할 때 “언젠가는 우리가 생산한 승용차를 타고 대회에 왔으면 좋겠다”라는 말로 본격적인 자체 자동차 개발의 포문을 열게 된다. 그로부터 2년 후인 1958년 <동펑(东风)>이라는 자동차를 개발해 시운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작은 소형차라 관용차와 의전차량으로는 쓸 수 없었다. 이후 한 달 반만에 대형차 개발 계획이 수립됐다. 그게 바로 홍치이다.   

왼쪽-홍치H5 오른쪽-홍치L5

차량의 전면과 후면, 핸들 중앙에는 중국의 국기를 형상화한 홍치의 로고와 마오쩌둥 전 주석의 필체가 적힌 로고가 달려 기품 있는 위상을 강조한다.

김성민 에디터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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