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콤팩트 MPV가 싫다?올란도 이어 카렌스도 단종
[단독]콤팩트 MPV가 싫다?올란도 이어 카렌스도 단종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8.07.19 09:00
  • 조회수 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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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자들은 유난히 콤팩트 MPV를 싫어하는 가 보다. 쉐보레 올란도에 이어 카렌스마저 판매 부진으로 단종돼 사실상 국산 MPV는 시장에서 사라지게 됐다.

이 달 초 기아자동차는 판매가 부진한 콤팩트 MPV 카렌스(5,7인승)를 단종하기로 결정했다. 17일 기아자동차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카렌스는 재고 물량 계약만 받을 뿐 재고가 소진하고 나면 더 이상 생산 계획은 없다"먀 단종 수순임을 시사했다.

1999년 출시된 카렌스 1세대는 기아차 부활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준중형 세피아 차체를 이용한 카렌스는 당시 7인승 MPV 세제혜택에 힘입어 2년만에 20만대가 판매되는 등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판매 순항을 이어가던 카렌스는 2000년 중반 세제혜택이 사라지고 SUV 열풍에 밀려나 수요가 급감했다.

2018년 상반기 국내 판매된 카렌스는 1155대에 불가하다. 지난 달에는 230대가 판매돼 기아차 모델 가운데 꼴찌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쟁모델인 한국GM 올란도 역시 올 상반기 군산공장이 폐쇄되며 단종됐다. 2,3년 전 인기를 끌던 올란도는 지난달 재고물량마저 소진 돼 더 이상 신차를 구입할 수 없게 됐다. 결과적으로 콤팩트 MPV 시장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기아 카렌스마저 생산 중단이 결정되면서 2000만원대 초중반 가격의 7인승 국산 콤팩트 MPV 시장은 막을 내렸다. 수입차에는 카렌스와 디자인이 비슷한 액티브 투어러 5인승 차종이 3000만원대 중반 가격에 판매된다. 

LPG와 디젤 두 가지 파워트레인이 장착된 카렌스는 9,11인승의 커다란 덩치의 카니발에 비해 100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과 7인승까지 활용할 수 있는 패밀리 레저차를 찾던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았다. 2000년대초 기아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던 카렌스도 SUV 열풍을 당해내기는 역부족이었다.

단종 이유는 시장 구조의 변화로 분석된다. SUV 시장은 소형, 중형, 대형 등 라인업이 확장하지만 그 외 세단과 MPV 시장은 라인업 추가보다는 시장 축소에 따른 모델 정리가 더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카렌스의 단종도 판매량 부진에 따른 결과다. 아울러 소형차 기아 프라이드 역시 이런 트렌드에 따라 올해 국내 시장에서 단종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기아차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수 차례 거듭된 통화에도 홍보실은 부재중으로 묵묵부답이다. 기아 판매점들은 암암리에 '쉬쉬' 하면서 카렌스 재고 처리와 함께 카니발이나 SUV, K시리즈 세단 쪽으로 고객을 유도하고 있다. 몇 년 후 시장 변화에 따라 다목적 활용도가 높은 콤팩트 MPV 시장이 부활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남현수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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