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언덕서 끙끙 싼타페, 이번엔 인터쿨러 호스 결함?
[카드뉴스]언덕서 끙끙 싼타페, 이번엔 인터쿨러 호스 결함?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8.07.30 08:00
  • 조회수 51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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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만대 이상의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는 현대자동차의 대표 도심형 SUV, 4세대 싼타페 TM. 출시 3개월 만에 싼타페 인스퍼레이션을 출시해 기존 소비자의 차량을 헌 차로 만들어 반발을 샀던 싼타페가 오르막길을 제대로 올라가지 못하는 이상 현상이 속속 발견되고 있는데요.

오프로드보다 온로드에 최적화 된 설계와 디자인이지만 언덕을 못 오른다는 건 SUV 타이틀을 달고 있는 차에게 수치입니다. 이 증상은 변속기 오류로 오르막길을 제대로 등판하지 못하는 현상입니다. 변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엔진회전수(RPM)만 높게 올라가고, 속도를 내지 못합니다.

싼타페TM에는 현대파워텍에서 개발한 전륜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됩니다. 일반적인 도로 상황에서 주행을 하면 2000RPM 미만에서 변속이 이뤄지는데요. 하지만 오르막길만 만나면 3000RPM이상이 돼야 저단으로 변속이 되고 속도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문제가 일부 싼타페 차주들에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출시 초기부터 일부 차주에게 종종 발생했던 문제로 각종 싼타페 동호회에 동일한 문제를 가진 차량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동호회에 글을 올린 싼타페 차주는 “2단에 기어가 고정되고 2500~3000RPM에서 변속이 되지 않아 거북이 차가 됐다”며 “언덕에서 뒤를 따라 오는 차량 운전자에게 폐를 끼쳤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증상을 느낀 싼타페TM 동호회 회원 수 백명은 이런 점에 불만을 느끼고 현대차 측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문제가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다가 6월 초부터 문제를 인정하고 변속기 관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싼타페TM이 언덕을 제대로 오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변속기 오류로 추정되는데요. 탄력을 받아 오르막을 오르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정차시 재출발 할 때나 충분한 가속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오르막을 만나면 고알피엠 문제가 발생합니다.

현대기아차 전륜 8단 자동변속기의 잦은 불량은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작년에 8단 자동변속기를 단 그랜저의 경우 고속에서 기어가 5단에 고정되는 문제로 홍역을 앓았던 적이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싼타페와 동일한 8단 미션을 사용하는 쏘렌토에서도 동일한 증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3단 이상에서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1,2단에서 오르막을 오르면 변속이 이뤄지지 않고 고알피엠 증상이 나타나면서 제대로 가속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쏘렌토와 싼타페 차주의 동일한 의견입니다. 오르막에서 정차 후 출발하면 더 뚜렷하게 증상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또 쏘렌토 차주들은 “내리막 주행시 엔진브레이크가 심하게 걸리는 증상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며 불만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싼타페TM의 경우 등판로 주행시 최적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저단 고알피엠 사용영역을 늘렸다는 입장인데요. 현대차 측은 “오르막에서 변속기가 저단에 물리도록 변속기 TCU 세팅이 돼 있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대응했습니다.

싼타페TM 동호회를 포함한 차주들은 안전과 관련 된 문제라고 주장하면서 리콜을 요구했습니다. 이처럼 소비자 원성이 커지자 소프트웨어(SW) 문제를 인정하고 조치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션제어장치 소프트웨어를 무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수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리 후 차주들은 가속시 반응이 부드러워지고 오르막에서도 가볍게 오른다는 반응입니다.

또, 싼타페는 최근 ‘인터쿨러 호스 빠짐 현상’으로 관련 동호회 등에서 화두에 올랐는데요.
인터쿨러란 디젤 엔진에 달린 과급기로, 엔진 출력을 높이기 위해 배기가스나 외부공기를 흡입해 터빈을 돌려 발생하는 고온의 압축공기를 실린더 안에 공급하는 장치입니다. 

인터쿨러를 이용해 압축된 고온의 공기를 냉각하면 공기 밀도가 올라 엔진 연소 효율 향상, 연비 개선,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인터쿨러에 문제가 생기면 출력과 연비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관련 동호회와 커뮤니티에는 싼타페 디젤R 엔진 차량 일부에서 인터쿨러 호스 체결불량으로 소음 발생 및 엔진 경고등 점등 현상 등이 발생하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한 동호회원은 “부모님을 모시고 차량을 운행하던 중 가속페달을 밟아도 차가 꿀렁거리고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나 확인을 해보니 인터쿨러가 살짝 밀려나 있는 것을 확인했다” "정비소에서 관련 수리를 한 후에도 같은 증상이 계속해서 발생했다”며 불만을 호소했습니다.

인터쿨러 호스 빠짐 문제를 자가 정비로 해결하는 회원들도 있습니다. 케이블 타이로 인터쿨러 호스를 묶어 팽창 방지와 호스 밀림을 억제하겠다는 회원도 나타났습니다. 이런 인터쿨러 호스 빠짐 현상은 싼타페 이외에도 일부 디젤  차종에서 나타나는 현상인데, 자동차 정비 전문가들은 "주행 중 인터쿨러 호스가 빠지면 가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싼타페 동호회에서는 인터쿨러 호스 체결 불량 문제를 현대자동차 공식 수리점인 블루핸즈에 가서 수리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회원들은 “여러 차량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한 문제라면 현대차 측에서 고객에게 이런 서비스를 안내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현재 싼타페 인터쿨러 호스 빠짐 현상과 관련한 국민 청원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싼타페TM 디젤 차량을 운행 중이라고 밝힌 한 청원자는 “인터쿨러 호스 빠짐 현상을 겪는 구매자들이 스트레스와 위험해 노출 돼 있다”며 “일부 차종에서는 인터쿨러 호스 재설치 및 보강작업 후에도 다시 빠지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출시 된지 3개월만에 인스퍼레이션 트림을 추가해 신차 구매자를 헌차로 만들어 원망을 샀던 현대차가 이번에는 인터쿨러 호스 빠짐 문제가 점점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현대차가 어떤 대응을 할 지 귀추가 주목되네요.
 

남현수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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