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2천만원대 유일 수입 중형 닛산 알티마, 인기 지속 이유
[시승기]2천만원대 유일 수입 중형 닛산 알티마, 인기 지속 이유
  • 이병주 에디터
  • 승인 2018.07.28 08:00
  • 조회수 4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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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자동차의 중형 세단 알티마가 한국땅을 밟은지 9년이 지났다. 2009년 들어온 4세대 모델은 모던한 디자인 속에 뛰어난 주행 실력을 숨긴 이중적인 매력으로 우리나라 소비자들을 미혹했다. 지금은 5세대 모델이 팔린다. 지난 2016년 페이스리프트가 대대적으로 이뤄지기도 했다. 닛산 알티마는 수입차 가운데 국내 유일의 2000만원 대 중형 세단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2244대가 팔렸다. 폭발적이진 않지만 꾸준히 잘 팔린다. 4세대 모델이 가성비를 어필했다면 지금은 가성비에다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한다. 차를 사면 엔진오일 교환 등 무상쿠폰 이외에 정비소에 갈 일이 없기 때문이다. 품질 검증은 이처럼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

닛산의 다이나믹 세단 알티마는 수입차 '스테디셀링' 모델의 대표적인 사례다. 알티마는 국내에 출시 된 후 해를 거듭날수록 가성비가 좋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했다. 2017년에는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0위에 올랐다. 올해 3월에는 역대 최고 판매 기록(551대)을 세우면서 3000만원 전후의 수입 중형 가솔린 세단 시장에서 두 달 연속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를 제친 셈이다. 알티마의 가성비를 느껴보기 위해 시승을 하면서 점검해봤다.  

알티마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에 따라 올 연말까지 최대 40만원 할인된다. 트림별 개소세 인하된 가격은 2.5 SL SMART 2,960만원, 2.5 SL 3,260만원, 2.5 SL Tech 3,450만원, 3.5 SL Tech 3,840만원이다.

외관 디자인은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역동적이고 세련된 스타일로 다시 태어났다. V-모션 그릴과 더욱 날렵해진 LED 부메랑 헤드램프 등 닛산의 최신 디자인 언어를 적용해 역동성을 시각적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고속에서 자동으로 그릴이 닫히는 액티브 그릴 셔터(Active Grille Shutters)와 범퍼 하단 에어로 커버가 눈길을 끈다. 풀체인지가 아님에도 큰 배려를 한 것. 때문에 공기저항 계수는 기존 0.29Cd에서 0.26Cd로 크게 향상됐다. 이는 곧 연비 향상으로 이어진다. 가장 많이 팔리는 2.5L 모델의 연비는 중형차급 최고 수준인 13.3km/L에 달한다. 

실내 디자인은 무난하다. 계기판은 4인치 클러스터 디스플레이가, 센터페시아엔 7인치 디스플레이가 쓰였다. 알티마의 실내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저중력 시트다. 닛산에 따르면 시트는 운전자의 골반에서 가슴까지 몸 전체를 감싸는 정교한 형태로 디자인 됐고, 쿠션은 압력에 따라 유연하게 반응한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연구에서 영감을 얻었다. 푹신한 시트는 패밀리 세단에 걸맞는다. 잘 달리는 것 만큼 가족들의 착좌감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시동을 걸고 시승에 나섰다. 주행성능은 역시나 발군이다. 전륜구동임에도 '다이내믹 세단'이라는 슬로건이 붙는다. 알티마의 주력 엔진은 2.5리터 4기통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이다.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4.5kg.m를 발휘, CVT와 매칭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 도달 시간도 8초대로 특별하진 않다. 하지만 시동을 켜고 고속도로나 구불구불한 산길에 들어서면 의아할 정도로 고속 주행 안정성이 매우 뛰어나다. 코너링도 상당한 수준이다. 

닛산은 어느 국산 브랜드처럼 근거없이 '다이나믹'이라는 말을 붙이지 않았다. 알티마는 액티브 언더스티어 컨트롤, 즉 토크벡터링 시스템이 탑재돼 코너를 매섭게 파고 들 수 있다. 차량이 코너를 인식하고 안쪽 바퀴는 제동을, 바깥쪽 바퀴는 더 빠르게 회전시켜 코너를 탈출하는 원리다. '맹'한 변속기인 CVT도 알티마에 장착되니 맛이 다르다. 마치 단수가 있는 일반적인 토크컨버터 방식 같다. RPM이 적극적으로 오르락 내리락한다. 기어가 다음 단으로 넘어가는 직결감도 느낄 수 있다. D-Step 튜닝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고성능을 즐기려면 윗급인 3.5 모델을 타면 된다. 패들쉬프트도 마련됐다. 출력 갈증을 느끼는 소비자를 위한 모델이다. 워즈오토가 선정한 세계 10대엔진에 빛나는 3.5리터 V6 엔진은 최고출력 273마력, 최대토크 34.6kg.m를 뿜어낸다.

알티마의 또 하나 매력은 닛산 인텔리전트 드라이빙 기술이 제공하는 안전성과 편의성이다. 닛산 인텔리전트 드라이빙은 차량의 안전성, 제어능력 및 편안함을 향상시켜주는 첨단 기술이다. 운전자에게 주행의 재미와 자신감을 제공한다. 동급 최초로 적용된 인텔리전트 전방 충돌 경고(Intelligent Forward Collision Warning)는 물론, 인텔리전트 비상 브레이크(Intelligent Emergency Braking), 인텔리전트 사각지대 경고(Intelligent Blind Spot Intervention) 등으로 자신감 있는 주행을 돕고, 탑승자의 안전은 최상으로 보호한다. 

제원표에도 안 나오고 차를 운전할 때도 느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품질이다. 국내 시장을 좌우하는 독일 브랜드들이 잇따라 거짓말을 하거나 불이 나는 등 시끄럽게 소란을 떨 때 알티마는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해왔다. 알티마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한창 팔린 2017년부터 현재까지 국토부가 알티마를 리콜한 횟수는 단 2건이다. 단순한 잠금장치 케이블 고장 등을 이유로 자발적 시행조치를 했다. 같은 기간 6천만~1억원에 달하는 고급차들은 화재 혹은 사고 위험으로 20번이 넘게 불려나갔다.

한편, 지난 4월 알티마(Altima)’는 한국브랜드경영협회에서 선정한 ‘2018 고객감동 브랜드 지수(K-CSBI)’에서 수입 중형차 1위에 선정됐다. 전국 19-54세 성인남녀 소비자 1,600명을 대상으로 소비자가 참여해 감동을 느끼는 네 가지 키워드(원인, 상황, 기쁨, 온정)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 알티마는 상품 만족도를 측정하는 ‘기쁨’ 부문과 감성적인 가치를 평가하는 ‘온정’ 부문에서 경쟁사 모델 대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6년 연속 1위에 선정된 것은 수입차 브랜드 최초 기록이다.알티마는 지난해 美 J.D. 파워(J.D. Power) '상품성 및 디자인 만족도 조사(APEAL: Automotive Performance, Execusition and Layout)'에서 중형차 부문 1위에 올랐다. 여기에 이어 올해에도 J.D. 파워 ‘2018 신차품질조사(IQS, Initial Quality Study)’에서 알티마는 혼다 어코드, 도요타 캠리,현대 쏘나타 등 경쟁 모델을 누르고 중형차 부문 1위에 올랐다.

합리적인 가격을 토대로 지난 해에는 가성비, 올해는 가심비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저공해 자동차로 분류되어 공영 주차장 및 공항 주차장 50% 할인 등 경제적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닛산 알티마 2.5

전장

4875mm

전폭

1830mm

전고

1470mm

축거

2775mm

엔진

2488cc

변속기

CVT

최대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4.5kg.m

복합연비

13.3km/L

이병주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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