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보다 싼 신차 등장,아우디 A3 40%할인 후폭풍
중고 보다 싼 신차 등장,아우디 A3 40%할인 후폭풍
  • 이병주 에디터
  • 승인 2018.08.01 08:00
  • 조회수 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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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아우디 A3 할인 소식에 온라인·오프라인 가릴 것 없이 난리가 났다. 포털에서는 '아우디 A3' 검색어가 1위에 오르는 등 40% 할인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뜨거웠다. 일부 대리점은 사전예약을 하러 온 소비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아우디코리아가 비상식적일 정도의 40% 할인 판매 이유는 국내 환경법을 지키기 위해서다. 2016년 판매가 중단돼 차를 구입할 수 없었던 A3가 갑작스레 등장하게 된 배경은 수도권 대기환경개선 특별법 때문이다.

연간 판매량 4500대 이상 제조사는 연간 전체 판매량 중 9.5%를 친환경 차량(HEV, EV 그리고 별도로 인증한 저공해차)으로 팔아야 한다. 아우디가 저공해차로 등록했던 모델은 A3가 유일하다. 때문에 지난 3년간 공백을 매울겸 3050대를 배정, 빠른 소진을 위해 할인 판매한 것이다.

배출가스 총량 관련을 지키는 것도 좋지만 대폭 할인 판매의 후폭풍이 거세다. 신차 가격이 중고차 값 만큼 싸진 탓에 중고차 시장이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A3는 형제차 폴크스바겐 골프와 가격대비 성능 차이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비인기 모델이었다. 그랬던 모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순식간에 동이났다. 할인 소동이 마무리되는가 싶었지만 문제는 중고차 시장에서 폭탄이 터졌다.

기존 A3를 구입한 소비자, A3를 매입한 중고차 업체는 울상이다. 시세보다 저렴한 '신차'가 시장에 풀렸기 때문이다. 

아우디 A3는 2008년부터 2세대 모델이 국내 들어오기 시작했다. 2세대의 경우 2.0 가솔린 터보 해치백 모델만 팔려 인기가 별로 없었다. 그랬던 것이 2014년부터 3세대 모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2.0 TDI 디젤에 세단으로 판매돼 어느 정도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논란이된 할인 모델은 유럽에서 2016년 5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3세대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다. 기존에 팔렸던 모델보다 날카로운 눈매를 가졌고, 계기판 버추얼 콕핏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기존 3세대 모델의 가격 방어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주행거리 2만~4만km 사이의 2015년·2016년식 모델들의 시세는 2500만원 선이다. 신형 A3는 임직원과 일반 소비자에 따라 할인율 차이가 있지만 어찌됫든 2370만원 짜리 기본형 모델이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상품성이 업그레이드된 새제품이 중고차보다 가격이 저렴한 셈이다.

물론 유종의 차이는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신형 A3 TFSI 모델의 공인 연비는 15.8km/L로 기존 2.0 TDI의 16.6km/L와 큰 차이 나지 않는다. 유지비는 오히려 신모델이 유리하다. 워런티 마감 임박으로 수리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수입차 업계에서는 대기환경법을 지키기 위한 할인 판매가 아우디 A3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A3 다음 타자로 폴크스바겐 파사트 TSI가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0% 할인 A3를 구입한 운 좋은 소비자는 누구일까. 궁금증이 남는 부분이다.  

이병주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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