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공세에 판매 반토막 난 EQ900, S클래스도 뒤져
K9 공세에 판매 반토막 난 EQ900, S클래스도 뒤져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8.08.03 08:00
  • 조회수 2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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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EQ900

1세대 K9은 저조한 판매량으로 기아자동차의 계륵과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지난 4월 새롭게 출시된 2세대 K9은 제네시스 EQ900의 판매량을 제치고 승승장구 중이다. 2015년 현대자동차는 ‘인간 중심의 진보’라는 타이틀을 걸고 프리미엄 독립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모델은 바로 EQ900였다. EQ900는 현대차 기함 에쿠스의 계보를 이음과 동시에 제네시스의 상징적인 모델이다.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의 기함으로 제네시스 브랜드를 단 국산 최고급차가 기아 K9과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에 밀리고 있는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할까.

EQ900은 출시 초기 월 2000대 이상씩 판매됐다. 문제는 지난 7월 갑자기 501대로 급감, 잘 나갈 때의 반에 반토막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출시 초기 신차 효과로 판매량이 높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출시 1년이 지난 2017년 월평균 1025대씩 팔리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성적표는 이해가 가기 어렵다. 올 4월까지만 해도 1000대에 육박한 월 900대 이상 판매됐다. 실수요자가 겹쳤던 것일까. 2세대 K9 출시 1달만인 5월부터 EQ900의 판매량은 급감했다. 5월 836대, 6월 622대로 점점 줄더니 7월에는 501대만이 판매되며 겨우 체면 치레를 했다.

기아 K9

이와 반대로 K9은 2세대가 출시되자마자 월 1000대 이상씩 팔리고 있다. 지난 7월에도 1455대가 판매됐다. 작년 한 해 통틀어 1553대가 팔렸던 것과 대조적이다. 2세대 K9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일까? 출시한 지 3년이 지난 EQ900는 올해 말 페이스리프트가 확실시된다. EQ900은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소비자들 눈에 익어 새로움이 없어졌다. 고급차에게 노후화 이미지는 치명적이다. 마땅한 대안이 없는 고급차를 찾는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최신 모델인 K9과 수입차로 눈을 돌리게 된다.

K9의 가격 경쟁력도 판매량을 높이는 데 한 몫 한다. K9은 5389만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 반면 EQ900은 7363만원부터 시작한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다. 첨단 안전사양은 EQ900에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신차답게 차로 유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네비게이션에 기반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이 기본 적용된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EQ900의 판매량 저하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성장도 한 몫 거든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기함 S클래스는 EQ900보다 잘 팔리고 있다. 제일 저렴한 S350d 모델이 1억3900만원으로 EQ900보다 5000만원 이상 비싸다. 그런데도 S클래스는 지난 5월 736대가 판매돼 EQ900의 5월 판매량 836대를 위협했다. 결국 6월 EQ900는 622대가 판매되며 715대가 판매된 S클래스에게 판매량에서 밀렸다. S클래스 판매량은 고성능 모델인 AMG와 메르세데스-마이바흐를 제외한 것으로 두 차종을 포함하면 더 높아진다.

고급차 소비자들이 EQ900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K9을 선택하거나 수입차인 S클래스를 선택하고 있다. EQ900는 G80처럼 안정적인 판매량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제네시스의 기함 EQ900이 페이스리프트로 명예를 회복할 지, 무더위가 가시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올 때 흥미 있는 관전 포인트다.

 

남현수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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