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포르쉐 한국서 사실상 디젤 포기?하이브리드 주력하나
[단독]포르쉐 한국서 사실상 디젤 포기?하이브리드 주력하나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8.08.28 08:15
  • 조회수 2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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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는 뭇 남성들의 로망이다. 포르쉐는 뛰어난 성능으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리어에 수평대향 엔진이 위치한 스포츠카 911부터 탄탄한 운동성능에 실용성까지 겸비한 SUV 카이엔과 마칸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포르쉐의 위상은 엄청나다. 그동안 SUV 카이엔 등 디젤 차량은 세계 판매 순위 1,2위를 다툴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초인기를 끌던 디젤 모델이 올해 모두 사라졌다.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로 대체됐다. 왜 그랬을까.

포르쉐코리아 관계자는 27일 "사실상 한국에서 디젤 라인업은 단종하거나 신차로 들여올 계획이 없다"며 "폴크스바겐 디젤 게이트 이후 한국에서 디젤 판매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고민한 결과 포기하는 쪽으로 방향이 기울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르쉐코리아 측은 "한국에서 디젤 단종에 대해서는 아무런 결정이 난 게 없다. 현재 디젤 모델을 파고 있지 않은 것은 사실일 뿐 "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3세대 카이엔 디젤 모델이 판매되지 않기 때문에 국내도 판매 계획이 잡히지 않았다"며 "디젤 엔진 관련 이슈는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출시가 늦어지는 것일뿐 완전 단종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포르쉐코리아 마이클 키르쉬 사장

포르쉐코리아는 그동안 한국에서 가솔린 엔진만 장착되는 911, 박스터, 카이맨 스포츠카와 달리 SUV(카이엔, 마칸)와 세단(파나메라)모델에는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그러나 올해 6월에 있었던 7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가솔린 모델만 선보였다. 작년 상반기 740여대가 팔린 카이엔 디젤 모델이 국내 판매에서 제외된 것이다. 작년 7월 포르쉐의 디젤엔진이 장착된 모델들은 배출가스 조작 혐의로 국내 판매가 중단됐다. 디젤 모델의 재도입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 사실상 디젤 모델은 단종에 들어간 셈이다.

올리버 블룸 포르쉐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포르쉐는 자체 디젤 엔진을 개발하거나 제조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이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 마찬가지로 갑자기 디젤을 버릴 이유가 없다.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를 확대하는 것은 맞지만 기존 엔진과의 차이점을 완전히 채울 수 없을 것이다. 디젤은 CO2 배출감소 목표 달성에 중요한 기여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포르쉐는 당분간 디젤 엔진의 빈자리를 하이브리드로 채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에 있었던 포르쉐 70주년 기념행사에서 포르쉐코리아 마이클 키르쉬 사장은 “포르쉐 파나메라 하이브리드를 8월 출시하고 연말 출시되는 카이엔은 내년까지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 할 것이다”고 밝혀 국내에서 디젤 대신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 할 뜻을 내비쳤다.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차 포르쉐 '믹스테'

포르쉐는 사실상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만든 회사다.물론 상용화는 토요타가 세계 처음이다.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믹스테(Mixte)는 1899년 포르쉐 창립자인 페르디난드 포르쉐에 의해 탄생했다. 내연기관과 전기모터가 함께 자동차를 구동하는 요즘의 하이브리드 차량 방식과는 조금 다르다. 믹스테에 장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가솔린 엔진이 발전기를 돌리고 여기서 생산된 전기가 모터를 통해 바퀴를 굴리는 직렬방식이다.

포르쉐 하이브리드 슈퍼카 918스파이더

포르쉐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익숙하다. SUV 카이엔과 세단 파나메라뿐만 아니라 슈퍼카로 분류되는 918스파이더에도 이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한 바 있다. 포르쉐가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뛰어든 건 강화되는 환경 규제 탓이 크다.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해가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환경규제 때문에 내연기관으로만 규제를 맞추기는 어렵게 됐다. 고성능과 친환경, 두 마리의 토끼를 놓칠 수 없는 포르쉐는 하이브리드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포르쉐 관계자는 LA모터쇼에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다운사이징 엔진에 토크를 더하기에 좋은 해결책이다”며, “완전히 전기에너지만을 사용 하는 차를 만들 수도 있다”고 밝혀 포르쉐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것임을 시사했다.

포르쉐 파나메라 4 E-Hybrid

포르쉐가 국내 선보일 파나메라 하이브리드는 이미 유럽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해 유럽에서 팔린 파나메라의 60%가 하이브리드 모델이고, 북유럽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판매량의 90%를 차지했다.

국내도 친환경 바람을 타고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2017년 하이브리드 신차 등록 대수는 2016년에 비해 35.9% 증가한 8만4684대를 기록했다. 올 해 1분기에도 전체 신차 등록대수 45만5733대 중 하이브리드 차량은 2만1378대로 4.7%를 차지했다. 수입차만 놓고 보면 비율은 더 높아진다. 올 해 1분기 수입차는 6만7405대가 등록됐다. 이 중 하이브리드 차량은 5855대로 8.7%나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증가했다.

포르쉐는 2022년까지 친환경 차량 개발에 60억유로(한화 약7조7700억원)을 투자 할 계획이다. 이 투자는 주요 모델의 전동화를 위한 것으로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의 개발에 사용 될 것으로 보인다. 포르쉐는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량을 25%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고성능 스포츠카를 만들던 포르쉐가 친환경차로 완전히 돌아서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

 

남현수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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