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슈]진화하는 차량공유..1분 40원부터 야근족 패키지까지
[중국이슈]진화하는 차량공유..1분 40원부터 야근족 패키지까지
  • 조민지
  • 승인 2018.09.05 08:10
  • 조회수 18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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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차량 공유(car-sharing) 플랫폼이 생활 속의 필수 서비스로 자리를 잡고 있다. 한국이 '내 차'를 고집하는 소유 문화와 각종 규제로 차량공유 서비스가 제자리를 맴돌 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최근 중국 인터넷 미디어 '런민왕'에 따르면 2016년 4억 위안(약653억원)에 불과했던 공유 자동차 시장이 오는 2020년에는 93억 위안(약1조5150억원)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중국에는 100여개 기업이 공유 자동차 시장에 진출했다. 이런 추세로 보았을 때, 중국 차량 공유경제 플랫폼은 발전 가능성이 성장산업으로 꼽는 데 어떤 전문가도 주저하지 않는다. 적어도 차량 공유 플랫폼만큼은 한국이 중국을 쫓아가거나 베껴야 하는 신세다.

중국에서 차량 공유 앱이 인기를 끄는 것은 기존 렌트카 임대 방식과 비교해 사용과 반환이 훨씬 편리하고 보증금 부담이 적다는 데 있다또 전기차 같은 신에너지 차량이 공유 자동차로 많이 사용돼 미세먼지 저감 같은 환경보호 추세와 부합한다.

중국 통계 조사 결과, 20만위안 (약3250만원)의 신차를 구입하면 보험료, 주차료, 유류비 등으로 1년에만 약 300만원을 지출해야 한다.  그렇다면 car-sharing을 이용할 경우는 어떻게 될까? 공유자동차 플렛폼 사용자인 중국인 H씨의 사용 내역을 통해 알아보자.

H씨는 car-sharing을 이용하면서 차를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났다. 자가용으로 매일 매일 출퇴근을 하는 생활 패턴이 아닌 H씨는 일주일에 서 너번 정도 차량 공유를 이용했더니 한 달에 10만원 정도만 지출하면 됐다. 중요한 것은 공유 차량이 비교적 신차인데다 이용 요금도 저렴하다는 것이다. H씨의 집에서 택시를 타고 출근을 하면 최소 100위안(약1만6000원)이 들지만 공유 자동차를 이용하면 30위안(약 5000원) 안팎으로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

 

 

그럼 공유자동차는 어떠한 방식으로 요금을 측정할까?

중국 공유자동차는 보편적으로 “min(분)/km(주행거리)” 계산 방식을 채택한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차량공유 플랫폼인 고펀(Go Fun)의 1분당 대여 비용은 0.25위안(40원)이다. 거리당 추가비용이 없다. 다임러 벤츠의 2인승 차량인 스마트 분당 0.16위안(약 25원)에 불과하다. 1km당 1.2위안(약20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점점 사용자들이 많아지다 보니, 다양한 수요에 맞춰서 플렛폼 업체들은 하루 단위부터 연간 단위까지 폭넓은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중국 공유차량 플랫폼 “카투쉐어(Car2Share)”  야근족 만을 위한 '야간 이용 패키지'를 마련했다. 38위안(약6200원)만 지불하면 밤8시부터 다음날 9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PAND-AUTO” 업체는 하루 렌트 최대 가격이 129위안(약2만원)이다.

항저우(杭州) 차이홍처(彩虹车:Rainbow Car)"는 일반 렌트카처럼 월별,분기별,연간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가격은 각각 1500위안(약24만원),  4200위안(약68만원),14400위안(233만원)이다. 만약 이용자가 빌린 차를 플랫폼으로 공유하고자 한다면 지불 비용은 절반으로 줄어든다. 한 대의 공유 차량으로 평균 14명의 이동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한다. 공유 자동차의 등장으로 사람들은 더욱 저렴하게 차를 이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또 교통 스트레스가 완화되며 환경을 위해 공헌한 점도 크다. 물론 가격의 합리성 이면에는 여전히 주차 문제, 안전관리 문제, 내부 위생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점도 많다.

 

조민지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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