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슈]전기차 보조금 축소..중국업체 울고 한국엔 기회
[중국이슈]전기차 보조금 축소..중국업체 울고 한국엔 기회
  • 조민지
  • 승인 2018.09.0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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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전문 매체인 ‘중궈신원왕’(中国新闻网)에 따르면 2017년 중국 전기차 생산량은 79만 4000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판매량은 77만 7000대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생산량 53.8%, 판매량 53.3%가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런 수치들이 가능해진 이유에는 중국 정부의 전기차 고액 보조금 덕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중국 정부는 2009년부터 ‘에너지 절약형 및 신에너지 자동차 발전계획’을 추진하면서 전기차 업체에 자동차 가격의 절반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7년 전기차의 판매 대수는 전체 자동차 판매량(약 3000만대) 중 2.69%만 차지하였다.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이다.

결국 보조금 제도는 전기차 산업이 급격한 기술 발전에 기반하지 않고 보조금만 노리는 '미투' 개발을 심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이런 사실을 감지한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감축해 아예 없애는 방침을 세웠다.

그럼 전기차 보조금 감축으로 중국에서 가장 타격을 받을 대상은 어디일까? 바로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를 제조하는 중국 대기업 CATL(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이 꼽힌다.

CATL은 보조금 관련 정책의 수혜를 입은 기업이다. 중국 정부는 외국 기업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는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각종 규제를 강화해 의도적(?)으로 제외해 왔다. 2013년부터 삼성SDI, 파나소닉, LG화학, SK 등이 중국에 공장을 잇달아 지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지난 수년 간 중국 배터리 산업이 급성장하며 27%라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선점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중관춘(關村에너지저장산업 기술연맹 리따이신(李岱昕) 연구소장은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고급 기술을 가진 업체가 없어 주로 CATL로 만족해왔다. 하지만 중국 정책의 변화로 미래 일본이나 한국 배터리 기업이 중국에서 영업을 하기 쉬워졌고 CATL은 이런 고급 기술을 가진 외국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한국 자동차 배터리가 성능과 기술 면에서 월등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올해 5월 중국자동차공업협회와 중국자동차배터리산업혁신연맹이 '차량동력축전지·수소연료전지 산업의 화이트 리스트(기술 경쟁력을 갖은 기업)' 1차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한국 배터리 3사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중국내 합작법인이 포함된 바 있다. 물론 이때도 여전히 전기차 보조금 대상 업체에서는 제외되어 있었다. 하지만 2020년이면 중국 영업을 가로막던 ‘보조금’이라는 장벽이 사라진다. 결과적으로 한국 배터리 업체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회가 생긴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자국 브랜드 ‘밀어주기’ 강도를 점차 완화한다는 건, 곧 기술력을 확보한 한국에게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조민지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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