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슈]차량공유 디디추싱 잇단 살인사건..소잃고 외양간 고쳐?
[중국이슈]차량공유 디디추싱 잇단 살인사건..소잃고 외양간 고쳐?
  • 조민지
  • 승인 2018.09.06 08:00
  • 조회수 27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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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공유차량 서비스 '우버'로 불리는 1위 기업 '디디추싱'(滴滴出行)이 잇단 살인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디디추싱은 중국에서 차량 소유자 누구나 운전기사로 손쉽게 등록할 수 있고 사용자도 택시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급격하게 확산됐다.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 유학생도 이 서비스를 종종 이용한다.

디디추싱은 2015년 6월 최초 출시 이후 2018년 현재 하루 예약건이 약 200만건, 등록 차주는 3000만 명이 넘는다. 올해 1~8월까지 탑승객만 1억6000만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이용자는 4억5000만명이 넘는다. 이런 수치에 근거하면 중국의 자동차 소유주의 약 10%가 이미 디디추싱 운전기사로 활동하며 전국 각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안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중국 매체인 '중궈징잉바오'(国经营报)에 따르면, 디디추싱 일부 운전기사는 이 서비스를 범죄 도구로 이용해 수 많은 여성 승객을 추행한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한다. 

게다가 올해에 여성 탑승객 피살 사건이 2차례나 일어나면서 서비스 이용자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두번째 피살 사건의 피해자는 사건 당시 기회를 틈타 도망쳐 디디추싱에 신고를 했지만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결국 피살됐다.

이 사건 이후 디디추싱은 기사와 이용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9월 4일부터 안전 관련 새로운 서비스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주요 안전조치 서비스 업데이트를 위해 9월 8일 23시부터 9월 15일 오전 5시까지 밤 23시부터 새벽 5시까지  택시, 카풀, 대리 운전 등의 서비스를 중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디추싱 '원터치경보'기능 추가]

구체적인 안전 조치는 다음과 같다:

1 사용자 화면에서 '긴급 구조'기능을 '원터치 경보'로 바꿈. 9월 13일부터 운전 기사 이용화면 상에서도 '원터치 클릭' 기능을 시행.

2 사용자 화면에서 긴급 연락처 추가 가능. 해당 연락처의 사람은 사용자의 도착지와 목적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가능.

3  9월 8일부터 사용자와 운전기사 개인정보 동의를 전제로 차량 탑승 때부터 도착지까지 전 과정을 녹음.

4 9월 13일부터 플랫폼 운전자 안전 교육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고 운전기사들에 대한 예방 교육 강화.

5 운전기사들의 범죄 행위에 대한 기록 조회, 차량 운전자 얼굴 식별 등을 통해 범죄 단속을  강화.

디디추싱은 하나의 C2C 공유경제로 이용자와 운전자 쌍방이 제3자인 디디추싱 연결 플렛폼을 통해 거래를 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그동안 디디추싱은 가입 차주에 대해서 콜택시 운전기사만큼 엄격한 심사를 하지 않았다. 차주의 정보와 이력을 검토하고 차량을 엄격히 관리 및 통제하는 것이 공유차량 플랫폼 회사의 중요한 사회적인 책임이다.

중국 언론은 "디디추싱이 처음부터 잠재 리스크를 인식하고 사용자의 안전을 위해 더 신경을 썼더라면 과연 이런 끔찍한 범죄가 2번 연속 일어났을까"라며 비판을 하고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형태가 될 지, 이번 기회에 재대로 외양간 수리를 할 지 지켜볼 문제다. 

조민지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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