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슈]베이징현대 SUV 신차 출시..반전의 계기?
[중국이슈]베이징현대 SUV 신차 출시..반전의 계기?
  • 조민지
  • 승인 2018.09.11 15:00
  • 조회수 42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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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투싼(途胜)
이씽(逸行)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北京现代)가 상반기 부진을 끝내고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지난 8월31일에서 9월9일까지 개최된 청두(成都)모터쇼에서 4세대 ’투싼‘(途胜)과 중국 전용 소형 SUV '이씽' (逸行)을 새롭게 출시했다.  베이징현대의 판매 부진을 뚫을 신차다. 연내 시판될 이씽은 1.6L(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을 얹고 수동,자동, 듀얼 클러치(DCT) 변속기를 조합했다.

가격은 8만900~11만9900위안(한화 1317만~1953만원)이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경쟁 모델인 모델인 상하이폴크스바겐의 소형 해치백 폴로(1.6L)이 9만1900위안(1495만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은 확보한 셈이다. 

중국 자동차 전문 매체 중궈신원왕(中国新闻网)에 따르면 "베이징현대는 중국 토종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점점 우위를 차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베이징현대 신차 디자인과 품질, 가격에 대해 중국 소비자들의 인식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0년 이후 중국 토종 자동차업체는 현대차를 벤치마킹하면서 품질을 끌어 올리고 디자인을 보강했다. 해외 유명 디자이너를 스카우트해 신차 디자인이 유러피안 감성을 물씬 풍긴다. 상대적으로 토종 브랜드에 쫓긴 베이징현대차는 원가절감을 내세우면서 품질에 비상이 걸렸다. 

 

[리콜 그리고 에어백 사고까지..]

 올해 1월과 2월, 베이징현대(北京现代)의 3세대 투싼이 두 차례에 걸쳐 리콜을 단행 했다. 듀얼 리프터 변속 제어장치(TCU) 프로그램 결함으로 차량의 제 때 가속이 되지 않아서다. 베이징현대는 총 9만7,574대의 차량을 리콜했다. 2015~18년형 투싼을 구입한  차주들이 엔진소리, 차 떨림, 변속 이상 문제에 대해 수 많은 불만을 제기했다. 중국차 품질불만 신고사이트 쳐즈왕(车子网)통계에 따르면 베이징현대의 투싼 엔진 관련 신고만 97건이다.  관련 고장 신고는 135건이다. 그 중 2015년형 투싼에 대한 불만신고접수는 88건으로 대부분 시동 불량, 엔진 떨림이나 꺼짐과 관련이 있다.

또 올해 3월에는 저장성(浙江) 상위시(上虞)에서 베이징현대 ix35 차량 충돌 사고가 발생했지만 에어백이 터지지 않았다. 이 사고로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자는 모두 사망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에어백이 터지지 않았다는 점에 경악했다.

 

[판매 부진, 가격 인하로도 대응이 힘들어..]

2001년 중국 진출 초기 베이징현대는 저가 전략 및 상대적으로 우위인 품질을 활용해 동시다발적으로 시장을 개척하며 좋은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 자국 브랜드의 강세로 베이징현대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현재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 베이징현대는 시장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평가받는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인 링둥(领动,엘란트라)은 이미 10년이 넘은 올드 모델이다. 링둥은 스마트폰을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기능이 포함되는데 호환 문제에 있어서 중국 브랜드 모델보다도 못하다는 평이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링둥의 인기를 회복할만한 신차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월 2만 대 이상 팔리던 투싼(途胜)의 경우, 지금은 2000여 대까지 판매량이 떨어졌다.  위에나(悦纳,신형 베르나) 역시 올해 초에는 판매량이 두 자릿수에 불과했다. 과거 1만대 이상 팔리며 큰 인기를 누렸던 ix25도 6월에는 9460대를 판매하였지만,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겨우 3만대이다.

중국 토종 브랜드가 비교적 선점하지 못한 준중형,중형 세단 시장은 더 어렵다. 쏘나타 9, 밍투(名图,미스트라)등의 연이은 실패로 베이징현대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더욱 어려워졌다. 결국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는 가격 인하로  승부를 볼 수 밖에 없다. 문제는 가격을 낮춰도 판매가 거의 늘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국 소비자들이 이제 저렴한 가격보다는 품질, 브랜드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것이다. 

 

 

 

조민지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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