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슈]연간 2900만대 자동차 시장,20년만에 감소?
[중국이슈]연간 2900만대 자동차 시장,20년만에 감소?
  • 조민지
  • 승인 2018.09.23 08:20
  • 조회수 19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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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산업이 한국 경제처럼 저성장 병에 걸린 것일까. 올해 중국 자동차 산업이 처음으로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중국은 1990년대초 자동차를 국가 기간 산업으로 지정하고 해외 유수 자동차 업체의 합자사 설립을 인가했다. 이후1990년대 후반부터 중국 자동차 시장은 승승장구해왔다. 한 때 성장률이 20%를 넘었고 줄곧 두자릿수를 유지해왔다. 이어 2001년 중국이 세계자유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자동차 산업의 황금기가 도래했다. 현대차를 비롯, 전 세계 해외 유명 자동차 업체가 모두 중국에 합자기업으로 속속 진출했다. 이 덕분에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2001년 237만 대에서 2017년 2880만 대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7년 생산량은 이미 3000만대에 도달했다. 

중국 전국자동차승객협회(CPCA)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 승용차 판매대수는 173만 4000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4% 줄었다. 1~8월 판매율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3%가 줄었다. 사실 지난 몇 년간 중국 중서부 내륙지역이 중국 자동차 소비의 주요 원천이었다. 그러나 올해 중서부 시장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중서부 지역의 부동산 시장의 상승으로 소비자 상당수가 자동차 대신 집을 사는 걸 우선적으로 고려하면서 신차 소비가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이 주요 이유 중 하나이다.

추이동수(崔东树) CPCA 협회장은 "올해 6,7월은 계절적 요인 때문에 자동차 시장이 상대적으로 침체됐지만 8월은 추세가 전환돼야 하는데 증가세가 나타나지 않는 것을 미루어보아 올해 승용차 판매 증가율은 사상 처음 0% 혹은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가을,겨울 자동차 시장은 상반기보다 판매속도가 한층 더 주춤할 것"이며 "중미 무역전쟁의 영향도 점차 판매량에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판매량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요인은 정부의 세금혜택이다. 금융위기 여파로 세계 경제가 위축됐던 2009년, 중국은 내수 부양을 위해 2010년부터 1600cc 미만의 신차를 살 때 보조금을 지급했다. 2015년부터는 보조금 지급대신 세금 감면혜택을 적용했다. 이러한 정부의 지원으로 2015년 중국 승용차 판매량은 2500만대를 넘어섰다.  2016년에는 2802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6%가 성장했다. 2017년의 판매량은 2888만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8년 세금 감면혜택이 완전히 없어졌다. 내수 진작책이 끝난 셈이다.  올해 1~6월 월평균 판매량이 지난해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정책 지원이라는 외부 요소가 작용하지 않다 보니, 전년 판매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중국자동차산업협회 공식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 토종 브랜드의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38.2%로 최근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중국 토종 브랜드 SUV는 합자 브랜드와의 경쟁에 직면해 시장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협회 측은 올해 자동차 시장 성장률을 3%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 7,8월 부진한 실적으로 올해 전체를 판단할 수 없으며 변수가 생길 수 있다며 보수적인 자세를 취했다. 또 중국의 여러 전문가들은 "현재 자동차 시장이 급격히 성장한 뒤 성숙기로 진입하는 과도기를 겪고 있을 뿐, 중국 자동차 시장의 미래는 무궁무진해 연간 판매량이 4000만대를 달성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고 진단했다. 현재 판매 속도가 잠시 주춤했을 뿐이라는 긍정적인 해석도 나온다.  

올해 중국 신차 시장이 처음으로 감소치를 기록할 지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결과는 ~11월 자동차 성수기 판매량에 달려 있는 셈이다.   

 

 

조민지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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