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휩쓴 현대 싼타페..판매 구멍난 미국서 대박날까
한국 휩쓴 현대 싼타페..판매 구멍난 미국서 대박날까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8.09.17 08:00
  • 조회수 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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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최근 부진한 미국 시장 회복을 위해 잇따라 신차를 투입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시장에 신형 싼타페를 출시한 데 이어 이번 달에는 부분변경 된 투싼과 아반떼를 선보인다.

현대차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판매는 전년 대비 6% 증가한 5만7542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0.2%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현대차의 증가세는 의미 있는 결과로 보인다. 판매량 증가는 SUV의 선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8월 판매량 중 SUV는 48%로 절반에 가까운 판매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현대차는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224만1530대를 기록했다. 판매량만 놓고 보면 지난해 동기보다 4.5%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1% 하락했다. 상반기 매출액 47조1484억원 중 영업이익은 1조6321억원에 불과하다. 중국에서는 어느 정도 실적회복이 이뤄졌지만 미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실적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국 시장에서 상반기 판매량은 총33만5000대로 지난해보다 3.3% 감소했다.

미국 시장 탈환을 위한 선봉장은 지난 7월 출시한 신형 싼타페(TM)다. 싼타페는 올해 2월 국내에서 먼저 출시돼 3월부터 월 평균 1만대를 넘나들면서 내수 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 회복을 위해 영업 사원들에게 판매 장려금을 최대 4000달러(한화 449만원)까지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차량 구매 후 3일 이내 혹은 300마일(483km) 미만 주행 차량은 무조건 환불해 주는 쇼퍼 어슈어런스 제도를 도입했다. 과도한 프로모션이 영업이익을 하락하게 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판매 호조인 한국에서는 이런 프로모션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인기 차종의 할인폭은 30만원을 넘지 않을 정도로 박하다. 사실상 미국에서 난 구멍을 한국에서 벌충해 메꾸는 셈이다.  

지난달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린 현대차 모델은 아반떼(1만4502대)다. 이어 싼타페가 1만1559대로 그 뒤를 이었다. 작년 동월 싼타페가 1만1474대가 판매된 것과 비슷하다. 이번 판매량에는 구형 모델이 포함됐다. 신형 싼타페는 5150대다. 출시 첫 달인 7월 1460대 보단 크게 증가했지만 1만대를 넘어서는 대박 조짐은 아직까진 미지수다. 신차 효과를 감안하면 아직까지 이렇다 할 시장 반응을 보이고 있진 않다. 이달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둔 투싼은 1만1347대가 팔리며 전년 동월 대비 19% 증가했다. 투싼은 18개월 연속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올 해 2월 출시된 소형 SUV 코나는 4월 이후 월 4000대 이상씩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코나 EV
코나 EV

신형 싼타페의 성공은 현대차의 미국 시장에서의 실적회복을 확인 할 수 있는 키다. 미국 시장은 픽업 트럭과 SUV가 초강세다. 그러나 현대차 픽업트럭은 이르면 2020년쯤 출시 될 것으로 예상돼 그 전까지 SUV 모델이 뒤를 받쳐야 판매량을 회복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다양한 크기의 SUV를 출시하면서 SUV 라인업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 달 출시 된 신형 싼타페에 대해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들은 “잘 생긴 디자인에 넉넉한 실내공간을 갖췄다”며 공간과 디자인에 대한 칭찬과 더불어 “승차감과 정숙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칭찬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호평이 실제 판매량 상승에 큰 영향을 주진 못 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구형 물량을 모두 소진하고 신형 모델이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9월 판매량이 나와야 신형 싼타페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 회복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전면 수정했다. 승용차 위주에서 SUV와 픽업트럭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요지다. 우선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 싼타페 뿐 아니라 이번 달 출시되는 투싼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하반기 출시 예정인 코나EV를 잇따라 투입한다.  만약 싼타페와 투싼, 코나, 코나EV 등 SUV 모델들이 선전한다면 미국 실적 회복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투싼 페이스리프트
투싼 페이스리프트

판매량은 소폭 증가했지만 수익성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과도한 프로모션은 이번 신차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이언 스미스 현대차 북미법인 최고운영자는 “차량 가격을 깎지 않아도 판매량을 늘릴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또 구형 싼타페 1대를 판매 할 때마다 영업사원에게 지급하는 약3750달러(한화 약420만원)의 인센티브를 신형 싼타페에는 500달러(한화 약56만원)로 축소했다. 이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으로 보여진다.

현대차는 뒤늦게 미국 시장에서 SUV를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이 성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2015년 이후 미국에서 SUV 쏠림 현상이 심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시했다. 모두 세단 라인업으로 편성해 해당 딜러로부터 "스스로 판매 부진을 자초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SUV 라인업을 강화한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실적을 회복을 가시화할 전망이다.

 

남현수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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