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슈]차 뒤에 도마뱀 스티커 왜? 체면 넘어 미신까지
[중국이슈]차 뒤에 도마뱀 스티커 왜? 체면 넘어 미신까지
  • 조민지
  • 승인 2018.09.28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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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단순한 교통수단 아니다. 나라의 지형과 위치에 따라 이미 독특한 문화를 형성,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본을 예로 들면 산간지대가 많 지형적 특징과 좁은 도로로 인해 경차와 중소형 박스카 문화가 발달했다. 차체가 작고 공간효율성이 높아 좁은 도로에서 운전하기 적당한 차종이다. 태평양 건너 미국 같은 큰 대륙의 경우 이전부터 픽업트럭 문화가 존재해왔다. 넓은 주차장 덕분에 커다란 픽업트럭을 타도 불편하지 않을 뿐 아니라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디자인과 소파를 넉넉하게 실을 수 있는 적재공간 덕분에 인기는 여전히 식을 모른다. 또한 레저나 여행 가족 중심 문화 역시 미국인에게 픽업트럭은 꼭 한 번 타봐야 할 차로 이용가치가 충분하다.

중국은 자동차 선진국인 앞의 두 나라와 달리 아직도 중국을 특정 짓는 자동차 문화가 정착하지 못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중국의 자동차 산업은 1980년대 후반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결과적으로 자동차 역사가 30년쯤 정도라는 것이다. 지금도 하나의 과도기를 거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용성과 체면을 추구하는 대형차 문화]

중국 사람들은  '라는 글자를 매우 좋아한다그래서 7인승, SUV, 노치백 등 '대형' 차종이 모두 인기다. 반면 소형차는 중국에서 멸종위기에 가깝다. 그나마 인기 있는 일부 소형차는 브랜드 파워로 버티고 있는 실상이다.

대형차들이 중국에서 인기를 끄는 까닭은 간단하다. 현재 대부분 가정에서는 보통 차량 한대를 보유하고 있다. 용도가 광범위해야한다. 예컨대 여행, 드라이브, 운반 등 일상 생활에서 가능한 모든 것들이 가능해야 한다. 또 가족 중심 문화이다보니 당연히 중국인 입장에서 탑승가능 인원수가 많고 적재공간이 넓은 실용성이 뛰어난 대형차를 선호한다.

우링홍광S1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자동차 브랜드를 살펴보면, 세단 시장에서는 랑이(朗逸), SUV 시장에선 하푸(哈弗)H6가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판매량으로는 MPV 차량  판매량 1위인 상하이자동차 우링홍광(五菱宏光) 이길 없다. 우링홍광(五菱宏光)은 2018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23만8344대로 전체 차량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2 비야디송(比亚迪送)Max 3위인 뷰익(别克)GL8의 판매량을 합한 것보다도 훨씬 월등한 실적을 기록했다. 우링홍광(五菱宏光)의 장점은 7인승에 넓은 적재량과 저렴한 유지비가 특징이다. 아울러 가격도 무척 저렴해 가성비 최고의 차로 꼽힌다.  최저 가격이 약 5만위안(818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 1000만원대 초중반이면 자동 변속기에 각종 옵션이 들어간 모델을 고를 수 있다. 이처럼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무엇보다 크기와 가성비가 중요하다. 게다가 이런 MPV는 덩치가 커 보여 중국인들이 중시하는체면도 덤으로 지킬 있다.

중국의 이런 대형차 선호 문화로 인해, 많은 합자 브랜드는 중국 시장만을 겨냥한‘Special Car’생산에 몰두하고 있다. 휠베이스를 늘려 결과적으로 차체를 크게 만드는데 주력한다. 폴크스바겐 랑이(朗逸), 포드 푸루이스(福特福睿斯), 뷰익(别克) 올뉴 잉랑(英朗) 등 모두 중국시장을 겨냥한 브랜드들이다. 휠베이스를 늘린 이런 차들은 중국에서 꽤 히트를 쳤다. 미국이나 유럽 같은 자동차 선진국에서는 앞뒤 균형이 맞지 않는다고 꺼려할 수 있는 차량이다.

 

[미신의 나라? 중국의 자동차 미신은..]

중국에서는 미신과 연관된 자동차 문화가 유독 많이 존재한다. 외국에선 레이스, 로드 레이스 같은 레이싱 문화가 있는 데 비해 중국에서는 이러한 문화를 찾아볼 수가 없다. 오히려 중국인들은 미신과 관련된 것을 더욱 선호한다기어봉에 염주 걸어 놓기, 신차 구매 폭죽 터트리고 제사 지내기, 차에 빨간 리본 달기 등등 셀 수도 없을 정도다. 그러나 가장 특별한 역시 토속 신앙에서 유래한 자동차 신묘(神庙)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공휴일이나 명절에  이 신묘를 방문해 기도를 한다.

또 중국 사람들은 차 뒤에 도마뱀 스티커 혹은 장식을 많이 붙인다.  이런 도마뱀 모양은 본래 아우디 콰트로의 상징이다. 네 발로 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아우디가 사륜구동의 강점을 홍보하기 위해 내세웠던 시그니처이다.

하지만 중국 사람들은 다른 해석을 덧붙인다. 도마뱀을 한자로 쓰면 '비후(壁虎)'이다. 비후  발음이 ‘화를 피한다’는 '避祸' ‘보호하다’는 뜻을 가진 '庇护'와 비슷하다는 점이다. 안전을 기원한다는 의미에서 붙인다. 그래서 중국인들의 일반 차량에서 도마뱀 스티커를 쉽게 볼 수 있다.

 

조민지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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