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현대 가동률 비상 50%선 추락..동남아 수출 가능?
베이징현대 가동률 비상 50%선 추락..동남아 수출 가능?
  • 조민지
  • 승인 2018.09.30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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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北京现代)에 비상이 걸렸다. 자동차 회사의 수익성 지표인 공장 가동률이 50%선까지 추락한 것이다.

베이징현대는 중국에서 지난 8월 6만3800대를 판매해 전체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8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수치다. 전달인 7월에 비해 14.6% 증가했다.

베이징현대의 1~8월 누적 판매량은 45만5000대를 달성했다. 역시 가까스로 8위를 차지했다. 현재 판매 추세로 볼 때 2018년 판매대수는 7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현대의 올해 판매 성적은 2015년까지의 눈부신 실적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올해 나름대로 선방을 하고 있는 셈이다.

 

차종 별 실적을 살펴보면 주력차종인 중국 현지 전략차 링동(领动) 2만1000대위에동(悦动)9268대, 레나(瑞) 5899대를 기록했다. SUV의 경우 ix35가 1만4000대 판매를 기록하며 중국 SUV 판매량 10위권에 진입했다. ix35의 형제 차량인 동풍위에다기아의 즈파오(智跑) 판매량은 8000대를 기록했다. 한편 소형 SUV 현대 ix25 판매량은 8102대다.

베이징현대의 판매 차종 중 링동(领动)과 ix25를 제외하고는 위에동(悦动), 레이나(瑞), ix35가 모두 중국 시장만을 겨냥하여 제작된 현지 전략차다. 이에 비해 중형 승용차인 쏘나타, 투싼의 성과는 미미하다.

SUV 시장은 사실상 총성 없는 전쟁터다. 중국 주요 50개 자동차 업체가 총력을 다해 판매전을 펼치고 있다. 문제는 베이징현대가 SUV 시장에서 존재감이 점점 사라진다는 점이다. 8월 가장 많이 팔린 베이징현대 SUV차종은 ix35로 판매량 1만4310대를 기록했다. 올해 출시된 소형 SUV 엔시노(ENCINO,한국명 코나)는 8월 306대에 그쳤다. 1~8월 누적 판매량은 겨우 5505대에 불과하다. 

4세대 투싼

투싼(途胜)의 경우, 8월 이전까지 월 평균 판매대수는 5000대를 유지했지만 8월 투싼 판매량은 1972대로 대폭 하락했다. 지난해 사드 보복 속에서도 월 평균 1만5000대 안팎의 판매량을 유지했다.  절정기에는 2만 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사드 보복이 수그러든 올해 대폭 하락을 보인 셈이다.  베이징현대의 모델 라인업과 신차 전략에 경종이 울린 것이다.

9월 청두(成都) 모터쇼에서 베이징현대는 4세대 투싼을 선보였다. 신형 투싼은 기존 모델에 비해 외관이 크게 바뀌었다. 파워풀한 직선라인과 윤곽을 많이 살렸고, 앞 범퍼의 양쪽 램프 디자인을 과장했고 모서리를 더 강조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고유의 투싼 스타일에 익숙해진 탓인지, 뉴 투싼이 공개되자마자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현대자동차는 중국 시장을 포기한 듯 하다', '신차가 업그레이드될수록 외관상 보기 안 좋다', '원래 현대차를 사려고 했는데 지금은 사고 싶지 않다' 등 반응이 주류를 이룬다.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 좋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뉴 투싼 내부에는 업그레이드된 대형스크린을 탑재해 모던한 느낌을 더했지만, 여전히 딱딱한 플라스틱 소재와 한물 간 스타일의 스티어링 휠을 사용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파워트레인도 경쟁 모델에 비해 장점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결정적으로 기존 3세대 투싼이 엔진 오일을 생산(?)하는 불량 문제와 관련된 보도로 4대 투싼 판매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이다.

2013년부터 베이징현대는 4년 연속 '판매량 100만대 기업'에 진입하며 눈부신 성과를 보였다. 이에 따라 베이징현대도 생산능력을 확대하여 2017년 충칭(重庆)공장을 준공했다. 베이징현대의 생산규모는 베이징 1~3공장, 창저우 4공장, 충칭 5공장, 쓰촨공장(상용차) 등을 합쳐 연 181만 대다. 기아차의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옌청공장(연 89만 대)을 가동 중이다. 두 회사를 합친 중국 내 자동차 생산능력은 무려 연 270만 대에 달한다.다. 베이징현대의 승용차 생산규모만 165만 대(최대치 180만대)다. 지난해 사드 보복 등 한중 관계 악화 등의 이유로 판매가 추락한 이후 아직까지 회복은 더디다. 베이징현대는 올해 초 연간 판매 목표를 90만 대로 잡았다. 문제는 판매 목표에 도달해도 75만 대의 생산 손실을 보게 된다. 8월까지 베이징현대의 판매량은 45만 대 정도로 올해 공장 가동률은 50% 안팎이다. 이럴 경우 생산 손실은 80만대가 넘어선다.

올해 4분기만 남긴 상황에서 실적 달성 압박으로 신차 출시와 20%에 달하는 할인 정책이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중국 시장의 반응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이처럼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자 베이징현대는 동남아에 차량을 수출해 과잉 재고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동남아 시장에서는 일본 자동차가 인기를 끌고 있고 시장 점유율이 60%를 넘는다. 단기간에 동남아 시장을 개척해 재고량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은 쉽지 않을 것으로 중국 자동차 전문 미디어는 예측하고 있다. 

조민지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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