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슈]가변흡기 엔진,DCT 독자 개발..모방서 '기술혁신'
[중국이슈]가변흡기 엔진,DCT 독자 개발..모방서 '기술혁신'
  • 조민지
  • 승인 2018.10.04 08:15
  • 조회수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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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 전인 2010년대 초만 해도 '중국 토종 자동차'하면 모방의 귀재였다. 외관 디자인인부터 엔진 같은 주요 부품까지 대놓고 베끼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다. 중국 토종 자동차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기술 개발이 급선무라는 것을 인식, 베끼기'의 한계를 느낀 듯 하다. 현재는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혁신과 개발을 주요 방향으로 삼고 있는 추세이다. 하푸(哈弗) H시리즈 덕분에 SUV시장에서 누적 63개월째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창청자동차(长城汽车)는 기술혁신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창청자동차 '숨 쉬는 엔진']

창청자동차(长城汽车)는 토종 브랜드 중에서 가변밸브리프트(CVVL) 기술을 처음 적용한 1.5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자체 개발하며 2017년에 중국에서 '엔진 베스트 10' 타이틀을 획득했다,  변속기는 세계 10위권 안에 들었다.

그럼 창청의 CVVL은 무엇일까?기술적으로 볼 때, 엔진의 캠샤프트 밸브 각도와 밸브가 열려 있는 시간을 조정해 최적의 공기 흡입량에 도달하는 것이다. 창청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창청의 가변 밸브 리프트(CVVL) 기술은 0.8~8.64mm 사이에서 연속 조절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BMW 밸브트로닉(valvetronic), 피아트(FIAT)의 멀티에어(Multiair) 엔진과 견주어 봐도 꽤 우수하다는 평을 받는다.

기존 엔진은 어떤 상태든지 간에 공기 흡입량이 정해져 있다. 이는 마치 사람이 보통 숨을 쉬는 상태에서 체격에 따라 고정된 공기를 흡입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신체운동을 하거나 극도로 흥분된 상태일 때, 이런 고정량의 공기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래서 깊은 호흡, 빠른 호흡을 통해 공기를 보충한다. 이처럼 창청자동차의 엔진도 차의 필요에 따라 공기 흡입 시간을 자동으로 조절해 출력을 높이고 연비를 더 낮출 수 있다.

이 외에도 창청 자체 보유 기술이 엔진에 탑재돼 있다. 예를 들어 엔진 오일펌프가 엔진 상단에 설치되어 있다. 이는 자동차 실린더 내의 혼합가스를 더욱 균일하게 만들어 엔진에 폭발적인 힘을 가한다. 실린더 마개의 배기 매니폴드는 엔진의 부피를 줄여줄 뿐만 아니라, 배기를 더욱 원활하게 한다. 전자회로(ECU)가 탑재된 터빈과급기는 터빈의 부피를 줄이는 동시에 실린더에 더 많은 공기를 보충한다.

 

하푸(哈弗)F5

[7단 습식 듀얼 클러치(7DCT)]

변속기는 줄곧 독일과 일본 브랜드 제품이 우세했다. 예를 들어 독일 ZF, 일본 아이신변속기가 대표적이다. 지난 십여 년 간 거의 모든 토종 브랜드는 변속기 공급부족 및 품절로 연구개발뿐 아니라 판매에도 영향을 받았다. 이런 곤경에 직면했던 창청자동차는 새로운 습식 7DCT를 독자 개발해낼 수 있었다. 7DCT 전동비는 7.99%에 달하며 효율은 최대치가 98.87%에 이른다. 7단 기어 설계는 엔진 효율을 효과적으로 향상시킨다.

지난달 말 공식 출시한 하푸(哈弗)F시리즈는 1.5L 터보 직분사 가솔린에 7단 DCT를 맞물렸다. 엔진 최대 출력 165.3마력, 최대토크 28.5kgf.m이다. '숨쉬는 엔진' 탑재를 통해 최대 8.4%의 연비를 줄일 수 있다. 또한 0~100km/h 가속시간은 9.7초가 걸린다.

실제 연구실의 신기술이 소비자들이 접하는 제품에 상용화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창청자동차는 7DCT 프로젝트의 개발에서 응용 및 생산까지 3년이 걸렸다. 1.5GDIT 엔진 프로젝트는 5년의 시행착오를 거쳤다. 창청자동차는 이젠 모방의 벽을 허물고 독자적인 기술과 디자인을 통해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지키고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독자 엔진과 변속기를 개발 한 것이 1990년대 초중반이다. 이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독자개발 엔진과 변속기를 들고 글로벌 수출 시장에 등장할 차례다. 세계 자동차 산업의 지도가 바뀔지 지켜 볼 포인트다.

조민지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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