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박 현대 코나EV 6개월 기다려야..생산 부족에 보조금 바닥
초대박 현대 코나EV 6개월 기다려야..생산 부족에 보조금 바닥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8.10.05 08:00
  • 조회수 3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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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코나EV
현대자동차 코나EV

현대자동차의 두 번째 순수 전기차 코나 EV가 예상 외로 높은 인기라 출고까지 최소 6개월 이상 기달려야 하는 공급난을 겪고 있다. 올해 상반기 계약한 경우라도 내년 상반기에나 차를 받을 수 있어 불만이 커지고 있다.

올해 초 진행된 코나 EV 사전 계약에서만 1만8000대가 계약됐다. 현대자동차는 예상하지 못한 높은 인기에 역으로 사전계약을 조기 중단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당초 올해 코나 EV의 판매 목표치는 1만2000대였다. 사전계약에서만 판매목표치를 크게 넘어선 것이다.

전기차의 원래 가격은 대부분 4000만원을 상회한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결코 저렴하지 않다. 그럼에도 높은 판매량을 보이는 이유는 전기차 보조금이 있어서다. 당초 정부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 규모를 2만대로 책정했다. 그러나 신차 출시와 전기차 배터리의 발전으로 충전 주행거리가 증가하면서 소비자의 수요를 자극했다. 올해 8월까지 판매된 전기차는 1만7000대 이상이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 1만4337대를 훌쩍 뛰어넘는다. 이런 흐름이라면 올해만 2만대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문제는 정부의 보조금 지급 여부다. 정부는 급증한 전기차 수요를 고려해 지난 6월 혁신성장 관계장관 회의에서 관련 예산 953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이를 통해 올해 전기차 보급 목표도 2만대에서 2만6500대로 재수립했다.

환경부 전기차 충전사이트
환경부 전기차 충전소 사이트에 나와있는 전기차 구매보조금 지급현황

코나EV의 공식 가격은 4850만원이다. 여기에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서울시의 경우 3000만원 초반에 구매가 가능하다. 2018년 전기차 국고 보조금은 주행거리에 따라 450만~1200만원, 지자체 보조금은 지역에 따라 500만~1100만원이다. 다만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 모두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기차를 구매 할 때 보조금을 지급받기 위해선 해당 지자체의 보조금 지급 공고와 지급 가능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환경부 전기차 충전소 사이트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이후 전기차 구매 계약을 하면 해당 영업사원이 보조금 신청과정을 대행해준다. 만약 보조금 지원자가 많으면 지자체가 지정한 보조금 대상 선정 방식에 따라 우선순위가 결정된다. 지자체의 추첨을 통해 보조금 지급 대상이 되면 2개월 내에 차량 출고를 마쳐야 한다. 출고가 지연돼 2개월을 넘기면 보조금 지급이 취소될 수도 있다.

전기차 계약을 하고 발을 동동 구르는 소비자가 점점 많아진다. 카가이 취재팀은 최근 코나 EV를 계약하기 위해 영업소를 방문했다. 담당 영업사원은 "일러야 내년 4월쯤 받을 수 있다"고 답을 했다. 그마저도 내년 초에 있을 전기차 보조금 추첨에 당첨이 돼야 출고 일정이 나온다는 구체적인 답변까지 들을 수 있었다. 추첨에 선정됐더라도 이후에 해당 전기차 생산이 늦어지면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현대자동차 코나EV
현대자동차 코나EV

코나EV는 현대자동차 울산 2공장에서 생산한다. 올해 생산 예정 물량은 1만8000대다. 이 중 국내 공급 물량은 1만2000대에 불과하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이번 달까지 계약된 내수용 코나EV만 2만2000여대다. 지난달까지 판매된 코나EV가 4727대인 것을 감안하면 대기물량이 기존 출고차량의 5배나 된다. 지난달 코나EV는 1382대가 팔려 월간 최다 판매기록을 갱신했다.

급격한 주행거리 등 성능 향상에 따라 전기차 인기는 매년 높아지고 있다. 2015년 2917대 수준이었던 전기차 시장은 2016년 5099대, 2017년 1만3724대로 매년 2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8월, 이미 지난해 판매량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에 맞춰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을 확대하고 있지만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벅차 보인다. 올해 배정된 전기차 보조금의 60% 이상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시판 전기차는 현대자동차의 경우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EV가 있다. 기아자동차는 쏘울 EV, 니로 EV. 쉐보레 볼트 EV. 르노삼성자동차 SM3 Z.E., 트위지. BMW i3. 테슬라 모델S가 주류다. 앞으로 전기차 판매는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재규어 전기차 I-PACE, 내년 테슬라 모델X가 출시된다. 전기차 모델이 증가하면 전기차 보조금은 지금보다 더 빨리 소진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기차가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주행거리가 400km 내외로 늘어나면서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충전만 해도 자가용으로 사용하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는 얘기다. 여기에 충전인프라도 급속히 확충되고 있다.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후한 전기차 보조금 덕분에 실제 구매 가격 또한 합리적이다. 최근 유가 상승 역시 전기차 구매를 유도하는 요소다. 전기차의 초기 구매비용은 내연기관차보다 높지만 유지비용이 70% 이상 현저히 낮다. 고유가와 친환경 바람이 계속됨에 따라 앞으로 전기차 수요는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후한 보조금 정책이 내년, 아니면 내후년까지 지속될 지 관심을 끄는 이유다. 전기차를 사려면 서둘러야 한다는 게 정설이다. 

남현수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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