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슈]홍콩 빈티지 '빨간 택시'..거래가격이 무려 11억원
[중국이슈]홍콩 빈티지 '빨간 택시'..거래가격이 무려 11억원
  • 조민지
  • 승인 2018.10.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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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거리]

홍콩(香港)의 저녁 풍경은 서울의 야경만큼 화려하다. 고층빌딩과 화려한 네온사인, 도심사이 빽빽히 들어선 빈티지 건물까지..그리고 '빨간 택시'가 떠오른다. 홍콩의 밤을 더욱 낭만적으로 만들어주는 빨간 택시는 이제 홍콩을 상징하는 심볼이 됐다. 하지만 감성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이런 옛날 택시 거래 가격이 알고 보니 무려 700만위안(약11억4000만원)이나 한다. 서울에서 영업할 수 있는 개인택시 가격이 1억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금액이다.

 홍콩 택시의 차종은 토요타 등 일본 브랜드가 대다수이다. 주 차종은 일본 택시와 마찬가지로 토요타 크라운 컴포트(Toyota crown comfort) 모델이다. 택시전용 모델로 자가용으로 판매되는 크라운과는 상당히 다르다. 특히 동력 측면에서 크라운의 직렬 6기통 엔진 대신 배기량이 더 작고 가격도 훨씬 저렴한 직렬 4기통 엔진을 달았다. 택시는 경제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홍콩 택시의 성능이 우수한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런데 왜 홍콩에서는 택시가 비싸게 팔릴까?

그 이유는 바로 고가에 거래되는 '번호판' 때문이다. 사실상 택시 번호판이 700만위안(약11억원 4000만원)에 거래된다고 할 수 있다. 고가 번호판이 생긴 원인으로 첫번째는, 현재 홍콩 정부가 택시 번호판 수에 강력한 제한을 뒀기 때문이다. 홍콩의 급성장한 경제와 낮은 과세 때문에 자동차 보유량이 포화상태에 이른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홍콩은 14년째 택시 번호판 수가 늘지 않고 있다.

홍콩 택시는 현재 1만8138대에 불과하다. 이 중 빨간색 시내 택시는 1만5250대, 녹색 신계 택시는 2838대, 파란색 택시는 50대에 불과한다. 빨간색 택시는 란타오섬(Lantao) 일부 지역을 제외한 홍콩의 모든 곳에 갈 수 있는 택시이다. 녹색 택시는 홍콩 신계지역(New Territories)에서만 탈 수 있는 택시다. 파란색 택시는 세 가지 택시 중에서 택시비가 가장 저렴하지만 홍콩 란타우섬에서만 운행한다.

이렇게 택시의 수가 제한되어 있다보니 홍콩 택시의 수익률은 당연히 어마어마하다. 홍콩에 있는 빌딩 임대 투자수익률이 2%~2.5%에 불과한데 비해 빨간색 택시는 수익률이 4%, 녹색 택시는 수익률이 3.5%에 달한다.

또 독립적인 홍콩자치정부의 법에 따라 차량 번호판 양도경매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택시차량에 대한 영구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번호판의 희소성과 홍콩 택시시장의 높은 수익률 덕분에 많은 사업가들이 택시 장사에 안달이 났다. 번호판 가격은 기존 몇 십만 위안에서 점차 100만위안(약1억6000만원), 300만위안(약4억9000만원) ..현재까지 700만위안(약11억4000만원) 가격에 이르렀다. 택시비가 상대적으로 비싼 빨간색 택시의 차량 번호판은 약 700만위안(약11억4000만원)에 거래된다. 파란색 택시의 번호판은 500만위안(약8억2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말 그대로 홍콩에서는 한국의 '조물주 위에 건물주' 대신 '조물주 위에 빨간색 택시 번호판'인 셈이다. 

 

조민지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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