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야수의 본능 AMG GT S..퍼포먼스는 이런 것!
[시승기]야수의 본능 AMG GT S..퍼포먼스는 이런 것!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8.10.11 08:00
  • 조회수 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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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 GT S
AMG GT S

AMG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퍼포먼스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BMW M 같은 경쟁사의 고성능 브랜드들에 가려 스포츠성보다는 럭셔리 고가(Exclusive)의 차량이라는 이미지가 더 부각됐었다. 서킷에서 시승한 AMG 모델은 이런 선입견을 깨기에 충분했다.

이번 시승은 세계 최초로 AMG 브랜드가 적용된 트랙인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진행됐다. AMG 스피드웨이는 용인 에버랜드 내에 위치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과 제휴협력을 통해 지난 5월 오픈했다. AMG를 완벽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4346m 길이의 서킷은 16개의 코너로 이루어져 있다.

AMG GT S 고정식 스포일러가 달려있다.
AMG GT S 고정식 스포일러가 달려있다

먼저 올라탄 차량은 메르세데스-AMG의 GT S다. AMG GT S는 '롱노즈 숏데크'의 전형적인 GT카다. 엔진이 앞 부분이 아닌 중앙 쪽에 위치해 보닛이 길고 운전석이 후륜 쪽에 위치한 구조를 말한다.  전면은 AMG의 모터스포츠 DNA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수직 바 형태의 AMG 파나메리카나 그릴이 자리잡고 있다. 앞으로 기울어진 형태의 그릴에는 에어패널이 장착된다. 에어패널은 1초 내에 전자식으로 열고 닫히며 최적의 냉각 상태를 유지한다. 보닛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데크는 매력적인 비율을 뽐낸다. AMG GT S는 앞뒤 이상적인 무게배분에 유리한 프론트 미드십이다. 4L V8 바이터보 엔진은 시동을 걸면 우렁차게 울부짖는다. 최대출력 522마력, 최대토크 68.2kg.m의 힘을 뒷바퀴에 쏟아낸다.

AMG GT S 실내
AMG GT S 실내

실내는 온전히 고성능 운전에 집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높은 벨트라인과 낮은 시트 포지션은 진행 방향만 바라보게 한다. 실내 곳곳에 장식된 카본 장식은 이 차의 성격을 제대로 드러낸다. 편안하면서도 럭셔리한 인테리어, 고성능을 지향하면서도 곳곳에 편의장비를 빼먹지 않았다. 알칸타라 재질로 마감된 스티어링 휠의 그립감은 쫀득하다.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AMG GT S에는 5가지의 주행 모드가 있다. AMG 다이내믹 셀렉트를 이용해 주행모드를 바꿀 수 있다.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인디비주얼, 레이스 모드가 있다. 첫 바퀴는 스포츠 모드에 두고 차량의 움직임을 느꼈다. 스포츠 모드에서도 차체의 단단함이 느껴진다. 탄탄한 차의 느낌은 고속영역이나 급격한 핸들링에도 운전자에게 신뢰를 준다. 다만 시승이 많이 진행된 상태라 타이어의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급격한 브레이킹에서 차량이 밀리는 모습을 보인다. 타이어 상태가 아쉬웠지만 시합을 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차량의 잠재력을 끌어내기에는 충분했다. 분명한 점은 AMG 고성능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은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는 점이다.

AMG GT S 변속기와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
AMG GT S 변속기와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

두 번째 랩에서는 스포츠 플러스로 주행을 했다. 스포츠 플러스로 모드를 변경하자 AMG GT S의 배기음은 한층 강렬해졌다. 소위 팝콘소리라고 불리는 후연소 배기음이 다운시프트 때마다 배기 파이프가 위치한 운전자 뒤쪽에서 날카롭게 들려온다. 운전의 재미를 한층 배가시킨다. AMG GT S는 7단 듀얼 클러치가 적용된다. 첫 바퀴 때는 변속을 오토로 놓고 주행했지만 두 번째 바퀴부터는 핸들 뒤에 위치한 패들 시프트로 수동 변속을 시도했다. 오토에서도 빠릿한 변속반응을 보였지만 수동 변속에서는 더 민첩하게 움직인다. 변속 할 때마다 빠르게 반응하는 RPM 바늘은 운전자를 흥분시키면서도 차에 대한 신뢰를 듬뿍 가져다 준다. 차와 운전자를 하나로 엮는 교두보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

직선 주로에서 풀 가속을 하면 순식간에 200km/h도 우습게 나온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3.8초면 충분하다. 코너링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다. 시승 전까지 GT S는 직선 도로를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코너에서도 운전자의 의도를 그대로 반영한다. 그야말로 재밌는 주행이 가능하다. 2018년형부터 기본 적용되는 AMG 라이드 컨트롤 스포츠 서스펜션(AMG RIDE CONTROL Sports Suspension) 덕분이다. 전자 제어 댐핑 시스템은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을 한층 향상 시킨다.

E63 4MATIC+
E63 4MATIC+

아쉬운 세 바퀴 AMG GT S 시승을 마치고 E63 4MATIC +로 갈아탔다. 얼핏 보면 길거리에 흔히 모이는 E클래스와 흡사하다. 구석구석 살펴보면 E63 4MATIC +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느낄 수 있다. 엔진의 냉각을 위해 마련된 대형 공기 흡입구와 실버컬러의 두 개 라인이 적용된 라디에이터 그릴은 고성능 모델임을 잘 드러낸다. 후면부는 AMG의 상징인 트윈 테일 파이프가 자리잡는다. 20인치 블랙 투톤 AMG 전용 휠은 높은 출력을 네 바퀴로 골고루 지면에 보낸다. E63 4MATIC+에 적용된 가변식 사륜구동 시스템은 다양한 노면 상태에서 최적의 성능 발휘한다. 운전자는 차를 신뢰하고 따라가면 된다.

E63 4MATIC+ 실내
E63 4MATIC+ 실내

 

E63 4MATIC+ 카본장식과 IWC 시계
E63 4MATIC+ 카본장식과 IWC 시계

실내는 고성능 모델답게 카본으로 마감했다. AMG로고와 디테일이 살아있는 IWC 아날로그 시계는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벤츠의 자랑인 12.3인치의 풀디지털 계기반과 전면 유리창에 비춰지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과격한 운전에도 필요한 정보를 꼬박 전달한다.

E63 4MATIC+에는 GT S와 동일한 4L 배기량 엔진이다. 최대출력 571마력, 최대토크 76.5kg.m로 수치상 GT S보다 더 높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데 3.5초만이 필요하다. 경쟁 모델인 BMW M5보다 0.2초 뒤질 뿐이다. 세단의 모습이지만 높은 출력을 갖춘 E63 4MATIC+은 세단과 스포츠카 사이에서 두 차종의 장점을 그대로 담아낸다. 서킷을 내달리는 E63 4MATIC+의 배기음은 GT S에 비해 덜 하지만 주행의 맛은 뒤떨어지지 않는다. GT S와는 다른 운전의 재미를 준다.

E63 4MATIC+ 후면 디자인
E63 4MATIC+ 4개의 테일파이프가 고성능 모델임을 과시한다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에어 바디 컨트롤을 기반으로 하는 AMG 스포츠 서스펜션이 차체를 든든히 서포트한다. 코너에 속도를 충분히 줄이지 않고 진입한 순간에도 4륜 구동 시스템과 스포츠 서스펜션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레코드라인을 잃지 않도록 한다. 코너에 진입 할 때마다 시트의 사이드 서포터가 이리저리 움직이며 운전자의 몸을 꽉 잡아준다. 상대적으로 무거운 무게 때문에 핸들링 성능은 GT S가 한 수 위로 느껴진다.

E63 4MATIC+에는 4가지의 주행모드가 준비됐다. GT S에 있는 레이스 모드는 빠졌지만 스포츠 플러스 모드만으로도 트랙주행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 각각의 주행 모드에서 엔진, 변속기, 서스펜션, 스티어링 등의 반응이 변한다.

트랙에서는 야수의 모습을 보이지만 E63 4MATIC+는 엄연한 세단이다. 도로에서의 안전을 위해 E클래스에 적용된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과 안전 기술이 담겼다.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Driving Assistance Package Plus)는 반자율 주행 기술을 뽐낸다. 트랙에서는 불필요하지만 혼잡한 일반 도로에서는 아주 유용한 기술이다.

트랙 주행을 마치고 부족한 운전실력을 향상시키고 싶다는 욕구가 샘 솟는다. AMG 스피드웨이에서 11월부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개최한다. 우선적으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향상 시킬 수 있는 AMG 퍼포먼스와 보다 전문적인 드라이빙 스킬을 획득 할 수 있는 AMG 어드밴스드, 그리고 여성 운전자를 위한 AMG 포 레이디스 세 가지다. AMG 퍼포먼스의 참가비는 100만원으로 저렴하진 않지만 운전 실력을 키우기에는 좋은 기회다. 참가비의 10%는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된다.

이번 시승을 통해 AMG의 퍼포먼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봤다. 사실 그간 BMW의 고성능 브랜드 M에 비해 AMG의 운동성능이 떨어진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러나 트랙에서 경험한 AMG는 스포츠 성능이 대폭 강화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현재 수입차 중 가장 많이 판매되는 브랜드다. 그 중에서도 AMG 모델들은 메르세데스의 고성능 라인업으로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1억원대가 대부분이다. AMG는 벤츠의 로고, 천둥 같은 배기음과 뛰어난 직진 성능뿐 아니라 날카로운 코너링 성능도 갖췄다. 평상시에는 미녀에서, 주말에는 야수로 변신하고 싶다면 AMG는 최적의 대안 가운데 하나다.

 

 

메르세데스-AMG GT S

메르세데스-AMG E63 4MATIC+

엔진

V형 8기통 3982cc

V형 8기통 3982cc

변속기

AMG 스피드시프트 듀얼 클러치 7단 자동

AMG 스피드시프트 MCT 9단 자동

전장

4555mm

4955mm

전폭

1940mm

1880mm

전고

1290mm

1470mm

축거

2630mm

2940mm

최대출력

522마력

571마력

최대토크

68.2kg.m

76.5kg.m

복합연비

7.7km/L

7.3km/L

가격

2억900만원

1억5200만원

 

남현수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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