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슈]9월 신차판매 7년만에 최저,현대차 10위권 밖 추락
[중국이슈]9월 신차판매 7년만에 최저,현대차 10위권 밖 추락
  • 조민지
  • 승인 2018.10.17 08:00
  • 조회수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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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시장이 저성장 구도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달 9월 신차 판매는 빨간색 경고등이 들어왔다. 매년 신차 시장이 두 자릿수씩 증가하던 고성장 시대를 마무리하고 성장이 정체된 성숙기에 근접하는 모양새다.  

통상 중국의 9월은 국경절 황금연휴를 앞둔 소비 회복 시즌이다. ‘금구은십(金九银十: 금 같은 9월,은 같은 10월)’이라고 불리며 자동차 업계 최대 성수기를 뜻한다. 그러나 지난 9월은 이런 예상에서 벗어나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

중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9월 자동차 판매량(도매 기준)은 23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줄었다. 협회 전문가들은 "9월 판매량이 월별 기준으로 2010년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가장 크게 감소했다"며 "올해 전체 시장 증가율도 예상치인 3%를 밑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내 자동차 기업들은 이런 예상못한 판매량 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 역시 6만2962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14% 감소했다. 베이징현대는 지난 달 판매순위가 11위로 올해 월별 기준으로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추락했다. 상반기 잠시 반짝했다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신차판매 감소 현상에 대해 중국 전국승용차정보조합원 관계자는 "중국 가계부채 비율은 계속 늘어나고 미국의 경제 압박 속에 가처분소득 증가가 부진한 게 가장 큰 원인"이라며 "아직도 고공행진 중인 부동산 가격 역시 소비자의 구매력을 줄인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불황 속에서도 실적이 호전된 기업도 존재한다. 중국 토종 1위 지리(吉利)차 이외에 도요타 계열이 강세였다.  이치도요타(一汽丰田), 광치도요타(广汽丰田)뿐 아니라 화천BMW(华晨宝马)는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상승했다.

지리(吉利)는 중국 토종 브랜드 1위 기업이다. 9월에만 12만4400대를 팔아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2018년 1~9월 누적 판매량은 113만6900대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올해 여유있게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2018년 연간 판매 목표 158만대의 72%를 달성했다. 실적은 호조를 유지했지만, 지리의 판매증가 속도는 둔화하고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상하이 폭스바겐

판매 순위 빅3 단골인 상하이 폭스바겐(上海大众)의 실적은 눈에 띄게 하락했다. 상하이차(上海汽车)가 발표한 9월 판매량은 18만8000대로 전년의 21만8613대에 비해 14.0%나 감소했다. 이 가운데 주력 세단인 랑이(朗逸) 판매량은 4만84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다. 준중형급 상타나(桑塔纳) 판매량 역시 2만9000대로 전년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상하이 폭스바겐(上海大众)은 중국에서 '국민자동차'로 줄곧 판매량 1위를 고수해 왔다. 그러나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소비자의 불만과 컨플레인도 증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거안사위(居安思危)"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고 있다. '언제든지 위험에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하이 폭스바겐이 아직까지도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았다면,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곤두박질하는 실적 뿐이라는 것이다.

장안 포드

토종 브랜드 빅3 가운데 하나인 장안자동차(长安汽车)는 지난 9월 17만7284대를 팔아 전년 같은 기간(26만2070대)에 비해 32%나 감소했다.  특히  장안포드(长安福特) 판매량은 3만3025대로 전년 8만3104대와 비교해 55% 감소하면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 당국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중미 무역 마찰이 원인"이라고 공식 언급했다. 사실 포드 자동차의 부진은 중미 무역마찰에 따른 갑작스런 결과는 아니다. 2017년 중국자동차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장안포드(长安福特)는 850건의 고객 불만 신고로 품질불만 상위 메이커에 올랐다. 

그 외에 베이징현대는 9월 6만2962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14.4% 감소했다. 하반기 들어서도 베이징현대는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형국이다. 상하이자동차의 저가 브랜드 GM오링(上汽通用五菱)은  9만8688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4% 감소했다. 또한 동펑기아(东风起业)도 판매량이 3만5800대로 25.4% 마이너스. 광저우혼다(广汽丰田) 3.6%,  동펑혼다(东风丰田) 역시 8.3% 역신장했다.세금 혜택이 이어진 전기차는 여전히 강력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9월 전기차 실적은 12만1000대로 전년 대비 54.8% 증가했다. 올해 1~9월 신에너지차(PHEV 포함) 판매량은 72만1000대로 전년 대비 81.1% 증가했다. 중국 정부 측에서 강력하게 추진하는 '중국제조 2025'(2025년까지 10대 전략산업을 세계1~3위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것을 목표로) 덕분이다. 

조민지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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