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SUV 팰리세이드 왜 모노코크..프레임 바디와 차이점은
현대 SUV 팰리세이드 왜 모노코크..프레임 바디와 차이점은
  • 제갈원 에디터
  • 승인 2018.10.19 08:00
  • 조회수 2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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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팰리세이드 국내 스파이샷<사진출처=클럽팔리세이드>

현대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왜 모노코크 바디를 택했을까. 팰리세이드는 이르면 올해 12월 국내 시장에 먼저 출시된다. 이미 위장막을 씌운  프로토타입 모델이 전국 각지에서 시험 주행을 하다가 네티즌에 포착돼 상세한 사진이 유포됐다.

 ‘정통 SUV의 자격’처럼 여겨지던 프레임 바디가 시장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 SUV의 명가로 불리는 랜드로버는 이미 플래그쉽 SUV ‘레인지로버’에 모노코크 바디를 적용했고, 오프로드 및 레저 성향이 강한 ‘디스커버리’ 조차도 4세대를 끝으로 프레임 바디와 이별을 했다.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대형 SUV 팰리세이드도 맥스크루즈의 포지션을 계승하는 차량답게 모노코크 바디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통 SUV 마니아에게 실망을 주기도 했다. 크기에서 팰리세이드 경쟁 모델인 쌍용 ‘G4렉스턴’이 독야청청 프레임 바디를 고수하고 있다. 신차 개발이 중단돼 10년 넘게 구색갖추기에 머문 기아차 모하비 역시 프레임 타입이다. 모하비 신차 개발에 대해선 아직까지 결정된 게 없다. 기아 브랜드로 나올 대형 SUV '텔루라이드' 역시 팰리세이드와 플랫폼을 공유해 모노코크 바디를 사용한다. 텔루라이드는 아직 국내 출시가 확정된 게 없다. 올해 연말 국내에서 생산에 들어가 내년 2월께 북미 시장용으로 데뷔할 모양새다.

모노코크와 프레임, 두 가지 바디의 차이는 무엇일까. 최근 SUV시장에서 프레임 바디 차량이 점차 사라져가는 배경은 무엇인지 분석해봤다. 

모노코크와 프레임 바디의 차이

크게  SUV에 쓰이는 차체는 두 가지로 구분된다. 외부 패널 자체가 뼈대의 역할을 하는 ‘모노코크’ 바디, 동물의 골격처럼 차체하부 구조물이 뼈대의 역할을 하는 ‘바디 온 프레임(프레임 바디)’이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모노코크 바디
쌍용 G4렉스턴의 프레임바디
쌍용 G4렉스턴의 프레임 바디

희랍어로 하나를 뜻하는 모노(Mono)와 ‘껍데기’를 의미하는 프랑스어 코크(Coque)의 합성어인 모노코크는 이름처럼 차량 바닥부터 지붕까지 하나의 덩어리 구조물로 제작된 일체형 차체를 뜻한다. 차체 전체가 무게와 충격을 받아내는 구조다.

1800년대 후반 내연기관 자동차가 등장하기 이전 말이 끌던 마차 시절부터 이어져 온 프레임 바디는 견고한 전후좌우 프레임 뼈대 위에 구동장치와 별도 제작된 외형 구조물을 얹는 방식이다. 하부에 위치한 프레임이 무게와 충격을 대부분 받아내는 구조다.

모노코크의 장점과 단점

모노코크 바디를 사용한 포드 익스플로러
모노코크 바디를 사용한 포드 익스플로러

모노코크 바디는 별도의 프레임 뼈대가 필요하지 않아 무게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연비와 주행 성능 면에서도 유리한 부분이다. 아울러 차체와 뼈대 구분이 없어 생산 방식도 단순하다. 또 플랫폼 공유가 용이해 같은 모노코크 바디로 파생 차종을 만들어 내기 쉽다. 준중형 SUV 투싼과 스포티지, 중형 SUV 싼타페와 쏘렌토,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탤루라이드 모두 모노코크 바디를 공유해 만들어진 차량이다.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에서 유리해 2000년대 이후 신차 개발에 가장 널리 쓰이는 방식이다.

상대적으로 차체의 강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차체 전체가 충격을 흡수하기 때문에 사고나 험로주행 시 쉽게 휘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가볍고 강도가 높은 알루미늄을 차체에 적용하거나 프레임 바디의 장점을 채용한 ‘유니보디(Unibody)’ 혹은 세미 프레임 등을 적용해 높은 강성을 확보하고 있다. 모노코크가 프레임에 비해 강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1990년대 이야기일 뿐이다. 

 

프레임 바디의 장점과 단점

쌍용차 G4렉스턴
프레임 바디를 사용한 쌍용 G4렉스턴

프레임 바디는 견고한 뼈대를 바탕으로 제작돼 무거운 하중과 충격에 대한 내구성이 뛰어다나는 장점이 있다. 프레임과 외형이 분리돼 정비가 용이하고, 구조적으로 높은 강성을 확보할 수 있다. 본격 험로주행을 위한 SUV나 무거운 하중을 견뎌야 하는 트럭과 버스에 많이 사용된다. 특유의 높은 내구력 덕분에 일부 고성능 스포츠카에 사용되기도 한다. 아울러 북미 시장에서 짐을 싣는 공간이 넉넉해 인기인 픽업 트럭에도 프레임 타입이 여전히 많이 쓰인다.

하지만 강성확보를 위해 직사각형 형태의 프레임 구조를 두꺼운 철골로 만들어 무게가 증가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로 인해 연비가 모노코크에 비해 나빠지고 주행 성능도 불리해진다. 또 노면 충격을 분산하는 데 불리해 요철을 지나가면 차량 전체에 '퉁'하고 울리는 충격이 전달된다. 승차감이 모노코크에 비해 떨어진다. 아울러 프레임 제작 원가가 높아 차량가격이 상승한는 것 또한 단점이다.

프레임 바디, 왜 점점 사라질까?

모노코크 바디를 사용한 현대 투싼

예전에는 두 가지 바디의 장단점이 비교적 명확했다. SUV는 태생부터 험로주파와 많은 짐을 싣는 용도로 개발돼 높은 강성을 요구하는 프레임 바디가 필수였다. 하지만 SUV가 특유의 스타일로 인기를 끌고 오프로드 보다는 온로드에 적합한 차량으로 자리를 잡게되면서 편안한 승차감과 연비 효율, 생산 원가가 중요해졌다. 최근 자동차 생산기술 발달로 모노코크 바디에서도 프레임 못지 않은 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SUV 신차를 개발하는 제조사들이 적극적으로 모노코크 바디를 채용한 이유다. 

현대 팰리세이드 개발 콘셉트는 오프로드 보다는 도심 주행에 적합한 SUV 성능이다. 시장 타깃도 내수보다는 북미가 주력이다. 따라서 넓은 실내공간과 편안한 승차감이 우선시돼야 한다. 아울러 연비 역시 중요한 요소다. 이런 개발 콘셉트를 종합해 볼 때 팰리세이드가 모노코크 바디로 나올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제갈원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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