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과 비행, 두 가지 모드를 탑재한 지리 '비행 자동차']
과거 SF 영화에서나 봤던 자율주행 자동차가 현실로 다가왔다. 게다가 이보다 기술이 더요구되는 '비행 자동차'도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비행 자동차는 지면에서 주행이 가능할 뿐 아니라 짧은 시간 내 비행기로 변신해 공중 비행을 할 수 있다. 단거리 하늘 및 육지 겸용 교통수단인 것이다.
최근 중국에서 열린 제2차 글로벌 미래모빌리티(未来出行)대회에서 지리자동차(吉利汽车) 자회사로 세계 최초 비행 자동차를 제작한 미국 텔라푸지아(terrafugia) CEO 크리스 자란(Chris Jaran)은 공개 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수 년 간 비행과 드라이브 테스트를 바탕으로 최적의 비행 및 운전이 가능한 비행 자동차 트랜지션(Trasition)을 개발했다. 새로운 비행 차량의 인도는 2019년에 시작한다. 우선 운행에 문제가 없는 미국에서만 판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테라푸지아(Terrafugia)에 따르면 비행 자동차 트랜지션(Transition)은 지상 주행 모드와 비행 모드 두 가지를 1분 안에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다. 신차는 항저우(杭州) 린쟝(临江) 공업지역에 위치한 타이리자동차(太力汽车) 공장(현재 건설 중)에서 생산한다. 여기서 조립한 뒤 바로 미국으로 운송해 테스트를 한 뒤 통과한 제품을 구매자에게 인도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트랜지션(Transition)은 비행 모드에서 4기통 터보 차저 가솔린 엔진으로만 구동한다. 최고 비행 속도는 시속 160km다. 지상에서 주행 시에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구동된다. 가격은 200만 위안으로 한화 약 3억2700만원에 해당한다.
[백지상태인 중국 비행 자동차 법률.. 도입 문제점은?]
이후에 지리자동차가 비행 자동차를 중국에서도 판매한다면 현재 법률적으로 여러가지 문제가 존재한다. 중국은 비행 자동차 관련 법률을 아직 제정한 게 없지만 미국은 이에 대한 감독관리 체계가 비교적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다. 비행 자동차의 도로 진입에 대해서도 일정한 기준이 있지만 중국은 거의 백지상태로 볼 수 있다.
비행 자동차는 기본적으로 저고도 비행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일반 비행기에 비해 충돌 위험도 꽤 있는 편이다. 민간인이 운전을 하려면 엄격한 정부 감독 부서의 허가, 법률의 보장과 제약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모두 충족시키는 법규는 중국에서 단시간 안에 나오기 어렵다.
이 밖에도 안전상 문제가 여럿 있다. 만일 사소한 사고가 발생해 간단한 부품 하나만 떨어져도 그 피해는 기존 일반 자동차 보다 훨씬 클 것이다. 또 비행 중 사고가 나면 주행 흔적이 없어 책임 소재를 어떤 식으로 조사해야 할 지도 고려해야 한다.
[너도 나도 뛰어드는 비행 자동차]
현재 세계적으로도 많은 기업이 비행 자동차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있다. 제87회 제네바 국제모터쇼에서는 아우디, 에어버스, 이탈디자인이 공동개발한 스마트 비행 자동차 '팝업 넥스트(Pop.Up Next)'를 선보였다. 일본도 개발에 적극적이다.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 회사와 에어 버스 항공기 제작사가 협력해 비행 자동차를 공동개발 중이다. 일본은 십년 이내에 비행 자동차를 자국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 비행 자동차 회사 리버티(Liberty)는 2019년에 비행 자동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40만 달러(약 4억5320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 자동차 제조 분야는 여전히 고려해야 할 제약 요소가 많다. 그런데 왜 여러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이 시장에 진입하려고 할까. 업계 전문가들은 세계 주요 대도시의 인구 밀집이 계속 높아지고 교통 체증 문제가 심각해져 고소득층이 새로운 모빌리티를 찾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비행 자동차의 3차원 이동방식은 장기적으로 이런 상황을 완화시키는 일종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기술의 발전과 자본의 집약으로 자동차와 비행기를 결합한 새로운 모빌리티가 등장하는 것이다.
조민지 에디터 carguy@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