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준중형 세단 K3 GT의 행방이 묘연하다. 소비자의 반응도 뜨겁고 TV에선 연신 눈길 끄는 광고가 흘러나오는데 어디에서도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출시 1개월 된 신차가 맞는지 의문이 생길 지경이다.
기아차에 따르면 K3 GT가 출시행사 등으로 출고된 수 십대의 차량 이외에는 판매장 전시차 조차 없다. 전혀 고객 인도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유는 현대기아차의 아킬레스건인 노사 문제다.
K3는 연간 56만대 생산 규모의 기아차 화성공장에서 전량 생산된다. K3를 비롯해 K5, K7, 니로, 쏘렌토 등 주력차 대부분이 생산되는 화성공장의 일 생산능력은 2000여 대 수준이다. 이 중 70%가 수출된다.
문제는 K3가 내수에서 예상보다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출고 적체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 또한 북미 출시를 앞두고 수출 물량 확보까지 겹쳐 K3 공급이 차질을 빚고있는 상황이다. 동일 라인에서 생산되는 K3 GT역시 생산에 영향을 받은 것은 물론이다. 여기에 앞서 9월 일어난 화성공장 정전사태와 지난달 논란을 빚은 현대·기아차의 비정규직 불법 파견 문제까지 생기면서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K3 GT는 화성공장 내부의 생산 일정 조율을 통해 이르면 11월 중순께 첫 생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한다.
한편, 기아 K3 GT는 준중형 세단 K3의 고성능 모델이다. 4도어 세단과 5도어 해치백 모델로 이원화 돼 지난달 4일 출시됐다. 미려한 유러피안 디자인과 개선된 1.6 터보 GDI엔진과 7단 DCT를 탑재했다. 내·외관에 스포티한 디자인 포인트를 더하고 전용 18인치 알루미늄 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GT는 날렵한 왜건형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갈원 에디터 carguy@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