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슈]승합차 호황의 그늘..7인승에 21명 타는 요지경
[중국이슈]승합차 호황의 그늘..7인승에 21명 타는 요지경
  • 조민지
  • 승인 2018.11.14 08:00
  • 조회수 86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자동차는 어떤 차일까. 스파크 같은 경차일까, 아니면 아반떼 크기의 준중형 세단일까, 티볼리 같은 소형 SUV일까. 정답은 이들 차량이 아닌 다마스나 스타렉스 같은 승합차다.

중국인들이 멘바오쳐(面包车,빵차)라고 부르는 승합차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자가용 용도 이외에 자영업자의 사업용차로 쓰이는 승합차가 왜 이렇게 큰 인기를 누리는 것일까?

운송수단으로써 승합차는 세단 같은 승용차나 SUV와 비교했을 때 실용성 및 가성비가 훨씬 좋다.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상하이자동차(上海汽车),동풍자동차(东风汽车)가 판매하는 승합차는 대부분 10만위안(1600만원) 안팎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또 최근에는 중국 택배 산업까지 호황을 누리면서 승합차 판매량 증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내재적 요인으로는 중국 경제의 발전에 따라 농촌이 점차 부유해진 점이다. 5급 도시(경제적 수준이 낮고 비교적 오지에 있는 도시)에서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각종 물자를 실어 나를 화물 운송수단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우링홍광S

중국에서 승용차 시장은 크게 세단은 상하이폴크스바겐의 랑이(朗逸), SUV는 장성차의 하푸(哈弗) H6가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전체 판매량으로는 상하이자동차의 7인승 승합차이자 MPV로 구분되는 오링홍광(五菱宏光)을 이길 수 없다. 2018년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만 24만319대의 실적으로 전체 차량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또 3분기에는 총 5만6137대를 판매했다. 올해 전체 판매량이 4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 차의 절대적 경쟁 우위는 7인승이라는 승차 정원과 턱 없이(?) 저렴한 가격이다. 기본 가격이 5만위안(818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 1000만원대 초반이면 자동변속기에 각종 옵션이 들어간 모델을 고를 수 있다. 오링홍광의 뒤를 이어 인기인 승합차는 바오쥔(宝骏)360과 뷰익 GL8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10월 판매량은 각각 1만2000대, 1만1200대를 기록했다. 모두 월 1만대 판매가 넘는 차량이다.  

이런 저렴한 7~9인승 승합차의 인기가 절대적이다보니 중국에선 이와 관련된 우픈(?) 일화도 많이 생기고 있다. 베테랑 택시기사들은 농담 삼아 "오릉홍광 승합차와는 절대 시비를 붙지 마라"고 경고한다. 차 안에 몇명이 타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건달(?)로 보이는 건장한 체격의 성인 10여명이 차 안에서 탑승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는 것이다. 

7인승 승합차에 10명 이상이 타는 경우가 다반사다

지난 10월 16일 중국 쑤저우(苏州)에선 승합차 정원 초과와 관련한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교통경찰이 순찰을 하는 중 창문을 짙게 썬팅한 수상한 승합차 한 대를 발견했다. 이를 의심한 경찰이 차량을 정지시키고 검문을 했다. 그 결과 7인승 정원에 무려 21명의 성인이 타고 있었다. 정원을 두 배나 초과한 것이다. 이 사람들은 기네스북에 도전이라도 하는 것일까? 조사 결과 인력 파견 용역업체에서 비용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한 번에 이동할 때 21명의 성인을 한 차량에 태운 것이다. 물론 경찰은 법규 위반으로 운전자를 처벌했다.

의자도 없는 승합차에 수 십명의 어린이를 태우기다 한다

승합차 판매증가와 더불어 발생한 정원초과 문제는 중국에서 현재 심각한 사회문제이다. 정원초과에 따른 차량 전복 사고가 최근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 중국 대도시 이외의 지역들은 아직까지 교통체계가 허술한 곳이 많아 이런 사고가 더욱 비일비재하다. 관련 뉴스들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승합차 호황과 더불어 중국정부의 교통법규 재정비 및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민지 에디터 carguy@carguy.kr떄로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