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부족한 편의장비..연비 승차감 살린 토요타 아발론
[시승기]부족한 편의장비..연비 승차감 살린 토요타 아발론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8.11.13 08:00
  • 조회수 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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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아발론 하이브리드
토요타 아발론 하이브리드

아발론은 토요타의 플래그십 세단이다. 현대차와 비교한다면 그랜저에 해당한다.

아발론은 우리나라에서는 존재감이 거의 없다. 아발론 이름조차 모르는 소비자가 대부분이다. 토요타코리아는 이번에 풀모델체인지 아발론을 내놓으면서 새롭게 다듬었다. 새로운 플랫폼과 디자인, 신규 장비를 대거 탑재했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단일 트림을 4660만원이라는 공격적인 가격에 출시했다. 가성비를 고려해서인지 편의장치는 플래그십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뒤처진다.

아발론은 이름 그대로 이상향적인 편안함을 추구하는 세단이다. 탄탄한 기본기에 리터당 16.6km라는 높은 연비까지 실현한 아발론은 이젠 국내에서 존재감을 가지기에 충분한 필요조건을 갖췄다.

아발론 하이브리드 측면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스포티한 측면

토요타의 새로운 플랫폼 TNGA를 적용한 아발론은 전장 4875mm, 전폭 1850mm, 전고 1435mm, 휠베이스 2870mm로 그랜저보다 전장과 휠베이스가 각각 45mm와 25mm 더 길다. 이에 반해 전고는 35mm 낮아 최근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인 낮고 넓은 차체 비율을 가진다.

아발론 하이브리드 전면
아발론 하이브리드 전면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후면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후면

와이드한 그릴은 수평적인 선들이 더해져 차량을 더 낮아 보이게 만든다. 마치 렉서스의 스핀들 그릴과 캠리의 그릴을 합친 것 같은 모양이다. 측면의 루프 라인은 패스트백 디자인을 택해 더 젊고 스포티한 면모를 과시한다. 테일램프는 좌우 끝으로 넓게 펼쳐져 있다. 다만 제동등과 방향지시등이 양 끝단에 작게 위치해 시인성이 떨어진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발론의 최상위 트림인 리미티드 트림은 테일램프에 디테일이 더해진다. 국내 판매되는 모델에는 가격을 맞추려고 그랬는지 이 부분이 제외돼 아쉽다.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수평적이고 수직적인 센터페시아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플로팅 센터 스택 센터페시아
계기반은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다.
계기반은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다.

실내로 들어오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플로팅 센터 스택으로 명명된 9인치 멀티미디어 디스플레이다. 터치감도 훌륭하고 무엇보다 국산 내비게이션 맵을 적용해 사용하기 편리하다. 센터 디스플레이 부분은 한글화가 됐지만 계기반 7인치 디스플레이는 영어 그대로다. 시트는 단단하다. 장시간 운전할 때 피로도는 적다. 보닛의 높이가 기존 아발론에 비해 30mm 낮아진 탓인지 시트를 가장 아래로 내려도 전방 보닛의 끝이 보인다. 스티어링휠은 내구성을 고려했는지 부드러운 가죽 대신 두터운 질감의 거친 가죽으로 덧댔다.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엔진룸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엔진룸

아발론은 하이브리드 세단답게 시동 버튼을 눌러도 고요함 그 자체다. 캠리 하이브리드와 동일한 2.5L 4기통 가솔린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가 적용됐다. 시스템 총출력은 캠리보다 소폭 상승한 218마력이다. 여기에 e-CVT가 더해져 복합연비 16.6km/L를 구현한다. 출력의 부족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가속에선 전기모터의 도움을 받아 두둑한 토크로 치고 나간다. 코너에서도 안정감이 상당한 수준이다. 롤이 많이 억제됐다. 깊은 코너에서도 든든하게 돌아나간다. 아발론은 과속 방지턱을 부드럽게 넘는 실력까지 갖췄다. 코너에서는 노면을 놓치지 않고 움켜쥔다. 다만 고속에서의 풍절음과 엔진이 개입될 때 나는 소음이 실내로 유입되는 점은 아쉽다.

아발론 하이브리드 뒷좌석 개방감
아발론 하이브리드 뒷좌석 개방감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2열시트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2열시트

2열로 자리를 옮겼다. 통상적으로 풀사이즈 세단의 뒷좌석에 기대하는 편의장비가 태부족하다. 2열 열선 시트와 측면 선블라이드, 동승석 워크인 등이 빠져 있다. 2열 창문에는 1열과 달리 소프트 클로징을 적용했다. 조용히 여닫히는 느낌이 훌륭하다. 무릎과 헤드룸 공간은 여유롭다. 승차감도 1열에서 느껴진 것처럼 부드럽다. 새로운 TNGA 플랫폼과 후륜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이 2열 승차감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TSS를 작동시킨 계기반 모습
TSS를 작동시킨 계기반 모습

아발론 하이브리드에는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가 적용된다. 여기에는 차선이탈경고,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 오토매틱 하이빔 등이 포함된다. 뿐만 아니다. 사각지대감지, 후측방경고 시스템이 적용돼 안전운전을 돕는다. 아발론에 적용된 차선이탈경고는 차선 한가운데를 유지하며 달리는 경쟁업체의 차선유지시스템과 달리 차선 밖으로 벗어나려고 할 때 차선 안쪽으로 복귀 시켜주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토요타 관게자는 “토요타의 철학 때문이다”며 “아직까지 반자율 주행 기술은 운전자의 역할을 뺏지 않는 코파일럿 수준이 돼야한다”고 밝혔다. 보수적인 토요타다운 답변이다.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진화했다. 연비를 고려하지 않고 거칠게 주행했음에도 리터당 17km를 상회하는 높은 연비를 기록했다. 기존의 아발론이 부드러움만 강조하는 미국 세단이었다면 올 뉴 아발론은 탄탄한 코너링 능력까지 갖춘 만능 재주꾼이 됐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어 효율성을 강조한 것은 지금 같은 고유가 시대에 어울리는 방향성이다. 다만 현대 그랜저를 찾는 소비자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에는 통풍시트, 메모리시트, 전동식 트렁크, 2열열선 등의 편의장비가 부족하다.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4660만원이다. 4190만원의 캠리 하이브리드보다 조금 더 고급스럽고 넓으며 편안한 세단을 찾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토요타가 밝힌 아발론의 연판매 목표량은 1000대, 이번 올 뉴 아발론 사전계약만 350대가 이뤄졌다. 시작이 좋은 셈이다. 기본기가 탁월한 아발론이 부족한 편의장비를 연비와 승차감으로 해결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한줄평

장점 : 편안한 승차감과 부드러운 핸들링 감각, 효율 높은 하이브리드 시스템

단점 : 부족한 편의장비, 반자율주행 기술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대신 끌 수 있는 버튼을 만들면 될텐데...

 

아발론 하이브리드

엔진

2487cc 직렬4기통 가솔린 엔진

전기모터

영구 자석식

변속기

e-CVT(무단변속기)

전장

4975mm

전폭

1850mm

전고

1435mm

축거

2870mm

시스템 총출력

218마력(엔진 최고출력 178마력, 전기모터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22.5kg.m

복합연비

16.6km/L

가격

4660만원


남현수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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